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과 '망각' 사이에는 무엇이 존재할까요?
이럴 때 손들고 '과' 라고 답하는 사람은 음... 저랑 같은 세대입니다.
유머도 돌고 도는건지, 이런 말들이 유행하던 때가 있었는데, 요즘은 이럴 때 '아재 개그'라는 말을 쓰더군요.
춥다, 아! 추우니까 겨울이다. 우리는 오늘도 기꺼이 일당백 정신으로다가!
'공부할 수 있음이 축복'이라는 선생님 말씀을 붙들고,
'결국 끝까지 남는 사람이 열정이 있는 사람'이라는 말씀에 매달려 백화점 오픈보다 먼저 문을 엽니다.
무역센터반 인문학교실은 적은 인원 덕분에 눈치보지 않고 질문할 수 있으니,
세상이 공평하게 다 좋은 것만, 다 나쁜 것만 있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호기심 천국인 아줌마들의 질문에 우리쌤은 막힘이 없으십니다. 캬!
(학창시절 두번째로 아이큐가 높았다는 말씀을 이젠(?) 믿기로.)
** 기억에 관하여
- 어린 시절의 기억이 또렷한 것은 이때는 모든 게 새로운 경험이니까.
- 우리는 모두 각자 '다른 것'을 기억한다.
- 뒤로만 작동하는 기억은 보잘 것 없는 기억이다.(루이스 캐롤:거울나라의 앨리스)
- '무의식'이 포착하는 정보는 '의식'이 포착하는 정보의 2만배 라네요. 와우.
** 망각에 관하여
-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망각하는 것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다. 세상을 의미있게 하려면 기억을 걸러내야 한다.
그래서 보르헤스는 <기억의 천재 푸네스>에서 '생각하는 것은 잊기 위한 것'이라고 썼다.
- 기억하기 보다는 망각하기 때문에 살 수 있다. --> 인간은 망각하는 동물이다. (니체)
- 행복의 첫째 조건은 과거를 망각하는 능력이다. 불행한 시간은 젊을 때의 한때로 충분하다.
중년의 시간은 그런 낭비적인 시간을 가볍게 소거할 수 있어야 한다. (양선규 <감언이설>)
** 자신이 지은 책을 흥에 겨워 읽어 내려 가다가
'아, 이책은 누가 썼는지 참 잘 썼다. 굉장한 영감으로 쓴거야. 천재란 바로 이렇게 쓸 수 있는 사람을 말해!'라고 했다던, 쇼펜하우어. 그는 대단한 망각의 소유자 였을지 아니면 그의 말처럼 천재였을지.
*** 뭐니 뭐니 해도 오늘의 명언은,
'자신이 벌써 완성품(finished product)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미 끝난(finished) 사람이다'가 아닐지.
; 이 명언을 하신 분이 궁금하면... 음... 인문학반으로 오시길. ^*^
**** 아침에 늘 수고해주시는 이숙자쌤 감사하구요,
안인순쌤, 정다운쌤, 못 만나 서운했답니다. 다음 주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