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배치하나 바꾸었는데, 이렇게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나요?
그동안 일렬로 되어있던 책상을 오늘부터 둥그렇게 서로 마주보는 형태로 바꾸었습니다.
그동안 앞사람 뒷통수(?)만 보고 합평을 하다가 서로 얼굴을 마주 보니까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오늘은 13명의 선생님들이 원탁 같은 테이블에 앉아 최인식 선생님의 ‘해운(海雲)’, 김영욱의‘똑 같네! 똑 같아!’, 황연희 선생님의 ‘쑥 뜯는 날’, 주경애 선생님의 ‘여행의 이유 2’, 최준석 선생님의 ‘냄새와 향수’ 등 5편의 작품에 대한 첨삭과 합평으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오늘 배운 내용》
1. 글은 생활논리(조리)에 맞게 써야 한다
- 파도가 호수 같이 → 바다가 호수 같이
- 냄새는 좋은 것과 나쁜 것 모두 포함되어 있지만, 내음에는 좋은 것만 있다.
2. 장문과 文短意長
- 한때 한 문장을 길게 쓰는 게 유행인 적도 있지만, 요즘은 文短意長(문장은 짧게 뜻은 길게)이 대세다.
- 박상륭의 ‘죽음의 한 연구’라는 소설은 장문으로도 유명한데, 뱀처럼 길게 늘어진 문장도 주부와 술부가 일치한다.
3. 황색 저널의 원조인 조셉 퓰리처의 일갈
- 기사는 짧게 써라! 그래야 읽는다.
- 글은 뚜렷하게 써라! 그래야 이해가 된다.
- 글을 그리듯이 써라! 그래야 기억에 남는다.
※ 문학의 일종인 수필을 쓰는데도 이 말은 그대로 적용된다.
4. 소재를 자연스럽게 연결해야 좋은 글이 된다
- 좋은 옷일수록 재봉선이 잘 되어 있듯이 글도 소재와 주제, 객관적 상관물인 소재에서 자신의 감정을 잘 담아내는 게 중요하다.
5. 가까운 곳에 같은 단어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 글을 쓰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가까운 곳에 같은 단어를 반복하는 경우가 있는데, 서로 다른 단어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예)
- 그동안 건강 하나만큼은 자신만만했다. 그동안 건강검진은 겉치례 연례행사에 불과했다.
- 군 생활, 파견 생활, 진해 생활
6. 몇 가지 맞춤법
- 했냐(×) 했느냐(〇), 되었냐(×) 되었느냐(〇)
- ‘맞다’는 옳다라는 의미로 쓰일 때 이외에는 ‘맞는다’로 쓴다
- 얼키설키(×) 얽히고 설키고(〇)
- 바닷바람(붙여서 한단어로 쓸 때), 바다 바람(따로 따로 쓸 때)
7. 수필은 산문의 한 장르로 바다와 같은 문학이다
- 현실을 있는 그대로 쓰지 말고 상상력으로 가공을 해야 글맛이 난다.
- 수필은 시의 서정성, 소설의 서사를 모두 받아 주는 바다와 같은 문학이다.
- 문학을 시, 소설, 희곡으로 분류하여 한때 수필을 잡문으로 취급하기도 하였으나 지금은 자신의 정서를 바탕으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산문의 한 장르로 인정받고 있다.
- 에세이는 소논문, 평론, 정보 글, 칼럼 글을 말한다.
13분의 선생님들이 서로 마주 보며 합평하는 모습이 새롭고 신선합니다. 그리고 8분 선생님들이 참석한 3교시는 더 유익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어느 덧 본격적인 여름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이번 주에는 장마가 온다는 소식입니다. 그런데 장마가 온다는데 왜 반갑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