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acheZone
아이디    
비밀번호 
Home >  강의실 >  한국산문마당
  패랭이꽃 같은 그녀, 중국색시 (분당반)    
글쓴이 : 이화용    17-02-08 22:06    조회 : 6,390

허련순(1955~ )<<중국색시>>

1980년 연변대학교 조선학 졸업. 1급 작가. 한국에도 두꺼운 독자층 확보.

대표작 <<누가 나비의 집을 보았는가>>2004

한족 49명과 조선족 11명이 200110월 태창호에 숨어 전남 여수로 밀입국하려다 질식사하자 한국인 선장과 선원들이 사망한 26명의 시신을 바다에 버린 태창호사건이 발생,

한창 코리안 드림으로 몸살을 겪고 있던 조선족사회, 정체성을 찾지 못해 방황하던 불행의식에 사로잡힌 조선민족, 여기저기서 을 찾지 못해 애처로운 날개 짓만 하는 가여운 나비 같은 소수자의 슬픔을 태창호 사건을 계기로 그려낸 소설. 디아스포라의 정체성 위기와 그들의 비극적 운명을 그려낸 작품으로 평가 받음.

 

<<중국색시>> 2014년 연변문학에 연재한 장편으로 중국작가협회로부터 창작지원을 받은 작품.

인구 50만 정도의 도시 연길에 국제 혼인 소개업소가 천 단위를 웃돌 정도로 한국남자와의 국제결혼이 성행. 단이와 도균의 결혼도 20:1의 맞선 경쟁.

한족(漢族) 아버지와 조선인 어머니 사이의 연변 처녀 조단, 급발진 사고로 부모를 잃고 자신도 한쪽 다리를 잃은 한국인 남자 김도균의 결혼을 통해 사랑을 전제로 하지 않은 결혼이 어떤 불행을 가져다주는지를 적나라하게 파헤쳤다. 또한 단의 부모, 조부모의 결혼을 들여다보면서 결혼 생활의 온갖 불행한 초상을 다 제시한 작가의 역량이 눈에 띈다.

그러나 결국 이런 이야기를 통해 누구에게나 쉽게 말 하지 못하는 속사정은 있기 마련이고, 소통과 이해의 부재가 결국 갈등을 폭발시킨다는 교훈을 주기도 한다.

 

단이의 자신에게 닥치는 현실을 대하는 태도와

한국에서 만난 같은 연변출신이면서 과거 도균과 맞선을 보기도 했던 화연의 삶에 대한 방식의 차이가 작가의 이야기꾼으로서의 탁월함을 말해준다.

또한 그들은 한국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얼마나 처절하고 치열하게 삶과 맞서는가.

당신이야말로 남의 말이라고 함부로 하지 마. 본인의 일은 본인만이 아는 거야. 사는 것이 죽기보다 더 어려운 사람은 죽는 일 빼고는 무슨 일이든 다 할 수 있어. 그렇게라도 살아야 하거든. 그러니 함부로 부끄럽다는 말을 하는 게 아냐.”

제목 <<중국색시>>는 남편 김도균의 친구인 사진작가 경석의 사진전의 제목인데,

단이는 중국색시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한국에 살아도 한국 사람일 수 없다는 서운함이 든다고 말한다. 이왕 <중국색시>라는 제목을 쓸거면 화사한 느낌보다 중국색시가 느끼는 소외감, 슬픔도 담아달라고, 경석은 문득 예술적 계시의 섬광을 받을 듯한 생각이 들면서 그녀를 격렬하게 포옹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영원 같던 하룻밤이 지나간 아침, 도균은 사평리에 동생(단의 이복동생)찬이를 데려다 셋이 살자고 말한다. “이제는 사랑에 빠질 수 있을 것 같아.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당신에게 줄 수 있을 것 같다고그 말은 진심이었다. 그러나 단이는 더 이상 욕심을 부리고 싶지 않았다. 더 큰 상처를 남길 수도 있는 그런 모험을 하고 싶지 않았다. 욕심이 없어서인지 도균이 밉지 않았다. 그녀는 솔직히 도균을 사랑할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도균은 단이를 보내기 전에 경석을 불러 셋이서 한낮에 술판을 벌인다. 소주 다섯 병을 비운 것을 보고 자리를 빠져 나온 단이는 혼자 산에 오른다. 언젠가 경석이 그녀를 패랭이꽃 같다고 했었다. 우연인지 도균도 바로 전날 그녀가 패랭이 꽃 같다고 했었다. 지천에 깔린 봄 꽃 속에서 단이는 패랭이꽃 한 송이를 찾는다. 어느새 경석이가 사진기를 들고 그 모습을 찍고 있었다.

