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을 앞두고 빈 자리가 유독 많았던 시간이었습니다.
대체로 조용한 우리 반이 더욱 조용했지요^^;;
이정희 선생님이 마련해주신 예쁜 콩떡을 먹으며
오붓한 분위기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합평한 작품은
이신애, <일견!>
이숙자, <나이 들어서>
신성범, <나의 글쓰기>였고.
선생님이 준비해오신 자료로
김명희 시인의 《낯선 익숙함을 찾아서》(나라말) 중
사랑과 위로의 언어- 이해인 수녀 편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수녀 1>이라는 시에서...
빨래, 앞치마, 들꽃, 소금 등의 ‘객관적 상관물’들이 있어
이해인 님의 시가 종교적 기도문에 머물지 않을 수 있었고,
그리하여 이분의 시집들이
성당을 넘어 일반 대중들에게 널리 사랑받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동화작가 권정생을 소개하시며
선생님은 본인이 의도치 않게
동화를 처음 쓰게 되었을 때
동화작법책을 본 것이 아니라 동화책 자체를 읽으며
동화쓰기를 배웠다고 하셨습니다.
화이트크리스마스 풍경이 담긴 엽서를 보거나
환상적이고 예쁜 궁전을 보면 ‘동화같다’는 말을 합니다.
하지만 권정생의 《몽실언니》 같은 동화집도 있기에
동화같다는 말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어린이 세계를 이쁘고 아름다운 것으로만 표현하는 것은
동심천사주의라고 합니다.
동화에 대한 선생님의 몇 가지 말씀들...
‘어른의 문제가 곧 아이의 문제이며,
또한 아이의 문제가 어른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동화는 어린이의 전유물이 아니다.
우리는 아이인 상태로 시간이 흘러가면서 어른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제... 명절을 맞아 이런저런 역할들을 맡으러 떠나고 모이게 되네요.
선생님들 모두
몸도 마음도 아프지 말고
명절 잘 쇠시길 바랍니다.
(고속도로가 막혀 이제 곧 떠나야 해서
간략하게 썼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