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반 풍경
오늘은 청명. 옛말에 청명에는 ‘부지깽이를 꽂아도 싹이 난다.’ 할 정도로 만물이 소생하는 절기입니다. 한국산문작가협회 총회가 열리는 날이기에 맘은 더욱 들떠 있었습니다. 멀리 제주에서 오신 반장님, 안동에서 새벽 열차를 타고 오신 김용무 선생님, 신입 회원 이효임 선생님, 모두 반가웠어요. 화사한 봄빛이 감도는 패션으로 교실 분위기는 한결 밝아졌고, 총회에서 만난 회원들의 얼굴엔 봄의 기운이 활짝 꽃피고 있었어요.
♣창작 합평
*이름의 효과 <박경임>
*또 만날 수 있을까?<이은하>
*해 그림자 달 그림자 3월 28일 <강수화>
*겨울 장미<김명희>
*숫자를 나타낼 때 대화체에서는 문자로, 서술, 묘사에서는 숫자로 나타내세요.
예: 딸이 결혼한 지 5년 만에
“우리 딸 결혼한 지 오 년 만이야.”
*같은 문장에서 겹쳐지는 단어나 토씨는 생략하는 방향으로 노력하세요.
예: 아들은 아버지 덕이 없이 자랐고 → 아들은 아버지 덕 없이 자랐고.
*회복이 빨라서 붓기도 금방 가셨다. → 회복이 빨라서 부기도 금방 빠졌다.
붓기 (X) 부기 (O)
*‘것’은 영어를 한국어로 옮길 때 많이 나온다. 특히 영어 ‘it’가 주어나 가목적어가 되어 앞에 나올 때 뒤에 나오는 진주어나, 진목적어, 혹은 강조 구문을 우리 말로 옮길 때는 거의 ‘…것’으로 표기하죠. ‘것’의 남용을 삼갑시다.
예: 친구를 고른다는 것은 중요하다.→ 친구를 고른다는 일은 중요하다.
♣긴 문장이 유식하다는 착각에 빠져
*‘있었다, 것, 수’ 없앤다.
*가고 있는 중이었던 것이었던 것이다. → 갔다, 가고 있다.
♣이름 달기
*본명 : 본이름, 실명.
*태명 : 어머니 배 속에 있는 태아의 이름.
*아명 : 아이 때의 이름 (일부러 천하게 지음. 개똥이, 소똥이 등)
*자(字) : 본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않던 시대 때, 장가 든 다음 본이름 대신 부르던
이름.
*관명 : 관례를 치르고 어른이 된 다음에 부르던 이름.
*호 : 아호의 준말, 이름을 직접 부르면 예의에 어긋남.
*시호 : 벼슬아치나 선비가 죽은 뒤 생전의 공덕을 기려 임금이 추증한 이름.
*예명 : 예인들의 이름.
*필명 : 글쟁이가 작품을 발표할 때 쓰는 이름.
*가명 : 실제의 자기 이름이 아니고, 임시로 지어 부르는 이름.
*택호 : 남편의 벼슬 이름이나, 아내의 친정 고장 따위를 붙여 부르는 이름.
*불명, 세례명, 영세명.
♣‘한산 울타리’ 안의 수필 꽃
한국산문작가협회 총회로 가는 길 옆에는 꽃들이 만개해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었어요. 꽃나들이를 가고 싶은 맘이 일었으나 꾹꾹 눌러참고 신사동으로 우린 달려갔죠. 신임 회장님이신 임길순 회장님의 인사말과 내빈 소개, 각종 시상식이 꽃과 친지들의 미소로 활짝 핀 개나리꽃을 닮았더군요.
이어 세종대 교수이신 위정민 교수님의 가곡이 호텔 안으로 퍼지는 순간, 온 회원들은 노래 속으로 빨려 들어갔답니다. 트롯트에만 귀에 익어오던 우리의 가슴에 달콤한 가곡이 귀청을 노크하는 순간 우린 넋을 잃을 정도로 빠져들었어요. 한국산문의 위상을 더욱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답니다.
만찬과 친교의 시간. 와인잔이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건배사가 오고 가고, 잔잔한 음악이 깔리면서 우리 ‘한산 회원’은 물론 외부 회원과도 손을 잡는 따스함이 피부 속으로 느끼고 있었어요. 한산 텃밭의 뿌리는 지구촌으로 뻗어나가고 있었죠.
불편한 몸에도 천호반이 그리워 찾아오신 박병률 선생님, 대구에서 오신 김창수 선생님, 빨간 마후라가 유난히 잘 어울리는 김정완 선생님, 함께 자리해 주셔서 더욱 천호반은 빛났습니다. 개인 사정으로 함께 참석하지 못한 님들! 아쉬웠으나 다음 기회를 기다리며…. ‘한산 울타리’안의 영적 봄꽃도 청명이 가져다 준 절기의 꽃다발을 능가하고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