 

이 소설의 특징은

*대단히 사실적이다. 길고 지루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줄거리는 튼실하다.

*연변작가의 시각에서 본 한국 사회의 풍속도.

*대화체를 아주 잘 살렸다. (이는 중국문학교육의 탁월함)

*여자(단이)가 죽어가는 모습이 안타깝다. 하지만 더 험한 지경까지 가지 않고 영혼의 순수함을 간직한 채 죽었다. (이는 연변사회와 연변의 조선족들이 아직 순수함을 잃지 않았다는 방증은 아닐까? 이는 후기 작성자의 졸견임)

*문학평론가 임헌영 선생님은 한국작가나 재일동포 작가들이 상상할 수 없는 연변작가만이 가능한 녀인상을 그렸다는 작품평을 하셨습니다.

 

 

수필합평

 

<우리집 해독탕> 이은옥

제목이 좋다. 이 글을 보고 그대로 따라서 해 먹을 수 있을 만큼 정보가 눈길을 끈다.

<산속의 다람쥐> 김영환

작가가 말하는 주제는 인간이 무슨 권리로 이런 다람쥐를 미물로 보는가라고 했는데 주제에 합당한 아주 잘 된 글로 OK!! 게다가 재미도 있으니....

<주례서기> 윤용화

교수님께서는 이 기회에 주례사의 팁을 알려주셨습니다.

1.인사: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내용으로 예) 날씨

2.주례와 신랑신부와의 관계

3.신랑신부 소개 (본관 학력 직업등)

4.결혼 후 분가 또는 합가여부

5.결혼의 의미, 양가의 결합이며 화합을 강조하며 키워 준 부모의 노고애 대한 박수 유도.

6.본론: 주례의 결혼에 대한 철학, 키워드를 정해서 짧게. 주례사를 문서화해서 당사자에게 주는 것도 좋겠다. 예를 들면, 이해, 소통의 중요성과 갈등의 해결책.

7.맺음말

<가정교사의 조건> 황순애

내가 아이들을 처음 지도할 때 생각한 공부 방법을 아이들에게 적용시키지 못한 이유를 추가하면 글의 내용이 더 매끄러워질 것입니다.

<나는 느티나무가 미웠다> 신호기

워낙 잘 쓰셨지만 퇴고를 조금만 더....

<무엇이 우리를 더 슬프게 하는가> 이승종

이 자유화된 사회로 변했더라도 작가의 생각을 직접적으로 나타내지 말고 독자가 공창의 필요성을 느끼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

 

*다음 시간에는 한국산문 2월호를 읽고 빼곡하게 낙서(독후감)도 해오면 좋겠습니다.

*김혜자샘, 김숙자샘, 박재연샘은 결석 자진 신고 하셨습니다.

*오늘 결석하신 다른 샘들의 사정이 궁금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100% 출석을 기대합니다.

*4교시는 전정남선생님께서 신고식으로 춘천 닭갈비를 쏘셨습니다. 오늘 4교시는 성비도 얼추 맞았습니다. 샘들은 이우중샘의 부추김으로 오징어회로 2차를 하신답니다. 3차는? 혹시 4차도?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우리 샘들 다음 주에 또 만나요. 마지막까지 찐~하게 알러뷰**^**

 

 

 


공해진   17-02-09 08:23
    
역시! 울 화용샘! 명품후기 감사.

소통부재
어설피 아는 것에서 모든 오해가 있다는 대단히 아픈 소설입니다요.

