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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역센터반 07.09.2025] 출판은 제목이 '반 장사'라던데.    
글쓴이 : 주기영    25-07-09 21:11    조회 : 911
죽음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아인슈타인은 '더이상 모짜르트 음악을 들을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또, 소설가 최인훈의 아들은 인터뷰에서 
'아버지에게 죽음은 더 이상 <광장>을 다시 고쳐 쓸 수 없는 상태'에 이르는 것이라고.
1960년 발표 이후 열 번의 개정을 거친 최인훈의 소설 <광장>,
2018년 7월 그 여름에 떠난 작가를 떠올려 봅니다.

* 수업 중
   한국산문 7월호를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 '출판은 제목이 반 장사다' , 그럼에도 제목이 아쉬운 작품들이 많았네요.
     제목은; 주제를 반영, 기억하기 좋게, 호기심을 자아내어 독자가 읽어보고 싶도록!
     제목에서 설명적으로 풀어버리면 맥이 빠진다. ->상징이 될 만한 것을 고르는 안목
   - 첫 문장은 글의 방향을 제시 하고, 마지막 문장에서는 여운을 남겨라.
   - 시와 소설 사이에 있는 것이 수필이라 할 수 있다. 
      즉, 시의 '문장'과 소설의 '이야기'를 잘 엮는 것이 수필
   - 정보가 넘칠 때는 '압축'이 필요하다.
   - 이달의 시에 김해자 시인의 <대나무 다비식>이 실렸습니다.
      시인의 시 한편 놓습니다.
      축제 
      김해자 (1961~ )

물길 뚫고 전진하는 어린 정어리 떼를 보았는가

고만고만한 것들이 어떻게 말도 없이 서로 알아서

제각각 한 자리를 잡아 어떤 놈은 머리가 되고

어떤 놈은 허리가 되고 꼬리도 되면서 한몸 이루어

물길 헤쳐 나아가는 늠름한 정어리 떼를 보았는가

난바다 물너울 헤치고 인도양 지나 남아프리카까지

가다가 어떤 놈은 가오리 떼 입 속으로 삼켜지고

가다가 어떤 놈은 군함새의 부리에 찢겨지고

가다가 어떤 놈은 거대한 고래 상어의 먹이가 되지만

죽음이 삼키는 마지막 순간까지 빙글빙글 춤추듯

나아가는 수십만 정어리 떼,

끝내는 살아남아 다음 생을 낳고야 마는

푸른 목숨들의 일렁이는 춤사위를 보았는가

수많은 하나가 모여 하나를 이루었다면

하나가 가고 하나가 태어난다면

죽음이란 애당초 없는 것

삶이 저리 찬란한 율동이라면

죽음 또한 축제가 아니겠느냐

영원 또한 저기 있지 않겠는가


** 작품합평 
     - 컴백, 댄싱퀸! / 손지안
     - 예방주사 / 기절공주 / 송경미

*** 고맙습니다 ^^
성혜영선생님이 챙겨 준 버터향 고소한 피낭시에, 
이정희선생님의 든든한 점심 불고기 전골,
김화순선생님의 골이 띵할 만큼 시원했던 아이스라떼! 
삼박자가 어우러져 가마솥 더위를 잊게 합니다. 
밥이 보약입니다. 입맛 없어도 모두 건강 챙기세요~~

주기영   25-07-09 21:17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한다는 '소서'가 지나기 무섭게
기절할 것 같은 폭염이네요.
더위를 이기는데 좋은 과일이 복숭아라고.
(과일 가게 사장님이 올린 건 아닌지 의심도 가지만...ㅎㅎ)
집에 오는 길에 복숭아 한상자 배달시켰습니다. ㅋㅋㅋ.
-노란바다 출~렁
윤지영   25-07-09 21:50
    
정말 걱정스럽게 더운 날씨에 시원한 바람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제 다이어트는 수요일 수업을 위해 하는 듯 합니다. (리셋! ㅋㅋ)
선생님들의 넘치는 배려와 응원에 오늘도 힐링 감사합니다. ㅎㅎ ????
이신애   25-07-10 04:57
    
내게 죽음이란  '드 쿠닝'에 가서 커피를 마시지 못하는 것이다.
더운 날씨에 굳이 그 멀리까지 걸어가서 차를 마시는 이유는 아마도 정 때문일겁니다.
오늘은  정말 무지막지하게 더워서  조선 시대 선비처럼 겨울이 되어도 네가 지금처럼 기승을 부릴지 두고보자고 별렀습니다.

예쁜 사람은  항상 아름다움에 신경을 쓰기 때문에 더 예뻐지고, 그저 그런 사람은 아예 포기 했기 때문에 그저
그런지도 모릅니다. 지영씨가 다이어트를 한다니 ...문득 그런 생각이 떠 올랐습니다.
 지금 충분히 어여쁘시니 아무것도 하지 마사이다.

수업 듣고, 점심먹고(  이 샘 덕에 공짜), 차 마시는데( 이것도 공짜)  입만 가지고
갔습니다. 턱을 낼만큼 좋은 일이 없기도 하고 카드만 가지고 다니니 주머니가 가볍기도(?) 합니다.
근데 왜 턱을 내시는지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
 
더워도 여름은 갑니다. 저도 복숭아가 먹고 싶네요.
애가 서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너무 더워서  헛소리가 나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