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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러의 <간계와 사랑>(평론반)    
글쓴이 : 오정주    19-10-30 22:28    조회 : 2,983

(1부) 실러의 생애와 문학

오늘은 다른 날 보다 교실이 꽉 찼습니다. 단풍이 절정인데 우리반은 인문학공부가 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얼쑤~! 하외이의 양상훈 선생님이 이번 주까지 오신다 했는데 안보이시고 LA에서 이성숙 선생님 샌프란의 소지연 선생님 너무 반가웠습니다. 부산에서 조성삼 선생님도 작품을 들고 오시니 청주의 이승애 님이 보고 싶었습니다. 곧 오시겠지요실러의 최초 희곡 <군도>가 만하임에서 초연이 되었을 때 실러의 나이는 23세였습니다. 이 공연으로 하룻밤 사이에 유명인이 된 실러는 2년 후에 <간계와 사랑(Kabale und Liebe, Intrigue and Love)>이라는 작품을 씁니다.독일판 <로미오와 줄리엣>,사랑이 지배층의 음모로 좌절하는 현실 비판극. 오늘날 가장 중요한 독일의 희곡 중 하나로 꼽힌답니다. 궁정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간계와 사랑이 간계의 수단으로 희생되고 아무리 정의롭더라도 신분적 제약을 극복하지 못하면 온전한 윤리의식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을 시사하는 작품, 사랑과 정의는 결국은 그래도 힘이 세다고 생각합니다.

2막 제2

시종이 보석상자 들고 레이디 밀포드 앞에 등장. 공작(영주)이 애첩 밀포드를 버리고 강제로 수상의 아들 페르디난트와 결혼하라고 함. 그 결혼선물을 보냄.

밀포드 부인 ; (상자를 열어보고 놀라서 소스라친다.) 아니! 공작께서 이 보석을 얼마나 주고 사셨는가?

시종;(암울한 표정으로) 동전 한 푼 안 들었습지요.

부인 ; 무어라고? 머리가 돌았는가? 한 푼도 안 들었다고? 이 엄청난 보석들이 한 푼도 안 들었다니?

시종; 어제 7천 명의 장정이 미국으로 떠났습지요.... 파병된 젊은이들의 몸값으로 대금을 지불했습니다.

부인 ;(보석을 갑자기 내려놓고 재빨리 걸어간다. 얼마 후 시종에게) 이보네, 왜 그러는가? 울고 있는 것 같은데.

시종;(눈물을 닦고 사지를 부르르 떨며 무서운 목소리로) 여기 이것들과 같은 보석들이지요. 제 아들 녀석들도 그중에 있었습니다.

부인;(떨면서 몸을 돌린다. 그의 손을 잡으며) 하지만 강요는 않았겠지?

시종; (크게 웃으며) 오 하나님! 강요하지 않았지요. 전부 지원자들이지요. 몇몇 건방진 녀석들이 대열 앞으로 나와서 영주가 얼마를 받고 사람들에게 멍에를 파는 것이냐고 대령에게 물었습지요. 하지만 우리의 자비로우신 영주께서는 연대를 전부 사열식장에 집합시켜 놓고 그 바보 녀석들을 쏘아 죽이라고 명령했지요. 저희는 총 쏘는 소릴 들었고 그들의 골수가 포장도로 위에 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고는 전 군이 소리쳤지요. 어서 미국으로!(69-70).

폰 발터(von Walter), 영주 궁정 근무 수상. 권력 지향적 인간.

페르디난트 폰 발터(Ferdinand von Walter), 수상의 아들. 아버지의 권력 야욕으로 밀포드와 강제 결혼 추진에 항거.

