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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망증. 데리고 살자구요 ( 천호반)    
글쓴이 : 김인숙    17-02-09 17:29    조회 : 5,822

천호반 풍경

 

* 입춘이 지난 날씨가 다시 기세가 당당합니다. 털오바깃을 올려 세워도, 목도리로 둘둘 감아도, 바람끝은 양 뺨을 때리고 지나갑니다. 하나 천호반 학생들 바람 끝에 항복할 기미는 털끝만큼도 없습니다. 교실안은 꽉꽉 들어찼답니다. 김광수 선생님 출판기념을 마치고 천호반 결속은 더욱 굳어졌습니다.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수필의 감칠맛’에 퐁당 빠져버렸답니다.

 

♣ 창작합평

박병률 님 <하늘물터>

이마리나 님 < 나이는 숫자라지만…>

김경옥 님 < 꿈>

홍정현 님 <그날의 해피엔딩>

김형도 님 <기나긴 밤>

 

* 5편의 글이 나왔어요. 주변의 소제를 놓치지 않고 반전을 보이기도 하고, 꽁트형의 깜직한 맛을 살려 독자에게 가독성을 높이는 글도 많았답니다. 이건 제 생각인데(교수님 말씀은 아닙니다) 글쓰기를 할 때 열등감과 자책감으로 중무장한 채 자신을 학대하는 싸움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내면에서의 울림을 종이 위로 토해내 ‘나만의 순간’을 표출할 때 수필은 쑥쑥 자라나는 것이 아닐까요? 특히 교수님이 강조하시는 것은 ‘반전’ 효과를 살리라고 강조하셨어요.

 

? 닭 잡는데 소 잡는 칼 쓰지 말라 : 과잉 표현은 글 맛을 떨어 뜨립니다.

? 목적격조사도 제자리를 지켜야 문맥이 통한다 : 시에서는 조사가 생략할 수도 있으나

수필은 조사의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 이야기 법칙 : 기대하는 예상에서 엉뚱한 반전으로 흥미 유발을 자극하랍니다.

? 꽁트의 기본은 반전

? 노파심의 잔소리는 이젠 그만.

? 제목, 첫 문장, 끝 마무리 매우 중요

 

♣ 건망증도 데리고 살자

* 나이에 연연하지 맙시다. 열정만 있으면 80대도 청춘이랍니다. 건망증에 고민하십니까? 뇌세포는 23살부터 하루에 십 만개 씩 사라집니다. 그 많은 뇌세포의 2%만 쓰고 죽는다니 어처구니가 없죠. 아인슈타인은 4%를 쓰고 죽었다나요? 우리 수필반 문우들은 치매 걱정은 뚝! 건망증. 이건 병 아닙니다. 나이 들면 따라붙는 상습범. 그냥 데리고 살자구요.

 

♣ 나는 아름답다 ( 교수님 글 )

 

* 오늘 별미는 교수님 글이 소개 되었답니다. <날 저물도록 한 사람의 소식을 기다리며>를 소개하셨습니다. 나를 사로잡는 매혹스런 문구가 자석처럼 따라 붙었습니다.

* 많이 흔들리고 비틀거릴수록 중심은 더욱 견고하게 자리 잡는 것을 알았다.

* 꽃가마보다 꽃상여가 훨씬 더 화려하며 장엄했던 건 어인 까닭이었는지.

* 별이 지면 꽃이 아프고, 꽃이 아프면 바람의 그림자가 밟히는 사연.

 

* 이 문자의 나열에서 정맥에서부터 곧장 펜으로 옮겨지는 이 ‘영의 산물’을 두손으로 받아 한 웅큼 마신 듯한 짜릿한 전율! 2000년대에 폭발적인 인기를 독점한 교수님의 심장 고동이 소개되는 순간. “나는 아름답다. 책 구하러갑시다.” 천호반에서 인기 재 발동. 작가는 위대한 애인

 

 

♣ 참새 방앗간

 

* 참새 방앗간 오늘도 맹 가동 중. 어느 회원 왈 ‘수필반에 와서 난 그동안 무엇을 했던가?

왜 진작 이 곳을 몰랐던가?’라고 말씀 하더군요. 우리 방앗간 세금 No, 나이 불문, 성별 No. 누구나 환영합니다.

