ApacheZone
아이디    
비밀번호 
Home >  강의실 >  한국산문마당
  제8강 사상과 처세론으로서의 병법 中 오자와 손빈의 병법    
글쓴이 : 김숙    22-10-04 20:27    조회 : 3,704

8강 사상과 처세론으로서의 병법 오자와 손빈의 병법

 기울어진 새벽이다정아 님 수필의 첫 발화를 보고 기울어진 가을이다라고 패러디해 보고 싶었다. 트랜치 코드가 아니어도 옷깃을 세우며 어디론가 가서 배회하고 싶은 날이었다. 가을비까지 추적여서 심사가 싱숭생숭했다.

그런 생각도 잠시,  조용한 강의 터를 찾아 아침 일찍 카페에서 노트북을 켰다는 오 반장님의 차 향기 은은한 분위기가 전해왔다. 그런가 하면 특색 있는 7개 주제의 합평 작이 강의를 후끈하게 달궜다. 이육사, 1927년 여름」 「최초의 여성」 「울음 터 하나」 「마라도와 할망당 전설」 「의심」 「하얀 콩나물」 「죽비의 합평을 통해 교수님은 여러분 수필을 보니깐 참 고귀하게 산다. 참 잘 산다.”라는 총평을 남기시면서 흡족한 미소를 지으셨다.

중국 기행 강의는 손자의 병법에 이어 이번 시간에는 오자와 손빈의 병법을 공부했다. 그중에서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오자가 주장한 군주의 덕이었다. 무제武帝를 수행하고 사하四河 강을 내려갈 때였다. 무제가 험준한 지형에 놀라고 감탄하며 이런 지형이 보배라 자랑했다. 이에 오자는 나라의 보배는 지형이 아니라 위정자의 덕이라고 일갈했는데 이는 만국의 진리이며 오늘 우리의 시점에서도 환기해 볼 만하지 않을까.

모범적인 지휘관 오자의 병법

- 증자의 문하생 오자: 오자吳子 (吴起, 吳起, 기원전 440~기원전 381)는 위나라의 부유한 집안 출생이었는데 어린 시절 평판이 좋지 않았다. 사람들로부터 비웃음을 받자 30명을 집단 살인하고 나라로 도주하였다. 그곳에서 공자의 제자 曾子(효 중시)의 문하생이 되었으나 어머니의 부음을 받고도 귀향하지 않는다. 그것을 안 증자로부터 내쫓긴다. 이에 오자는 병법으로만 출세하기로 다짐했다.

오자병법은 전6 으로 손자의 절반 분량이다. 핵심은 다음과 같다. 1편 도국圖國: 나라를 다스리는 원천, 2편 요적料敵: 적의 장단점 분석하여 대응, 3편 치병治兵: 부하 잘 다스리기, 4편 논장論將: 장수의 조건, 5편 응변應變: 상황 변화에 대처하기, 6편 여사勵士: 적재적소 배치와 격려를 주장한다.

- 군주의 덕: 나라 무제武帝를 수행하고 사하四河 강을 내려갈 때였다. 무제가 놀라운 험준한 지형이 보배라 자랑하자, 오자가 말하기를 나라의 보배는 지형이 아니라 위정자의 덕이라고 일갈했다. 군주의 덕으로는 (1)(, 기본 원칙), (2)(, 대의명분), (3) (, 비열하지 않음, 분별력 있음), (4) (, 멋대로 않고 상대 입장 이해) 거론하였다. 조직 굳히기는 병사에 대한 처우와 훈련, 신상필벌을 중시했는데 전략은 유연성을 강조했다.

- 장수의 통솔 조건은 (1) (, 조직 관리의 묘와 통솔력 등), (2) (, 준비), (3) (, 과감과 결단력, (4) (, 삼가), (5) (, 군령의 간소화, 지휘 계통의 간소화 )으로 손자와 좀 다르기는 하지만 조건은 비슷하다.

- 장수의 품격(1) (, 위엄 위신), (2) (, 인격적 측면. 겸허, 관용, 신뢰등), (3)(, 부하 사랑), (4) (, 결단력)이라 한다.

