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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일 오전 10시 (목동반)    
글쓴이 : 황다연    17-02-07 13:36    조회 : 8,770

월요일 아침, 우리 반의 단톡에 윤선민 작가의 짧은 글 두 편이 캡처되어 올라왔었죠. 그중 하나.

<눈이 녹으면 뭐가 되냐고 선생님이 물으셨다.

다들 물이 된다고 했다.

소년은 봄이 된다고 했다>

빙그레 웃고 난 뒤 괜히 기분이 그랬던 건, ‘이라는 글 때문일까요. 아니면 오래전 내가 잃어버린 소년의 그 마음때문일까요...

 이번 시간에는 문경자 님의 <> 합평과 교수님의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이 작품은 작가가 약혼 후 시댁에 인사차 방문한 날 하룻밤을 묵게 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썼습니다. 알퐁스 도데의 을 읽고 발상한 글입니다. 교수님은 눈에 보이는 것 머릿속에 맴도는 것만 끌어내서 진전이 없던 기존의 글에 비해 생동감 있게 움직인다고 평했습니다다만, 표절로 오해받을 수 있는 문장은 작가의 이야기로 바꾸라고 했습니다.

교수님은 대상과 그 대상을 통해서 개연성을 유추해 나가는 서구 모방론의 근간이 된 플라톤의 이데아적 관점과 그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실재론적 관점에서의 모방론에 대해 잠깐 짚고 넘어갔습니다. 모방에 머무르지 말고 재창작이라는 결과가 있어야겠죠.

알퐁스 도데가 가진 문제점, 미약주의자들의 한계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독립운동이나 투쟁만 했던 우리나라에 비해 도데의 작품은 어른들의 세계도 소년이나 소녀의 눈으로 보고 있으며, 기법상 아름다움, 동화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세상은 그렇게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리얼리즘, 사실주의)로부터 늘 공격을 받게 됩니다.

사실주의란 말은 사실 그렇게 적합하지 않습니다. 사물은 사실, 본질대로 다 표현했다는 말은 약하기 때문에 리얼리즘이란 말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인간의 본질을 추구하는 것이 리얼리즘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다 아름답지만 내면은 번민과 악, 사회적 관계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악을 발휘할 수밖에 없으므로 사실주의보다 본질주의, 즉,  사회의 이면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리얼리즘입니다.

서양 문학사의 흐름을 보면, 르네상스 이후 왕이나 기사가 중심인 고전주의에서 인간과 개인이 중심인 낭만주의, 사실주의로 이어집니다. 사실주의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며, 인간의 어둡고 복잡한 면을 파헤치고 있습니다. 이후 자연주의, 리얼리즘의 정신에서 정신분석적인 초현실주의로 흐릅니다.

월요일 아침 10, 우리 반 합평시간은 여전히 후끈하죠? ~

한 달 쉬었다고 후기 쓰는 일이 남 일처럼 느껴져 이제야 정신 차리고 부랴부랴 서두릅니다. 엊그제까지 쌓였던 눈이 어느새 다 녹았더군요. 봄이 되려나.


황다연   17-02-07 13:39
    
따님 대입 합격 축하기념으로 장은경님이 준비해 준 따뜻한 떡과
문경자샘이 수업 오는 길에 사 들고 오신 따끈한 붕어빵으로 아침부터 즐거웠습니다.
장은경님 축하축하!
우리반에서 젤 열심이신 문경자샘 감사합니다.^^
문경자   17-02-08 18:06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붕어 굽는 곳으로
내 눈이 멈추었지요
월반님들의 예쁜 얼굴이 떠올라 붕어빵을 사가지고
뛰었지요.
따끈하고 바싹 할 때 먹으려면 빨리 가야 하기 때문에~~

장은경님 축하드려요. 덕분에 쫄깃한 떡 맛있게 먹었어요.

다연 총무님 수고 많았어요. .
담주에 월님들 뵈어요.
김명희   17-02-09 08:39
    
오랜만이라 두근거리며 들어선 강의실, 어김없이 일착의 든든한 선장님
월반의 순항을 위해 애쓰시는 반장님의 노고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지요.
오랜만에 뵙는 교수님과 월님들, 많이 반가웠습니다.
장은경님 거듭 축하드리고 예쁜 마음만큼이나 맛있는 떡이었어요ㅎ
문경자샘 '문학당'을 품은 고향 무척 아름답겠지요. 언제든 기회를 주신다면 달려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