오늘은 반장님이 출장 중이라 이쁜 홍티가 기수를 들었죠. ‘금상첨화’란 말이 딱. 반장님의 노련미와 세련미에 총무님의 청순미. 내가 총각이 아니길 천만다행. 총각이었다면 오늘 밤 잠 못잡니다. 왜? 글쎄올시다.

오늘 차 값은 박소현님이 지갑을 열었답니다. 김광수 선생님의《덩굴째 받은 인생》출판 기념을 마치고 박수가 진동했고, 제가 수필쓰기를 백 번 잘했다는 아름다운 다짐을 심장에 꼬옥 묻었답니다.


김인숙   17-02-09 18:09
    
반장님. 즐거운 여행 되시길 빌어요.
 언제나 동분서주하며
 쉼표 반환했던 시간.

 오늘만은  좀 쉬세요.
 천호반 잘 가동되고 있으니
 쉼표!  노크하시고
충전하시어 돌아오시와요.
김경옥   17-02-09 19:14
    
우리반에서  제일 한가한 사람인가봐요.
먼저와서 서성대는게..^^
모르죠.. 클릭하기전
다녀가시는 님.계시려나..

목요반 지킴이가 되어
어느자리에서고  열정을 발휘하시는
김인숙님의 수고에
그냥 나가버릴 수 없어서요.

오늘 교수님의 글에서
'날 저물도록 한 사람의 소식을
기다리며 붓을 놓는다'

찬바람이 쌩하게 부는 이저녁
마음에 얹혀집니다..
님들 추위에 건강하소서 ~
     
김인숙   17-02-09 19:25
    
군더더기 하나 없는 깔끔한 글.
요즘 세대 맞춤형입니다.
간이 딱 맞다고나 할까요?

이젠 점심도 같이 하시고
수다방도 왕림하시어
기름칠 좀 하시고 가시와요.
홍정현   17-02-09 19:44
    
오늘 제가 너무 설친 듯 합니다.
오늘 여러분들께 말씀드렸는데....
제가 발표공포증이 심합니다.
그런데 천호반 교실 앞에서는
그 공포증이 쏙 사라지네요.
참.....이상하다.....하면서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기분 좋았고요.
^^

후기 감사합니다.
제가 신경 안써도 천호반 일들은 알아서 척척 진행되네요.

모두 책임감이 있고
모두 알아서 분담합니다.
나랏일 하시는 분들도 이랬으면 좋겠는데......에고
     
김인숙   17-02-09 19:58
    
제가 총각이었더라면
오늘 밤 잠 못 잡니다.

고 이쁜 미소에
고 깜찍한 제스춰에
어찌 잠이 오리이까?

옆에만 있어주면 황홀해
김보애   17-02-09 22:24
    
인숙샘 애쓰셨어요. 이제는 점점 프로가 되어 가시는군요.
오늘 가져오신 이쁜 쑥떡 잘 먹었구요. 늘 화기애매한 우리반.
좋아요. 지나가는 바람도 머무는 목요반에 오늘은 이쁜 홍티의 애교넘치는
전언이 있었죠. 니체  보다도 더 매력적으로.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설쳐주시구요.
오늘도 발자국 찍고 갑니다, 보애.
     
김인숙   17-02-10 07:27
    
또 감동.
 10년 전 제자가 방문한 것도 기적
 더구나 선물 한아름.

 우리 총무님. 따끈한 아랫목으로 끼어들고픈 포근함.
 그게 몹시도 부럽답니다.
박소현   17-02-09 23:36
    
반장님의 부재로 웬지 허전했던 목요일
하지만 홍총무님의 귀여운 애교와
김인숙 선생님의 멋진 후기로 목요반은
여전히 순항입니다~
반장님 마음 푹 놓고 여행하시길요~
목요반의 엔돌핀 홍티
그대의 말들은 설침이 아니라 활력소랍니다
그러니 신경 쓰지 마시고 마음껏 설치시길요^^

오늘이 몇분 남지 않은 이 시간,
날 저물도록 한 사람의 소식을 기다린다는 선생님의
글처럼 저는, 아직 오지않은  한 식구를 기다리며
마경덕 시인의 <<신발론>>이란 시집을 읽고 있습니다
모두들 편안한 밤 되세요~

김인숙 선생님 후기 쓰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실력이 나날이 늘어가시니 후기 전문가로 등극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ㅎ
     
김인숙   17-02-10 07:34
    
<<덩굴째 받은 인생>>이 태어나기 까지 
  입덧은 얼마나 고달팠으며
  출산까지의 통증은 또 얼마나
  저리고 아팠을까요?

