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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문제작(분당반)    
글쓴이 : 박재연    19-07-11 08:13    조회 : 2,615

많은 작품들이 합평을 기다리고 있어서일까요, 이른시간부터 속속 모여드십니다  반갑습니다 문우님들~

**합평**

23 <등 남산> 김태진님

친구들과 남산을 오르며 한가로운 여유를 즐기는 정취를 잘 묘사한 작품입니다. 그런 모습을 고사성어 '호계삼소'를 가져와 품격있게 서술하셨습니다. 문장이 매끄럽고 전개가 자연스럽습니다. 다만 내용에 비해 제목이 밋밋한 감이 잇으니 <남산에 오르다> 또는 <호계삼소>가 어떻겟냐는 교수님 제안입니다

25 <무명 실타래> 이화용님

인생을 실타래에 비유하여 매끈하게 잘 풀어내셨습니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품인 반짇고리를 보면서 실타래 같았던 어머니의 인생에서. 이제 막 결혼한 딸의 인생으로 확장시킨 전개도 무척 자연스럽습니다. 다만 없어도 될 듯한 문장이 간혹  보이니 과감히 삭제하면 좋겟다는 의견입니다. 그밖에 시점이나 호칭도 통일하면  가독성이 더욱 좋아지겠다는 의견도요. 

26 <나도 춤을 춰볼까?> 문영일님

어떤 소재도 글로 풀어내는 작가답게 이번 작품은 지인을 따라간 콜라텍에 대한 경험기입니다. 이번글도  솔직 명쾌한 문장 속에 작가 특유의 유머가 넘칩니다. 사교춤에 대한 갑론을박이 치열했지만, 춤추는 '사람'이 아닌 '춤' 자체에 집중하여 쓰면 불필요한 논란을 잠재울 수 있으리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27 <시간읋 함께 보낼 사람> 김계원님

노년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 보낼 사람은 다름아닌 배우자이지요. 작가는 영화와 주변사례를 가져와 자신의 부부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버무려놓으셨습니다.  기존의 작품들이 예술적 정보가 많았던데 비해 이번작품은 결이 다르다 할 수 있습니다. 정보보다는 서정과 사유의 글이니만큼 독자들의 이해와 공감을 끌어내기 충분했습니다. 교수님께서도 아주 매끄럽고 자연스럽다고 칭찬하셨습니다

28 <갈치속젓> 공해진님

아들을 찾아 멀리 비행기를 타고 갈치젓갈까지 공수해오신 어머니 이야기인데 오늘의 '문제작'입니다. 문우들의 합평 이전에 작가가 직접 문제제기적 성격의 질문을 하셨습니다. 어머니의 시점과 작가 자신의 시점이 왔다갔다 하는데 이런 방식도 괜찮은가? 라는 질문이었습니다. 반응은 '이해 난이'였는데 그에 대한 이유들로 1)과거시제와 현재시제가 뒤섞여서  2)어머니의 시각과 작가의 시각이 뒤섞여서 3) 문장의 부정확성 때문  이라는 날카로운 분석이었습니다. 여러가지로 고민과 생각거리를 제공해준 작품이었습니다.

29 <6월의 마지막 날 비는 내리고> 전성이님

오랜만에 내신 작품이지만 술술 쓰신 듯 거칠것 없는 필력을 보여주셨습니다. 소재가 풍부하신 만큼 이번 작품에도 여러개의 화소가 등장합니다.  전산화통합, 비오는 정경, 친절이라는 오지랖 등의 화소를 두고, 중심화소가 이거다 저거다 하는 문우들의 시각도 흥미진진했습니다. 결국 여러 화소들이 제각각 흥미와 의미가 있으니 별개의 작품들로 쓰면 좋겠다는 의견입니다. 그러니 이 글에서는 그 어느 것을 선택하여 집중적으로 쓰면 좋겠다고요.

31 <학생신분으로 산다는 것> 김영원님

나이들어 또다시 학생으로 사는 일상을 잘 그려낸 작품입니다. 내용에서는 치열함 속에서도 감사와 여유가 느껴지고 형식에서는  탁월한 표현들이 눈에 띕니다. 몇몇 문우들은 그 부분을 소리내 낭독까지 하면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지요. 역시 내용에 비해 제목이 밋밋하니 교수님께서는 <학생우대할인>이나 <나는 학생이다>를 추천하셨습니다

32 <새벽3시24분> 정지영님

 이번학기 신입회원의 첫 작품입니다. 제목에서부터 호기심이 솟아납니다. 왜 3시25분도, 4시24분도 아닌 3시24분이어야 할까요... 형식에 있어서도 시와 수필의 중간단계라 할까요, 기존 회원들에게는 무척 신선하고 새로운 자극이었을 겁니다. 다만 첫 작품인지라 아스라한 분위기나 느낌으로 인해 모호한 면도 없지 않지만 여기에 구체적 정황이나 묘사를 더해가면서 발전할 것이 틀림없다는 기대의 합평들입니다

