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우리를 슬프게 만드는 시인의 고향
늦가을 비바람이 지나가더니 추위가 몰려와 12월로 착각이 드는 날, 2주 만에 달려 나오신 우리반 고운님들... 교실이 꽉 찼습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몇 분들 빈자리가 아쉬웠습니다. 교수님이 쓰신 책으로 횔덜린 공부를 했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횔덜린의 탑은 사실 슬프지만 동화에 나오는 집처럼 아름답고, 횔덜린의 고향 라우펜의 네카어 강변도 문득 가보고 싶어집 니다. 20대 때 읽었던 시를 만나서 추억에 젖으며 더욱 흥미진진했습니다.
그렇게 학수고대하며,무엇을 행하고, 무엇을 말할지를,
궁핍한 시대에 시인은 왜 존재하는가를 나는 모른다,
허나 그대는 말한다. 시인은 마치 성스러운 밤에 여러나라를
배회하는,포도주 신의 성스러운 사제들과 같다고.
-박설호 옮김,<<빵과 포도주>>
헤겔은 횔덜린이 정신병 판정을 받고 병원으로 간 1805년을 생각하며 마음 아파했답니다. 횔덜린이 정신병에 안 걸렸으면 헤겔이나 셰링 못지않게 유명한 철학자가 되었을까요?
다음 주에는 ‘희귀한 천재 베토벤’ 강의가 이어집니다. 또 기대기대 만땅입니다. 웃으며 26일에 만나요.
*****************************************************************************“횔덜린의 시장(詩章),아이헨도르프의 가곡”이 우리를 슬프게 만든다고 안톤 슈나크(Anton Schnack,1892~1973)는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was trauig macht)에서 썼다. 요제프 폰 아이헨도르프(Joseph von Eichendorff,1788~1857)는 독일의 낭만 시인이자 작가로 슈만, 멘델스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등이 곡을 부친 서정적인 작품을 많이 남겼다.
요한 크리스티안 프리드리히 횔덜린은 73세의 짧지 않은 생애 중 후반부인 서른 여섯 살부터는 정신병자로 오나전히 폐인이 되어 튀빙겐의 시 네카어(Neckar) 강변의 풍광 좋은 ‘횔덜린 탑’에서 36년 간 살다가 생을 마감했다. 에른스트 치머(Ernst Friedrich Zimmer)라는 목수 후견인의 보살핌 속에서 독신으로 쓸쓸히 살았던 천고(天孤)의 이 시인의 만년이 더 소슬해 보이는 까닭은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살았던 횔덜린의 어머니조차 단 한 번도 그를 찾아주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는 두 살 때 아버지를, 아홉 살 때 계부를 잃고 ,게다가 의붓동생까지 세상을 먼저 떠나보낸 천에 고독에다가 역마살이 낀 생애를 보낸 슬픈 시인이었다. <<임헌영의 유럽 문학기행>> p287~
(2부) 합평
나운택 <잔인한 달>
곽미옥 <뱅쇼>
오정주 <베트남의 설날>,‘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