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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드명 H21. 창녀라면 맞아요, 스파이는 절대 아닙니다. (분당반)    
글쓴이 : 이화용    17-02-01 21:51    조회 : 7,471

코엘료의 최신작 <<스파이>>

마타 하리 사망 100주년을 앞두고, 삶의 어느 순간에도 자유롭고 독립적이고자 노력했던 그녀의 삶을 주목해서 쓴 픽션이 아닌 실록에 가까운 작품이다.

마타 하리의 일생은  한국산문마당 1422번  글에서 자세히 소개했으니 참고 바랍니다.

죄가 없다?(중략) 내가 너무도 사랑하는 이 도시에 첫발을 디딘 이후 죄가 없던 때는 한 순간도 없었습니다.(중략) 나의 가장 큰 죄는 남자들이 지배하는 이 세상에서 자유롭고 독립적인 여성이었다는 것, 내가 실제로 이용한 것이라고는 상류사회 살롱에서 떠도는 풍문들이었지만 나는 스파이라는 죄명을 선고 받았습니다.”

 

어머니는 나를 보낼 때 씨앗봉투를 주며 마르하레타, 이걸 가져가렴

해바라기씨, 이 씨를 심으면 해바라기가 돋아나는 것처럼 아무리 원해도 장미나 튤립이 될 수 없는 것.

꽃들은 우리에게 가르쳐 주지. 영원한 건 아무것도 없다고, 아름다움도 시듦도 지나가고 새로운 씨앗을 남길 거야. 네가 기쁠 때나 아플 때, 슬플 때에도 그 사실을 기억하면 좋겠어. 모든 것은 지나가고 늙고 죽고 새로 태어난다는 것을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감옥에 수감중인 마타 하리가 자신의 변호사에게 보낸 편지로 시작한다. 마타 하리는 이 편지가 자신이 죽고 난 후 홀로 남겨질 딸에게 전해지기를 바라며 그녀가 위험을 무릅쓰고 그런 도전과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써내려간다.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결혼을 위해 이국적인 인도네시아 자바 섬으로 떠난 마타 하리. 변태스러운 남편에게 성적으로 정신적으로 학대 당한 결혼 생활을 정리하고 새로운 삶을 위해 파리로 향한 그녀가 무일푼으로 새로운 땅에 도착해 부와 명성을 쌓게 되기까지, 그리고 전쟁이 발발해 돌아갔던 네덜란드에서 다시 파리로 돌아오기까지의 여정이 펼쳐진다.

또한 역사상 가장 혼란스럽고 치열했던 한때, 전 유럽이 전운으로 가득했고 파리 만국박람회가 열리던 시기의 유럽을 파블로 피카소, 모딜리아니 등 을 등장시키고 마타 하리가 어떻게 고위층과 관계를 쌓아나가면서 세계를 여행하고, 결국 이중 스파이로 의심받게 되었는지를, 그로 인해 맞이하게 된 생의 마지막 순간을 세밀히 그려보인다.(네이버 책소개 참고)

   우리끼리 하는 이야기지만, 우리가 확보한 증거는 고양이 한 마리 벌 줄만큼도 되지 못한다.”

 

수필 합평

 

<낙엽을 보며> 김규

*관념적이고 아름다운 문장은 삶과 연관될 때 빛이 난다.

*보완할 점: 광릉수목원을 취재, 구체적인 포인트를 잡아서 내 인생과 어우러지면 좋겠다.

*널리 알려진 문장은 인용하지 말자.

<다른 세상을 만나다> 김영환

*재밋는 글입니다.

*사건 중 하나를 부각시켜 보다 더 매력적인 제목으로 바꾸면 좋겠습니다.

<그 날 저녁 우린 만났다> 문희옥

*작가의 엉뚱하면서도 편안함이 드러나는 글입니다.(첫 글입니다. 매우 훌륭합니다.)

*초면인 사람에게서 강한 인상을 받은 이유는? 공감대가 있어서.

*어르신 심리상담 전문가인 작가에게서 상대방이 편안함을 느꼈을 것입니다.

<작은 암자> 전성이

*시각, 미각, 청각이 즐거웠지만 주제가 다소 약합니다. ---그 암자에 한 달 간 머물고 싶은 마음에 주제를 맞추어 봅시다. (습작기의 글이므로 이 정도로도 좋습니다.)