제가 생각하는 위대함과 행복은 아버지와 다릅니다. 제 행복의 이상은 제 내면에서 충분히 실현됩니다. 제 심장에 모든 소망이 묻혀 있습니다.” 밀포드로 하여금 스스로 결혼을 포기시키고자 그녀 찾아가보니, 그녀는 영국의 오랜 귀족 가문 출신으로 정치적 박해를 피해 도이치로 피신, 가난으로 영주의 첩이 된 내역을 알게 됨. 아버지가 루이제 집을 급습, 그 가족들을 다 끌고 가려는 걸 "나는 궁중으로 가서 이 사람이 어떻게 수상이 되었는지를 이야기 하겠다"고 위협해서 간신히 루이제의 연행만은 막는다. 최후로 루이제가 직접 그 연서를 썼느냐는 걸 추궁하고는 부드럽게 그녀에게 레모네이드 한 잔을 요구한다. 거기에 독약을 타서는 자신이 마시고는 그녀에게도 권한다. 독약이 든 걸 말해주자 그녀는 진실을 말한다. 그 진상을 알고서 페르디난드는 "자비를! 가장 흉악한 살인자에게 자비를!" 외치지만 둘은 죽는다.

루이제 밀러(Luise Miller), 시립악단 악사 Miller16세 딸. 페르디난트의 애인. 아버지의 구속을 풀어주고자 부름의 음모로 폰 칼프에게 사랑의 고백 편지를 씀. 그녀가 약간 흔들린 건 페르디난트가 신을 저버리고 행복해 하는 것과 달리 부름이 주장하는 것은 신을 섬기는 것. 아버지도 신을 섬긴다.

레이디 밀포드(Milford), 영주 대공의 애첩. “나는 감옥을 폭파시켰으며 사형선고장을 찢어버렸고, 잔혹한 갤리선에 영원히 묶여버릴 많은 사람들의 형기를 단축시켜 주었습니다.”고 페르디난트에게 말함. 그녀는 궁중의 음모가 아닌 스스로 페르디난트를 사랑. 궁극적으로는 그 둘의 사랑의 파탄을 보는 것도 행복이다, “나는 그와 함께 행복해질 수 없겠지. 하지만 너(루이제) 역시 행복할 수 없어. 그걸 알아라. 이 비참한 소녀야. 행복을 파괴하는 것 역시 행복이라는 걸.” 종국에 가서는 모든 재물을 하인들에게 나눠주고 소박한 삶 찾아 떠나버린다.

부름(Wurm, 벌레라는 뜻), 수상의 비서로 음모가. 자신이 루이제를 사랑하기에 페르디난트를 밀포드와 결혼하게 적극 모의. 루이제로 하여금 다른 남자(폰 칼프)에게 연애편지 쓰도록 만든 간계의 설계자.

폰 칼프(Hofmarschall von Kalb), 수상의 시종장. 부름의 간계로 만나본 적도 없는 여인 루이제의 사랑 편지를 받는 인물이 되어 페르디난트의 결투 신청을 받고 변명하나 그는 듣지도 않는다.페르디난트가 루이제의 진심을 알아보고자 그녀 찾아 갔다가 둘 다 죽자 수상과 부름은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는데, 결국 부름은 체포된다. 임헌영의 문학광장 (세계문학:유럽166)

(2) 합평

*수필 :조성삼 <그래도 예쁜 걸>

*월평:이옥희 <수필과 비평> 9,10월호

         이정화 <에세이 문예> 가을호






오정주   19-10-30 22:32
    
오늘 이성숙 님이  미국으로 돌아가신다고  커피를 쏘셨습니다.
    12월에도 곧 오신다 하니 덜 서운하지만  그래도 아쉽네요.
    더 많은 이야기  나누고 싶었는데 말이죠. 부디 몸 건강히 또 오세요
박영화   19-10-31 02:25
    
이성숙 님 커피 감사했습니다. 소지연 선생님도 뵈오니 참 좋습니다.
평론반은 완전 글로벌 팀이네요. 피츠버그에 계신 박진희 선생님, 또 유양희 선생님.
멀리 떨어져 있지만 우리 모두 한 팀입니다.ㅎㅎ
괴테에 이어 실러까지, 인문학 강좌가 점점 흥미진진합니다.
부지런히 후기 쓰시는 반장님, 항상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