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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r sale baby shoes, Never worn(분당반)    
글쓴이 : 김영욱    22-08-25 13:24    조회 : 3,229

더위도 이제 막바지 기염을 토하려는 듯 매미소리가 요란합니다.

어쩌면 마지막 후기를 쓴다고 생각하니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 여행이라도 하는 기분입니다.

지난 2년여 동안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냥 감사할 따름입니다.

후임을 맡아 주신 최인식 반장님, 황연희 총무님께서 분당 반을 반석위에 올려놓으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오늘은 10분의 선생님께서 출석하시어 주경애 선생님의 줏대 있는 삶?’, 최인식 선생님의 자연이 준 선물’, 박사현 선생님의 제시카 여사의 딸’, 김은경 선생님의 나의 로봇 청소기’, 나병호 선생님의 왼쪽 뺨을 때리면...’에 대한 첨삭 및 합평으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오늘 배운 내용

1. 산문과 운문의 차이

- 산문은 언어가 그대로 정보 역할을 하는 것

- 운문은 언어 자체에 의미가 부여된 것으로 시는 제목과 본문이 합쳐지면서 의미가 생성된다.

- , 소설, 수필 등 글쓰기는 동일하다, 다만, 산문은 펼친 것이고, 시는 오므린 것이다.

 

2. 다 말하지 마라

- 좌중의 사람을 지루하게 하는 방법은 모든 것을 다 이야기 하는 것이다.(볼테르)

- 독자가 다른 문장을 통하여 스스로 알게 하라

-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고 사랑한다는 느낌을 받게 하라.

- For sale baby shoes, never worn.(헤밍웨이가 한 문장으로 쓴 소설)

 

3. 제목에는 가급적 문장부호를 쓰지 말아야 한다.

- 제목에 ‘?, !, ...’은 꼭 필요할 땐 쓸 수 있다.

- 제목에 마침표는 절대 쓰면 안된다.

-(?)는 긴가민가할 때, 조롱할 때 쓴다. ) 예뻐(?)

- 굳이 대답이 필요없을 때에는 (!)를 쓴다.

 

4. 몇가지 맞춤법

- ‘는 격조사로 앞말이 시간이나 공간을 의미할 때 사용된다. ) 언덕 위에 집을 짓다.

- ‘는 관형격 조사로 뒤 대상이 앞 체언에 소속되는 경우에 사용된다. ) 아버지의 사진

- ‘은 조사로 사용되는 경우에는 붙여 쓰고 불완전 명사로 사용되는 경우에는 띄어 쓴다.

) 나에게는 너뿐이다. 노력할 뿐이다.

 

5. 한글에서는 가급적 동명사는 쓰지 않는다.

- 여지가 있음을 읽은 것일까? 여지가 있는 걸 읽은 것일까?

 

6. 사실만 나열하지 말고 갈등이 있어야 밋밋한 글이 되지 않는다.

- 사진을 찍 듯이 글을 쓰면 밋밋해진다.

- 인간 세상에만 예술이 있는 이유는 인간 세상에는 갈등이 있기 때문이다.(앙드레 지드)

 

7. 기타

- 첫 문장에 무엇을 선언하거 나 규정하지 말아야 한다

- 글에 많은 영화, 책 이야기를 하면 산만해지기 쉽다. 한 두가지 이야기에 집중해야 한다.

- 문학적 사건 없이 자기 의견을 진술하면서 이야기를 끝내지 말고 자기 경험을 가미하면 좋은 글이 될 수 있다.

 

   오늘도 9명 선생님이 3교시에 참석하여 수육과 족발을 안주삼아 막걸리를 마시면서 문학, 분당반의 미래에 대한 대화로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나병호 선생님께서 선뜻 계산을 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내 입장을 대변하는 글쓰기가 아닌, 나의 약점을 감추기 위한 글쓰기가 아닌, 내면에 숨어있는 진실을 끄집어 내어 글을 읽는 사람들이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자연스럽게 그런 글이 써질 때까지 결코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으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분당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