33 <달빛소나타> 박현선님

집에 도둑이 들었던 사건을 경쾌하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작품에는 집에 든 도둑도 나오고 회사기밀을 유출한 지식 도둑도 나옵니다. 여기에 도둑을 용서한 화소도 나오는데 여러 화소들로 인해 혼란스러운 느낌이 다소 있다는 의견들입니다. 중심화소 위주로 써내려가면 독자의 몰입을 한층 높일 수 있겠다는 의견입니다. 비유나 수식어가 어색하지는 않은지도 다시금 살펴보면 좋겠다는 의견도요

~~에고 작품이 많으니 후기쓰기도 허걱!!! 하지만 작품도 합평도 품격이 점점 올라가고 있는 것 맞지요? 더욱이 오늘은 점잖기 그지없으신 두 분 대선배님 황빈마마님과 김계원선생님의 코멘트와 격려가 있어 그야말로 최고의 합평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균형있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갈 수 있었던 것은  '종치기' 전성이선생님의 공로가 컸다고 여겨집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담주에도 부탁드려요  헤헷. 해외출장을 다녀오신 김태진선생님이 가져오신 간식에서는 김선생님의 정성과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뒤풀이**

비도 오고 열띤 합평으로 출출하기까지 하니 당근 '남춘네'입니다. 각종 전에다 면, 두부 그야말로 이집 메뉴가 총출동했습니다. 수업의 장이 고스란히 옮겨졌으니 무려 16?분이나 참석하셨답니다. 덕분에 오늘 지갑을 열어주신 김영원선생님의 부담이 컸으리라 생각되네요ㅠㅠ  하지만 정말 자알 먹었습니다.감사합니다 ....김영욱선생님도 박인숙선생님도 함께 해주셔 감사했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곧장 하교??하신 선생님들, 그리고 오늘 수업 못오신 김정희선생님, 이은옥 선생님. 송인자선생님 생각에 음식이 목으로 잘 넘어가(지 않)았다는~~ ㅎㅎ  다랑스런 분당반 문우님들 오늘도 감사했습니다.


  


이화용   19-07-11 09:06
    
어이쿠, 반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일치얼짱' 후기, 혀를 내두릅니다.
9편의 콕콕콕 논점을 이리도 정확하게 올리시다니.
필력 향상도 더불어 획득시겠습니다요.
   
처음 문우들이 합평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교수님께 건의 드리고,
교수님께서도 수용해 주셨을 때에는
과연 문우들이 얼마나 잘 참여해서 수업이 활성화될 수 있을까,
고민의 고민을 한 걸로 압니다.
결과는
어제는 발언권 획득을 위한 난타전(?)까지 등장 ㅎ ㅎ ㅎ(바로 접니다)
그래서 발언 시간을 제한하는 땡~~  종치기 담당을 전성이 샘께서
맡아주시기로.........

신예 김영원 선생님께서 남춘네 주방을 거덜내실 정도로
4교시를 풍성하게 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열띤  논쟁과  화합은 4교시까지 이어져서
온 서현을 들었다 놨다 했답니다.

담 주에도 9편 + 1편이 기다립니다.
종치기의 맹활약을 기대합니다.
교수님, 글이 많아 죄송합니다, 꾸벅!!
     
박재연   19-07-11 19:32
    
종치기와 발언권 난타전ㅋㅋㅋ  정말 재미있었지요..  정말이지 남춘네 식당도 김영원선생님 지갑도 거덜났을 게 틀림없어요~~ㅎ
문영일   19-07-11 09:50
    
빳떼루 받았지만 즐거웠어요. 앞으로도 제한 시간 넘으면 "뗑"하고 종치세요.
 저도 마이크 끈 채 할 겁니다.ㅎㅎㅎㅎ
 인사 청문회 중계 보면 제한시간 넘으면  마이크가 꺼지는데,  준비한 것을 다 못한 질문자는
  우격다짐 계속하더군요.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내신 글들 최소 세 번 읽고 준비합니다. 어휘 사전도 보면서
 어떤 분들 글은 소제, 주재와 구성을, 어떤 분들 글은 문맥과 비문 여부, 어떤 분들 글은 어휘 선택, 등 등
 솔직히 제가 준비한 질문 자료의 1/5도 못하지요. 참 대책없는 짓인지 알면서도 공부하는 마음으로 말입니다.
 이제 스스로 빳떼루 받으려합니다. 종치기 전에 끝내렵니다.
 다만 제가 자잘한 것 까지 까탈? 부리는 그 만큼,  글  쓴  그분에게 관심을 가지고 사랑하고 있다는 것만 알아주십시오.
 좋은 하루들 되세요.

 참 , 어제  함께 자리한  김영욱 선생님 대단하신 분이네요. 분당반 이리저리 복도 많습니다.
 또 하나, 김영원님.  학생 등록금 보태 드려야 하는데 거금 쓰게 했습니다. 잘 먹었어요.
 박 반장님 후기 충실히 써 주어 우리반은 물론 다른 반 독자들도 고맙다고 할겁니다.
     
