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필은 말로 쓰는 게 아니라 글로 쓰는 거다
(1) 말과 글의 차이
①말 : 입으로 소리낸다
- 고저, 장단, 강약, 음색 박자 등 → 말을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청각적 효과 고려
*예 : <듣는 사람>이 대답하는 ‘응’의 차이점
말하는 사람(A) |
듣는 사람 |
밥 먹었나? |
(활기차게) 응! / A: (눈을 크게 뜨며) 뭐 먹었어? |
(시큰둥하게) 으-으-응 / A: (맥이 빠져) 왜 그래? |
(반문하듯) 응? / A: (다그치듯) 밥 먹었냐고? |
②글 : 눈으로 본다
- 말이 생기고 나서 글이 생김(기록성/입말이 아니므로 기호화할 수도/생각의 단위를 정리해서 보여줌 → 시각적 효과 큼(희곡보다는 소설에서 유용)
*예 : 비교(종소리)
묘사 |
의미 |
땡땡땡땡땡! |
긴박 |
땡_땡_땡 |
이어짐 |
땡, 땡, 땡… |
끊어짐 |
때_애_앵_때_애_앵 |
(산사의 여유) |
(2) 말과 글의 공통점
①사람의 생각이나 의지 등을 전달하는 점은 같음
→ 말과 글 모두 의사 전달이나 소통을 위한 수단
②구어와 문어의 차이는 인정해야 함
- 말은 표정이나 몸짓을 보고 이야기하므로 오해 소지가 적음
- 글은 오로지 문장으로만 알게 함(독자가 저자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할 수 있음)
(3) 말과 글의 불일치
① 조선 시대 이전의 저자(학자)
- 사유(생각, 궁리, 상상)는 우리말로 하면서 기록은 한문으로 함
- 반면, 읽는 사람은 한문을 읽고 우리말로 바꾸어 생각
② 문자와 사유의 불일치는 학문 발전이나 글쓰기에 저해됨
→ 그런 측면에서 한글로 사유하고 표현할 수 있는 우리는 복 받은 민족임
(4) 수필에서도 ‘대화’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자
① 문학에서 대화란?
개요 |
희곡이나 소설, 수필, 동화에서 2명 이상이 주고받는 말 |
내용 |
서로 대립하는(갈등/사건 발생) 철학적·지적 입장(주제 의식)을 대담 형식을 빌려 신중하고 조직적(논리적/인과관계)으로 설명해 가는 것 |
기능 |
작중 인물의 성격·기질·개성 등과 함께 여타의 주요한 서사적 정보를 제공 → 작가의 주관적이고 설명적인 개입을 차단하고 사건을 극적 장면화시킴으로써 이야기의 사실감을 높이는 역할을 함 |
② 희곡의 ‘대화’를 수필에서도 활용하자
- 희곡 속에서 말 : 일상적인 대화의 특수한 변용 → 일상적인 대화보다 더욱 명확하고, 흥미롭고 인과 관계적인 문체 강구
→ 산문적이라기보다는 시적(함축성/상징성)
→ 등장인물은 말을 통해서 특정 정보 전달, 자신의 감정·태도·생각을 보여줌
- ‘수다’, ‘회화’는 최소화해라
수다 |
맥락이 없음 |
회화 |
정보만 |
대화 |
(소설, 수필, 동화) 심리 상태 반영 |
대사 |
(희곡 무대에서 등장인물이 하는 말) → 심리상태 반영하면서 등장인물의 ‘행동’도 포함 |
③ 수필에서 ‘대화’를 잘 쓰려면…
- 공공장소(지하철 등)에서 다른 사람의 대화를 많이 엿듣자(살아있는 대사 구사 방법)
- 인물의 개성을 창조할 수 있는 화법 : 사투리/비속어/점잖은 말 등으로 ‘그 사람’을 나타낼 수 있다.
- 대화를 통해 줄거리를 밀고 나갈 수 있도록 가능하면 직접화법을 쓰자. ‘…라고 했다’ 식의 간접화법은 이야기가 늘어지고 긴장감이 떨어진다.
- 천연덕스러운 대화를 잘 쓰도록(시치미 딱 떼고!)
- 독백 : 등장인물의 심리상태를 반영하는 데 좋으나 과잉은 금물
2. 《합평 글》에 대한 교수님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
(1) 제목만 좋아도 글이 산다 (평면적 → 입체적)
- 제목도 ‘본문’이다
① 『구르는 재주』 → 제목을 『독거노인』으로 변경하는 걸 추천했으나 일부 문우는 원래 제목인 『구르는 재주』가 좋다는 의견도 있음
② 『철없는 며느리』 → 본문에 있는 『철들려면 아직…』으로 변경 추천
(2) 글을 쓸 때 <객관적 거리감(기계적 균형)>을 둬라
- 자기 이야기를 남의 이야기처럼 써라
- ‘감정 이입’을 억제하라 → 심정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신의 선택2)
- ‘슬픈 장면’을 직접 말하지 않고 ‘묘사’로 표현하면 감동이 커진다 → 객관적으로 묘사하고 판단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 놓아라
(3) 기본적인 사항을 잊지 마라
- <새로운 문단>을 시작할 때나 ‘대화문’을 쓸 때는 반드시 <한 칸>을 띄어라
- 불필요한 말은 가급적 줄이거나 삭제하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