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은 일주일 중 온전히 나를 위한 하루 같아서 기다려지는 요일입니다. 좋아하는 계절 속에 있어서인지, 수업 가는 발걸음이 더욱 가볍게 느껴집니다.^^
1교시 인문학 수업 후기 시작하겠습니다.
1. 예술의 기원
(1) 모방충동설 (아리스토텔레스/시학) : 인간은 자연(사회)을 모방하여 그것을 예술로 표현한다.
(2) 유희본능설 (칸트) : 놀이를 통해 앞선 세대의 경험을 이어받는다. 놀이를 통해 삶을 배우고 사회화.
2. 놀이의 본질
- 요한 하우징아(네덜란드 철학자) : 본격적으로 놀이에 대해 연구. 저서 '놀이하는 인간'(까치출판사)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이 수단이면서 목적일 때 인간은 기쁨으로 충만한 현재를 살 수 있는 반면 자신의 행동이 무엇인가를 얻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면 고단함이 가득할 뿐이다.
- 물리학자는 피터팬이야. 더 이상 자라선 안 된다. (아인슈타인)
- 인간은 호기심을 잃는 순간 늙는다.('제 3의 물결' 저자 피터 드러커)
3. 모방
- 오스카 와일드(행복한 왕자,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인생은 예술을 모방하지, 예술이 인생을 본뜨는 게 아니다.
- 예술에는 영혼이 있지만 영혼에는 생각이 없다. (오스카 와일드)
- 실물에는 좀체 감탄하지 않으면서도 그것이 그림이면 실물과 아주 흡사한 데에 감탄! (파스칼'팡세')
4. 까르페디엠
'현재를 즐겨라'라는 뜻으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나오는 명대사이다.
로마 시인 '호라티우스'의 라틴어 시 한 구절로부터 유래한 말이다.
수업 말미에 프린트물로 받은 고경태 기자의 '심심해서 심심한 유감이야'와 '망상력, 쓸데없는 생각의 힘!'을 읽었습니다. 재치있고 유쾌한 표현이 인상적인 글이었습니다. 글쓰기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은 내용이라, 간략하게 중요한 부분만 첨부합니다. 글을 쓸 땐 세 가지를 신경쓰라고 썼더군요.
첫째, 처음이 심심하면 지는 거다. 첫 문장도 중요하지만, 첫 단락도 마찬가지다. 앞 대목을 흔히 '리드'라 부른다. '리드'는 말 그대로 전체를 '리드'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지닌 승부처다. 첫대목에서 '뭔가 있다'는 인상을 결정적으로 주지 않으면 독자의 시선은 곧장 이탈한다.
둘째, 구구절절하면 지는 거다. 너도 알고 나도 알고, 혹은 우리집 강아지조차 귀뜸으로 알고 있을 당연한 말들을 절대 장황하게 나열하지 말자.
셋째, 머리 아프면 지는 거다. 다른 말로 하면, 비유가 없으면 지는 거다. 전문적이거나 낯선 이야기일수록 그렇다.
오늘의 후기는 여기까지입니다. ^^
선생님들 편안한 저녁 시간 되시고요. 일교차가 급격히 심해졌는데 감기 조심하세요.
그럼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