손빈의 기구한 삶과 병법

- 손빈의 병법: 孫臏, 孙膑(기원전 379~기원전 314). 백령伯灵. 山东省 阳谷县 阿城镇, 菏泽市鄄()城县北一带에서 출생孙膑兵法의 저자.사기5110-116

손빈의 빈은 정강이 뼈 빈으로 종지뼈, 정강이뼈, 정강이뼈를 베는 형벌의 뜻이 있고 절룩거릴 빈이라고도 한다.

- 방연의 모략에 빠진 손빈: 위 혜왕(魏 惠王)에게 발탁되어 장군이 된 방연(庞涓, )의 초청으로 손빈은 위나라에 가게된다. 하지만 방연은 죄를 뒤집어 씌워 빈형(膑刑, 臏刑) 후 얼굴에다 경형(黥刑, 又名墨刑담형 黵刑刺字)까지 가한다.

- 손빈의 철퇴: 손빈은 제나라 사자를 통해 간신히 탈출에 성공한다. 제의 전기田忌장군에 접근하여 신뢰를 얻어 제 나라 왕을 알현하고 군사軍師가 된다. 방연의 위나라가 조나라 수도로 진격하려 하자 조는 제나라에 구원을 요청한다. 전기 사령관의 군사로 손빈은 위나라 수도로 진격했고 방연이 회군해 오자 철퇴(一石二鳥, 기원전 353)를 가했다. 일석이조의 고사성어 유래가 된다.

- 방연 재도발에 패배: 그로부터 13년 뒤, 魏나라 방연은 조와 동맹해 한을 공격하자 한이 제에 원군을 요청한다. 위장 통로를 거쳐 위 수도로 향발하여 진을 친다(百里而趣利者蹶上將, 五十里而趣利者軍半至 전술을 역이용). 위 군은 용맹하고 제 군은 비겁하다는 소문을 내며 아궁이 수를 10 만에서 53만 등으로 줄이기(도주로 위장)를 시도하며 병법이 제일 서툰 지휘관을 시켜 무모하게 방연군과 교전하고 실제로 패배하게 한다.

- 통쾌한 복수: 제나라 군을 얕잡아 본 방연은 경장비군만 끌고 돌진한다. 마릉馬陵 골짜기를 통과할 저녁 무렵 시간에 맞춰 손빈은 복병 배치하고 길가 큰 나무 그루를 깎아 방연사우차수지하(龐涓死于此樹之下)”라고 써 두었다. 골짜기에 도착한 방연이 그 나무의 글씨를 보기 위해 불을 켜면 복병들이 공격하게 한다. 영락없이 당한 방연이 자살하며, “수성수자지명(遂成豎子之名)”이라 탄식한다. 제 군은 위나라 태자를 포로로 잡는 등 대승(기원전 341)한다.

-군에도 예가 있어야: 유가儒家가 인정仁政을 주장하며 군에도 예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법가는 의보다 법을 중시하고 개혁을 주장했으며 사기는 방연이 자살한 것으로 기술, 병법에서는 포로로 잡힌 것으로 기술하였다.

- 병법의 왕도는 愼戰: 손빈의 병법은 손자와 비슷하나, 공격을 중시하고 진지전을 강조한 게 특징이다. (무기 개발에 따른 변화의 반영). 백성의 마음 얻는 것을 최고 전술로 봄. “전쟁을 싫어하는 것이 병법의 왕도”(愼戰)라 주장하였다. 장수의 자질은 , , , , 로 평가. "萬物交相勝", "勝不可一(승리 방법은 한 가지가 아니다)" 주장했고 天時 地利 人和 중 인화가 최고로 造勢할 것을 주장하였다. 이를 위해서는 지도(止道, 길 끊긴 패배) 아닌 기도(起道, 승리의 길)를 주장했다.

- 다시 말해 병법의 제일은 인화이다. 인화가 땅 기운도 천시도 이긴다. 인화 없이는 천시도 땅 기운도 발복 하지 못한다. 사람이 제일 세다. 땅도 이기고 하늘도 이긴다. 이게 중국 오행의 특징이다. 그러면 지도자는 그걸 자꾸 만들어 가야 한다.