  태어난 신비의 아기의 보듯
  출판에서 얻은 교훈은
  아픔보다는 10배의 열매를.

  ' 수필의 마력'  만민에게
  씨를 뿌렸어요.
김명희 목요반   17-02-09 23:48
    
웃으며 글을 기다릴 수 있다는것
읽고 나서도 절로 입슬 끝을 올릴 수 있다는것
참 반가운 곳이 여기입니다.
후다닥 거리며 몰아치는 일상이
목요일만되면  살짝 늘어지게 여유를 부려주네요
맛있는 음식과 차와 후기
목요일이 몇분밖에 남지않은 시간에
행복한 목요일 이었다고
저도 인사 올려요^^
     
김인숙   17-02-10 07:40
    
명희님. 토실한 뺨위로
 오똑 솟은 코.
 자존심 끌고 다니지만
 살짝 미소짓는 입가에서
 당신의 여유가
 뭇사람들을 끌어당깁니다.
이마리나   17-02-10 01:19
    
개인적 사정으로 김인숙선생님께 후기 부탁한거 너무 잘 한것 같습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맛깔스런 문장  그 누가 따르리오.
김광수선생님의 책 출간은 문우들의 수필쓰기에 불씨가 된듯 합니다.
 
 죽음을 기억하고 살면  수필도 더 열심히 쓸텐데
 아직도 우린 천년 만년 살 것처럼 살고 있지는 않는지요.

 반장님의 부재에도 너무 잘 돌아가면 반장님 섭섭하지 않을까요?
'흠 내가 없어도 별 차이가 없다고'  ㅎㅎ
 반장님 부디 푹쉬고 오소서 아무도 그자리 대신 할수 없답니다.
 오늘은 사정상 참새방앗간에 들르지 못해 매우 섭섭합니다.
 날씨가 춥습니다. 모두 건강에 유의하세요.
 
 외손주 녀석이 이제야 잠드는 바람에 잠을 놓친 저는 책이라도 들고 잠을  청하렵니다.
     
김인숙   17-02-10 07:48
    
우리 예천댁.
인접한 고향탓이 아니라 
훈훈한 입김만 불어도 여유와 유머가
 탱글탱글. 

봉지에 담아온 간식꾸러미며
깨알수다에서도 간맞추시는 당신.
없으면 발병납니다.
백춘기   17-02-10 10:17
    
엄마가 외갓집 갔을 때도 우리 아이들끼리  밥도 잘 차려 먹고
학교도 잘 다녀 왔던 기억이 떠 오릅니다.
반장님 걱정 마시고 잘 다녀 오세요.
김인숙 선생님의 짜임새 있는 명품후기 감사합니다.

교수님은  10만부 이상 팔렸다는 그 책 [ 나는 아름답다] 를
"여러분은 읽지 마세요!" 라고 하는 그 말에 더 읽고 싶어졌습니다.
수업 끝난후 곧바로 잠실역에 있는 알라딘 중고서적점에 가서
거금 2,900원으로 횡재하였답니다.
     
김인숙   17-02-10 19:13
    
호기심은 정복시켜야 직성이
 풀리시는 백선생님.
 기어이 탐색전을 펴시는군요.

 사방팔방으로 열린 능력
 노후를 멋지게 요리하십니다.
박병률   17-02-10 18:54
    
김인숙 선생님의 감성적인 후기가 일품입니다.
감사합니다.
     
김인숙   17-02-10 19:16
    
산천초목과 젊은 시절을 향유하신
박선생님.
낭만과 여유와 배려가
있어 천호반 수레가
잘도 굴러갑니다.
배수남   17-02-16 18:41
    
후기 쓰신 김인숙샘~~!
감사합니다.
반장은 전혀 걱정 안합니다
     
김인숙   17-02-16 18:51
    
반장님. 전 겨우 한 번.
 매주마다 짐 져야하는
 반장님.
 어찌도 그리 짜증 한 번 없이
 척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