*제목을 바꿔봅시다. (시영삼촌이 이 글의 중심이므로 그에 관련된 제목은?)

<고택에서의 하룻밤> 송인자

*왜 고택에서 하룻밤을 자고 싶은가, 라는 의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봅시다. 아마도 역사적 사실이 있었던 장소라는 심리적 요인이 작용했을 것입니다. 참고 바랍니다.

*돋보기를 쓰고 아주 찬찬히 들여다보는 듯 미세한 표현은 작가의 좋은 개성입니다. 또한 독자들은 취향의 문제?

<렘브란트의 <<돌아 온 탕자>>> 송인자

*질투에 대한 해석이 설교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작가)

*형의 질투가 정당한가, 어떤가는 작가의 해석에 따릅니다. 하지만 수필가는 역발상을 해 봐야하지 않을까요? 상상과 추리가 들어가면 글이 더 풍성해질 것입니다.

<배움의 터> 신호기

*학교 터가 없어져서 서운한 마음에서 썼습니다.

*내용이 좋고 기록적인 가치가 있습니다.

제목을 국립 체신고등학교의 옛터라고 구체적으로 고칩시다.

<나를 찾아 나선 시간들> 황인양

*첫 글로 자기소개서입니다.

*글씨체와 문단띄우기를 기존회원의 글을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내가 해 준 밥을 먹지 않는 신랑> 황인양

*‘신랑이란 표현의 좀 더 무게감 있는 표현은?

*세대차이가 느껴진다는 의견도 살짝 들렸습니다. 내용이 그렇다는 것이지 글의 표현은 젊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존 회원들이 참고할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

 

*숨 가쁘게 아홉 편의 글을 합평했습니다. 이정희 선생님께서 모시떡을 후원하셨습니다.

*겨울 학기로 모든 강의에서 정년퇴임을 하신다는 교수님의 청천벽력과 같은 말씀이 있었습니다. 요즘 글이 넘치는 이유는 교수님 계시는 동안 한편의 글이라도 더 합평을 받고 싶은 마음 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1교시 인문학과 2교시 수필 강의는 박상률 선생님께서 이어서 해주실 것입니다. 젊고, 미남이고, 고등학교 국어 교재에 글이 실려서 전국투어 콘서트가 인기 만땅이신 박상률 교수님의 강의를 기대하면서, 한편 서운함에 가슴이 알싸하게 저려오는 임헌영 사부님과의 작별을 준비해야겠습니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오랜 투병 끝에 차재기 선생님의 부군께서 지난 129일 소천하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우리 차재기 선생님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몇몇 문우들이 아산병원 빈소에 다녀왔습니다. 슬픔을 이기시고 굳건히 서시길 기도 드립니다.

*후기 마칩니다. 4교시, 물론 했습니다. 떠들썩 아니 왁자지껄 아니 얼쑤 좋다!!!

날이 갈수록 더욱 더 흥건해지니 왠일입니까?? 우리 샘들 알러뷰~~~

 

 

 



김선봉   17-02-01 22:50
    
*겨울 학기로 모든 강의에서 정년퇴임을 하신다는 교수님의 청천벽력과 같은 말씀이 있었습니다.
아...
     
이화용   17-02-02 10:19
    
그동안 '썰'로만 떠돌던 얘기가 이제 현실이 되었습니다.
샘께서도 무척 서운하시지요?
이승종   17-02-02 06:05
    
어제 수업에서 스승님 정년퇴임의 말씀을 듣고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제가 마침 한국산문 2월호에 졸필이나마 스승님을 존경한다는 글이 실려
그것으로 마음의 위로를 삼으려 합니다.
그동안 저에게 보여주신 스승님의 관심과 배려에 감사드리며,
임헌영 스승님 사랑합니다. 건강하시길---
     
이화용   17-02-02 10:31
    
저희가 교수님을 보내드리는 겁니다.
그 동안 미뤄 놓으셨을 저술활동 맘껏하시며
제2의 인생황금기를 누리시도록.
그동안 하찮은 글로 괴롭혀드려서 죄송한 마음의 변명 쯤 될까요?
박서영   17-02-02 08:32
    
실록에 가까운 코엘료의<스파이> 덕분에 마타하리의 생에 대해 제대로 자세히 알게되었네요.
특별히 스파이 임무도 하지 않았지만 시대를 잘못 만난(?) 탓에 엉뚱하게 또는 억울하게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이들이 많았던 그 불안의 시간들이 우리 역사속에서도 많았지요~  사형직전에도 뇌쇄적인 매력을 흑백사진 밖으로뿜어내던 마타하리~이쁘더라구요. 매력을 넘어 마력을 지니고 태어난것이 그녀의 죄라면 죄?