박재연   19-07-11 19:34
    
와우!!!  마이크를 끄시다니 어쩜 그리 기발한 아이디어인지요^^
모든 글을 3번이상 읽으시고 준비하신 분량의 20%도 못하신다니 정말정말 합평시간에 바쁘실 수밖에 없지요.
관심과 사랑의 화신이시니 걱정은 잡아메시옵소서~
          
강경신   19-07-12 08:43
    
문영일 선생님께서 가지고 있는
 분당반과 문우들에 대한 애정은
 말 그대로 '순수한 사랑 그 자체라는 걸 잘 알고 있어요.
 아마도 우리반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일 거예요^^
전성이   19-07-11 09:56
    
먼저 대선배 문영일선생님께 죄송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제가 친정집에서 오빠 셋과 형부들과 놀 때처럼 버릇 없이 굴었습니다.
오삐처럼, 형부처럼 애교로 봐주세요.꾸벅

근데 맨 뒤에 앉고 보니 종치는 재미가 있더라구요.^^
     
박재연   19-07-11 19:35
    
애교 작렬 엄지척^^^  종치는 재미 큭큭
공회경   19-07-11 10:36
    
댓글이 이렇게 재밌을 수가?
반장님의 명품 후기에다  이제는 댓글에도 활기가 넘칩니다~

모두 반장님의 수고로움과 선배님들의 애정과 열정덕분입니다!

분당반 홧팅입니다~^^
     
박재연   19-07-11 19:36
    
선생님의 댓글 덕분이기도 하지요  감사~
김민지   19-07-11 14:54
    
후기도 댓글도 한편의 에세이네요! 글발 없는 사람은 댓글도 못달겠습니다요^^
어제 선생님들 합평이 수업보다 더 재밌었다고 하면 우리 교수님께서 서운하실려나요~
교수님께서는 저처럼 마음약한 학생들이 상처받을까봐 참고참으신 이야기를~선생님들은 과감하게 터뜨려주시네요~
엄지척!핵꿀잼! 심장 약한 저는 이 드라마 못 보것다 할 정도로 아찔했습니다^^밖에서 누가 들었으면 싸움난 줄 알았을거같고요~
그런 열띤 토론 후에....갑자기 분위기 반전, 4교시는 내내 화기애애했습니다. 수업과 4교시의 온도차이에 중독되었어요~
제가 잘 배우겠습니다. 글공부도 좋지만 태도공부도 더불어 시켜주는...참 좋은 우리반입니다~~!!
아참, 어제 4교시 두번째 마당(곱창집)에서 회비가 어찌되었는지요...알려주시면 다음주에 간식비 현금과 함께 챙겨가겠습니다.
     
박재연   19-07-11 19:38
    
아 드라마였나요? ㅎㅎ 심장이 쫄깃쫄깃??  수업과 4교시의 냉탕과 온탕을 드나들다보면 우리의 글도 튼튼해지겠죠? ㅎ
공해진   19-07-11 19:16
    
배우는 즐거움이 크네요.

학생!
모자라도 되고~
오죽했으면 묘지석에도 새겨넣는 '학생'이겠습니까?

작품도 합평도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박재연   19-07-11 19:39
    
맞습니다
우리는 영원한 '학생'!!!이고 싶습니다
김정희 투   19-07-11 20:54
    
반장님, 짝궁이 결석해서 허전했어요? ~~ 어제도 분당반 열기가 후끈했던것 같군요~종치기까지  했다면서요~
반장님의 수준높은 후기에 공부 많이 합니다. 신인 문우님들의 활약이 대단합니다. 더운 날씨에 반장님과 총무님의 노고가 더욱 많으십니다. 감사해요~
     
박재연   19-07-12 14:59
    
오~~짝꿍님~
바쁜일이 있으셨나봐요  사전에 말슴해주시니 감사해요
자습에 도움이 되신다니 다행이고 감사합니다 ^^^
강경신   19-07-12 08:51
    
쏟아져 나오는 글이 분당반의 활력을 주네요.

매주 선생님들의 글을 읽는 즐거움이 큽니다.
반장님의 품격있는 후기로 공부하는 행복.
이 보다 좋을순 없습니다요~

애쓰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재연   19-07-12 15:00
    
글을 읽는 즐거움을 넘어 버거울 지경 ㅋㅋ
그래도 좋아요좋아~~~~
박현선   19-07-14 20:04
    
와~  분당반 합평이 걸작품이 되었네요. 후끈한 열기에 젖어들어 잘 봤습니다.  반장님의 좋은의견 참고하겠습니다. 화소를 1개로 축소, 고민하고 있어요.  문우님들의 열띤 응원의 합평 감사드립니다~
     
박재연   19-07-18 06:36
    
와우 반갑습니다  합평의견들을 신속하게 반영하시는 것 또한 우리를 놀라게 합니다그려^^
김태진   19-07-21 10:59
    
역시 말보다 글이 마음을 다소곳하게하는 치유력이 강한 것 같습니다.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하는 것이 글이라는 제 생각에 동의하는, 동의할 수 밖에 없는 합평의 공간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글자랑을 넘어 서로의 아름다운 마음자랑으로 이어지니 더욱 그렇고요.
 한 줄 한줄 읽으며-
아름답기 그지없는 그대들의 마음을 봅니다.
박재연   19-07-22 14:49
    
정말  말보다  글의 힘이지요  선생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