합평: 김유 / 박옥희 / 유양희 / 이영 옥/ 정아 / 오정주 / 이문자

 

 


김숙   22-10-04 21:26
    
지면 관계로 주옥같은 강의 내용을 다 탑재하지 못했습니다. 오자와 손빈의 병법 중심으로 정리해 보았고요, 나머지 내용들은 선생님들께서 답글로 피드백 주시면 모두 복습하는데 도움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오정주   22-10-04 23:55
    
아으흐~ 우산을 쓰고 트렌치 코트 깃을 세운
김숙선생님의 멋진 모습이 마구 떠오릅니다.
이 나이에도 마음이 싱숭생숭 배회하고 싶다니 ...
그저 따뜻한 차 마시며 집 안에서 웅크리고 있는 저랑
넘 다른 모습! 서두를 보니 전주로 달려가서
김숙선생님께 데이트 신청하고 싶네요.  비오는 날 조심하셔유 ㅋㅋㅋ
후기는  어쩜 또 그리도 학구적이신지,...
공부가 막 즐거워집니다.
그러면서도  보충은 할줄모르는 저는 고저 다음과 같은 말을 얄밉게 남겨봅니다.
인화가 땅 기운도 천시도 이긴다!!! 정답!!!!
우리가 사람을 얻으면 그게  전부 아닌가유?
사람을 잃으면 지는 것! 사람이 제일 세니까 말이지요.
인화단결하면 인생이 즐겁다.
글은 좀 못써도 괘않다.  ㅎㅎ
김숙   22-10-05 10:12
    
ㅎㅎㅎ 유쾌한 반장님 댓글 힘나고 감사합니다.
맞아요, 인화 그리고 단결. 강의를 들으며 새롭게 느꼈습니다.
글은? 글도 잘 쓰시면서 뭘요...^^
박진희   22-10-06 02:27
    
소진과 장의, 손빈과 방연도 귀곡자의 제자라는 설이 있다는데요. 수제자인 손빈과 방연이 서로 살아남기 위한 병법을 쓰는 걸 스승님께서 보셨다면... 아찔하네요. 방연의 모략에 빠진 손빈은 천진스럽게 방연을 친구라고 믿었는데 그 배신감이란 어땠을까요. '손빈의 철회'는 트로이 전쟁이 연상되기도 해요. 하여튼 둘의 투쟁에서 '일석이조'란 말이 생기고 '군'에도 '예'가 있어야 하며 '이기는 방법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는 손빈의 지혜는 현재에서도 적용되는 명언이죠.
 손빈, 소진, 장의는 귀곡자의 자랑스런 제자임에 틀림없네요.

 글을 쓰는 저희들에게 훌륭하신 스승님의 가르침을 정의롭게 탁월한 병법으로 수필로 적어보는 것, 그것이 문제군요^^
 김숙 선생님, 언제나 꼼꼼하신 후기 감사합니다!
곽미옥   22-10-08 15:10
    
역시나 ~김 숙 선생님의 후기는 탁월한 병법못지 않네요. 중요한 부분을 뽑아서 글자색까지 입히시고..애쓰셨어요~ 특히 손빈의 지혜를 후기를 통해 명확히 알게 되었네요. 강의시간에 좀 분주했걸랑요~
손빈의 현명함이 제나라를 구하는 영웅으로 거듭난거군요. 방연을 통쾌하게 복수해 준 손빈의 전략가적 기술은 탁월하네요.
김숙   22-10-10 11:24
    
박진희 선생님 훌륭한 댓글 감사합니다. 제가 못다 적은 내용을 첨삭해 주신 점도요. 내용을 적을 수 있는 한계가 있어요. 그 점을 채워주셔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어요. 고맙습니다. 꾸벅^^
김숙   22-10-10 11:26
    
곽미옥 선생님 댓글 감사합니다. 후기만 올리고 이첨저첨 바빠서 홈페이지에 들어 올 틈이 없었어요. 잘 읽어주시고 피드백 주셔서 고맙습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