드뎌 수면위로 올라온 임교수님의 마지막 수업~ 그 날  괜찮을지 걱정입니당~~(ㅠㅠ)

그러나!!!!!  한산 강의실에서의 평론반 수업은 하신다는 사실!!!!!
글 쏟아지고  단합과 화이팅하면 뒤지지 않는 분당반의 열기는 부드러운 카리스마! 박상률 교수님과 계속됩니다~
이화용선생님 한산 후기사에 남을 품위와 격이 있고 지식에 시각까지 호강시켜준 수고와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이화용   17-02-02 10:25
    
고양이 한마리 잡아 넣을(?)만한 죄도 짓지 않았는데
눈도 가리지 않고 총살에 확인사살까지 탕!탕!탕!
엄마가 너무 일찍 세상의 이치를 가르쳤나 봅니다.
총살형에 눈에 안대를 채우는 것을 거부했다니요. 
순수 네덜란드 혈통의 그녀가 이국적인 매력을 뿜은 것이 아마도 불행의 씨앗?
셀레게도하고 슬프게도하고.
교수님께서는수필가는  역발상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해바라기 씨앗이 아마도 다음 생에는 한송이 아이리스로 태어났을 겁니다.
(국장님 저 너무 띄우지 마세요. 고소공포증 있습니다.)
엄선진   17-02-02 08:42
    
"꽃들은 우리에게 가르쳐 주지. 영원한 건 아무것도 없다고, 아름다움도 시듦도 지나가고 새로운 씨앗을 남길 거야. 네가 기쁠 때나 아플 때, 슬플 때에도 그 사실을 기억하면 좋겠어. 모든 것은 지나가고 늙고 죽고 새로 태어난다는 것을”

저도 저렇게 딸을 위해서 삶의 철학을 말해 줄 수 있는 멋진 엄마가  되고싶네요.

교수님을 일주일에 한번  뵐수 없다는 일이,  괜히 가슴에 아쉬움 가득합니다. 
더 열심히  듣고, 쓰고  공부 할것을 하는 후회도 살짝  듭니다.
"영원한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 

이정희 선생님께서 내주신 모시떡  참  맛있었습니다.
화용 선생님  후기 쓰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그 감사함을 그저 이렇게  읽는것으로만 대신하네요.
추운 날씨 속에 감기 조심하세요^^*
     
이화용   17-02-02 10:36
    
저는 자식들에게 무엇을을 남겨야 할런지...
잔소리 많이하는 것보다 이렇게 엣지있게 쓱~~~내미는 것이 멋지긴 하네요.
잔소리도 소통이라고 믿고 아낌없이 해 왔는데,
스마트폰 잠김화면에 "말이 화근이라네ㅠ"라고
엉엉엉 ㅠㅠ
김정미   17-02-02 15:43
    
에필로그
`마타 하리가 처형되고 나흘 후인 10.19,
주요 고발자인 라두 대위는 독일 간첩 혐의로
기소되어 수감되었다.
`그는 무죄를 주장했으나 프랑스 첩보부로부터
지속적인 심문을 받았는데, 전시 언론 통제로
이 사실은 신문에 나지 않았다. 전쟁 후 라두는
석방된다. 그가 이중간첩이었다는 소문은 죽을때
까지 그를 따라다녔다.

