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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연휴가 온다해도 ~(분당반)    
글쓴이 : 박재연    19-09-12 09:10    조회 : 2,643

추석연휴로  마음이 분주하고 뒤숭숭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수요일을 기억합니다. 군데군데 빈자리가 꽤 있었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출석률은 양호합니다. 출석률이 몇%냐고요?  궁금하면 5만원^^ㅋㅋ

**합평**

1 <이미 처리되었습니다> 이화용님

이번학기 첫 합평을 연 작품입니다. 이미 처리되었다니 어디선가 많이많이 들었던 말 아닙니까? 지금도 듣고있고요 ㅎ  버스 승하차시 태그를 했는지 안했는지 기억이 안 나 몇번을 반복하고 듣기 일쑤인 기계멘트입니다. 중간부분에 의사의 말을 인용한 것만 보완하시면 손델 데가 없다 하십니다. 글이 짧은 만큼  상대적으로 긴 인용을  작가의 말로 녹여서 본문에 넣으면 좋겠다 하시네요. 우리 나이면 누구나 겪는 일을 글로 쓰니 공감 100%이고요 이렇듯 사소한 것도 글로 풀어낸다니 역시 수필반 '선배'로서의 내공을 확실히 보여주셨습니다^^

2 <삶의 흔적은 곧, 예술> 박현선님

박현선님은 매번 '이번 소재는 또 뭘까?' 하는 궁금증을 유발합니다. 소재의 다양성이 압권입니다. 이번 작품은 미술관 개관행사에 참여해 보고느낀 것을 서술한것입니다. 수필과 르뽀는 다르니 관장의 이름이나 군수의 축사 등은  굳이 필요가 없겠다 하셨습니다. 뒷장의 글에서 십장생 부분은 사건이 일어날 듯하다가 사그러진 느낌이 있습니다. 기타의견으로는 작가가 말하는 '예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이 있습니다. 인생은 저마다 고유성이 있으므로 상징적으로 '예술'이라는 것인지, 아니면 구체적으로 예술이라는 도구를 써서 삶을 ㅍ현한다는 것인지 의미가 다소 모호하다는 합평입니다

3 <퍽, 탁, 으윽~!> 김영원님

남녀공학 고등학교 시절 여자변소를 점령한 남학생들을 '응징'했던 추억담입니다. 사건의 전개나 문장이 마치 코미디 영화를 보는 느낌입니다. 군데군데 비유적 표현도 탁월합니다 '송아지 등급 매기듯' ' 소가 여물을 씹듯' 등이지요. 의성어로만 지은 제목도 좋다는 교수님 말씀입니다. 마지막부분을 정리 요약하는 것은 흔히들 범하기 쉬운 실수인데 작가는 이 점에서도 압권입니다. 단순명쾌한 한마디로 독자에게 많은 여지를 남겨주었기에 여운까지 더하는가봅니다

4  <작전명, 아흔 한개의 봄> 김태진님

연로하신 아버님을 서울로 모셔오려 했지만 결국 중도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이야기입니다. 아버지의 나이를 딴 '아흔 한 개의 봄'이란 작전명까지 붙여 치밀하게 준비하지만 결국 작전은 제대로 수행되지 못했지요. 그토록 용기와 총기가 많으셨던 분이건만 세월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다는 삶의 진실 앞에 마주하게 하는 작가의 글은  예전의 거대담론에서 문학성을 갖춘 수필로 완전히 정착햇음을 말해줍니다. 독자의 몫으로 약간의 여지를 남기면 더욱 좋겟다는 교수님 말씀입니다    

**한국산문 8월호**

지난부 다 못한 8월호 리뷰를 계속했습니다

**뒤풀이**

모두 분주한 마음에 그냥 헤어질까 했으나 여행에서 복귀하신 김태진선생님도 오셨고 하니 간단하게 차를 마시기로 했습니다. 출석도 단촐한 만큼 뒤풀이 인원도 단촐합니다. 이번학기 신입 이미애선생님이 꼭 커피를 사야겠다고 하시네요. 그리고는 커피는 물론 유자차에 이름을 까먹은 맛있는 음료에 여러가지 빵으로 푸짐하게 한상 차려주셨습니다. 이선생님 감사합니다~  멀리 여행간 총무님의 빈자리를 채워 도와주신 정지영선생님께도 감사드려요  명절연휴동안 스트레스 받지 말고 재충전 만땅 하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뵈어요~~~~

     


공해진   19-09-12 18:10
    
엥!
이상하다.
추석이 있는지 전혀 몰랐다.
이참에 처가 말해 줘 처음 알았다. 소가 여물을 씹었다.
김태진   19-09-13 00:52
    
작가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이번 학기 첫 합평작은
예외적으로 합평에 전격 회부되었네요.  이는 화용적 허용으로 이해하면 될려나요?
그런데 이미 처리되었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의도, 특이한 인용과 구성에 대한
여러 의문은 작가의 부재가 크게 느껴진 이유였답니다.
삶의 흔적은 골병이 아닌가요? 그런데 이 분은 예술로 승화하셨다네요.
지금쯤 고향마을이 있는 호반의 도시 춘천에 다달았으려나 봐요?
퍽, 탁 은 탁하고 치니 억하고 쓰러졌다는 어느 청춘의 슬픈 죽음을 연상하였는 데
이에 작가의 상상력에 더하여 특이한 재치로 코믹한 웃음을 선사하셨다는 중론
엊그제 아흔 세번째 아버님의 생신이었고 내일이면 추석입니다.
달려가는 귀성길은 젊은(?) 저희들도 힘든데 구순이 넘으신 아버님의 귀경길은
지금도 상상이 잘 가질 않고 애잔하네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이미애 선생님의 커피, 김영원 샘 공책선물, 박재연 선생님 책값에
퉁치려고 주착없이 많이 하긴 했지만 언제 한번 더 해야 할까보네요.

그리고 문영일 선생님의 부재로 합평 순도 향상과 출석률 제고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후문이고 보면 영일없이 바쁘신 문 선생님 짠 하고 나타나셔야 할 듯 합니다.
 언제 기회되면 산문 8월호 리뷰에 대한 후속 댓글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