깊숙한 관찰
언제
이런 글 한번 써보나. ㅠ
     
이화용   17-02-09 21:22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것이
소통의 부재에서 온다,
일상에서의 소통 부재는 반전을 허락하지 않고 그냥
오해에서 파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조금만 더 기다려 볼걸~~~
김정미   17-02-09 19:45
    
패랭이 꽃이라!
옛날 서민들이 쓰던 모자를 패랭이라고 하며
꼭 그 패랭이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란다.
대나무처럼 줄기에 마디가 여러개 나 있어서
석죽이라고도 불린답니다.
패랭이꽃 꽃말은
정절, 순결한 사랑, 사모, 여성미, 재능, 순애, 조심, 대담 등
제 수필에도 인용되어 있는 패랭이
조심, 조신하면서도 대담한( ?)
조금은 귀여운 꽃 같은데~~~
아닌가요?

정말로 남자같은 정남 선생님!
닭갈비 잘 뜯었습니다.(꾸뻑)
화용샘!
명품후기 고마워용~~~
알라븅 **^^**
     
이화용   17-02-09 21:34
    
담이는 좀 당차고 쿨하기도 하고 그런 여인같습디다.
패랭이꽃 은근 매력있는 꽃이네요.
소박하고 약간 촌스럽지만
서양에서 들어 온 꽃보다는 어쩐지 동양 여인네를 연상시키는 꽃?

허련순이란 조선족 작가는 후덕하고 맏며느리같은 인상이지만
써 온 작품을 보면(그래야<< 중국색시>>, 잠시 소개한 <<누가 나비의 집을~~>>정도지만)
대단한 근기가 느껴집니다.
계속 관심을 가지고 보고 싶습니다.
닭갈비도 맛있었고 우리 4교시 윤반장샘께 까부는(?) 재미도
아주 good이었습니당. ㅋ ㅋ ㅋ
이은옥   17-02-10 20:31
    
화용 선생님,
패랭이 꽃 알것도 같은 꽃이네요.
어렸을적 많이 봤다는 생각이 드는데 ~
키자 작고 야리야리한 줄기에 붉은색으로 곷잎도 가날프고 꽃둘래가 가위로 오려낸것처럼  피었었다고 ,
그러나 그게 맞는지는 자신은 없어요.

오늘은 보름전야 입니다.
맛있는 오곡밥은 드셨나요?
내일은 정월 대보름 , 사람들은 보름달을 바라보며 소원을 빈다고 하잖아요.
내일은 날씨가 맑아서 보름달이 환히 비추어 주기를 빌어봅니다. ^^
     
이화용   17-02-12 17:28
    
차갑지만 맑은 보름달이 가득 비추어줘서
모처럼 달빛에 충만함을 느꼈지요.
울 엄마는 보름도 명절에 못지않게 지내셨는데
뭐에 쫓겨선지 전날 부랴부랴 시레기 삶고 겨우
있던 잡곡 섞어서 찰밥지어 그래도 엉터리로나마 보름을 쇴습니다.
추위가 쉬이 물러가지 않네요.
제가 전에 심술부리는 늦추위를 '미련 많은 늙은 여인' 같다고 썼다가
어느 선배 문우에게 무척 혼이 난 경험이 떠오르네요. ㅎㅎ
김아셀라   17-02-13 10:41
    
안녕하세요! 선생님들...
저는 그날 남편이랑 양평에 갔다오느라 출석을 못했습니다.
그치만 화용샘후기를 보면서 강의를 들은거나 다름 없네요. ㅋㅋ 저는 지금 포항 어느호텔에서
글을 올립니다. 그것도 남편 폰으로... 아들 군대입대해서 왔는데  핸폰을 집에 놓고 왔거덩요.
닭갈비 못 먹어서 너무 아쉽습니다. 담주 수요날 뵙겠습니다.
     
이화용   17-02-13 11:14
    
아들을 입대시키면 한동안 마음이 좋지 않을텐데
샘,  엄마가 의연하면 아들도 잘 지냅디다.
물론 다 잘 하리라 믿지요.
바쁜데도 잊지 않고 글 올려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