"사랑하는 여인이여,
부디 신이 당신과 함께 하기를~".
벗고 있는 마타하리는 추워보이는게 아니라
후끈하게 하는데요. (갱년기라? ㅠ)


소천, 고인, 빈소, 명복, 애도, 그리고 정년퇴임
제겐 모두 청천벽력과 같은 단어로 다가옵니다.
품위와 격조있는 후기에 댓글도 달기 싫으네요~
그치만 이 말만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알라뷰~~~
     
이화용   17-02-02 22:25
    
세기의 스트립 걸 마르가레테 게르투르트 젤러는
이름도  마치 동양계인 것처럼 마타하리라 고치고
검은 머리에 올리브색 피부, 갈색의 커다란 눈, 매혹적인 몸매
자신을 네덜란드 혼혈의 인도네시아 공주라고 신분 세탁까지 했다지 뭡니까?
사실 그녀에게 환호했던 그 많은 남성들
피카소야 원래 바람둥이고, 모딜리아니도 아니 그 가련해 보이고 신비스럽기까지 한
목이 아주 긴 여인을 즐겨 그린 폐결핵환자 모딜리아니도
마타하리의 관능에 빠졌다니, 세상에 믿을 남자 하나도 없지 말입나더.

교수님의 가르침 따라 한껏 비틀어 봤습니다.
하지만 비극적인 생애땜에 팜므파탈, 이여인은 세상 여인들의 公敵에선 벋어나는군요.
세상 모든 것 덧없지 싶습니다. 탕, 탕, 탕!!!
이은옥   17-02-02 22:11
    
영원한 것은 없다.
큰일이 닥칠대면 "영원한 것은 없다' 를 실감하지만 일상에서는 영원하리라고 믿고 생활하잖아요.
임헌영교수님 그늘에서 계속 수필공부를 하리라고 믿었었는데 , 그것도 영원하지가 않는군요.
저는 매번 화용선생님의 후기 읽고 감탄합니다.
교수님의 말씀 한마디도 놓치지않고 올리시는지.^^
     
이화용   17-02-02 22:35
    
은옥샘^^
 교수님께서 직접 당부하신 말씀을 잘 따르는 것이
사부님의 뜻을 잘 모시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처음 수필반이 생겼을 때 짱짱하시던 우리 사부님의
매서운 말씀들도 하나하나 가슴에 새겨져 있습니다.
영원한 것은 없지요.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문영일   17-02-03 22:05
    
會者定離 라지만 이별 만큼은 하고 싶지 안군요.
  아무리 정한 이치라 하지만
  저는 동생과,  문우  차재기님은 부군과 이 세상 이별을 했습니다.
  마음이 무거워 
  몸과 맘을 추수리는 동안 임교수님의 강의를 들을 수 없게 되었군요.
  그러나 임교수님은 다시 뵈울 수 있어 그나마 위안입니다.
  '마지막  수업'이 언제 입니까?
  제가 2월 20일 귀국합니다. 
  22일도 임교수님 수업이 있나요? 
  그날, 마지막 수업이라도  참석하고 싶군요.
  '있을 때 잘 해!'라는 대중가요의 한 소절이 지금 가슴에 와 닿네요.
     
이화용   17-02-04 21:29
    
문샘~^
22일 수요일에 마지막수업을 하고
사부님 송별회를 할 예정이랍니다.
20일에 귀국하시면 22일에는  참석하실수있겠네요.
교수님께서 총회 이사회 또는 한산의 행사때는 만날수 있을거라 하셨어요.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ㅠㅠㅠ 잉잉잉ㅠ
김아셀라   17-02-05 13:37
    
오늘따라 모두가 시인이 되신 듯, 아니면 제맘이 슬픈 추억을 노래하는 시인이라고  착각하고 있나요?
 올리신 글들이 전부 가슴에 확~ 와닿네요. 그런데 화용샘께서 자꾸 탕!탕!탕! 하시니 더욱 심쿵(?)합니다.

수욜마다 임교수님 뵈면 잠자고 있던 뇌에 활력을 주셨는데 너무 속상합니다. 산다는 것은 헤여짐의 연속이네요ㅜㅜ
     
이화용   17-02-05 16:42
    
오늘은 날이 종일 찌뿌려 있네요.
입춘이 어제였는데 마음은 아직 겨울을 붙잡고 있나봅니다. 
억지를 부릴때 중언부언 늘어 놓듯이
죽어 늘어진 그녀에게 확인사살 해야할 만큼 총살형의 이유는 옹색했나봅니다.
그 장면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아서...
강의로 줄거리를 훑으니 대강의 스토리는 알겠는데
그녀의 내면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