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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자신에게로 가는 길(금요반)    
글쓴이 : 노정애    17-02-10 21:44    조회 : 4,899


금요반 오늘.

최계순님이 간식으로 준비해주신 맛난 떡을 먹으며 시작했습니다. 다음주에 있는 발렌타인데이를 당겨 한희자님이 가져오신 쵸코렛도 달달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결석하신 서청자님, 양혜종님, 이원예님, 정영자님, 유니님 다음주에는 함께 해요.


수업시작합니다.


김길태님의 <먼저 간 친구(종교의 힘)>

송교수님의 평

손 볼때 없이 잘 쓰신 글입니다. 살아온 날들이 전설이 되어 오해없이 의도없이 털어 놓아서 글이 되었습니다. 김길태 선생님만이 쓸 수 있는 글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본심을 털어놓을 수 있는것은 세월의 힘이니 나이가 들어도 글을 써야합니다. 제목은 먼저간 친구의 교훈으로 바꾸는게 좋겠습니다. 

김길태님의 <커피한잔>

송교수님의 평

잘쓰셨는데 조금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글이 중간에서 일반 생활로 가고 있습니다. 커피와 나와의 관련된 이야기를 더 깊이 쓰셨으면 좋겠습니다.


최계순님의 <심포바닷가>

송교수님의 평

알맹이가 있는 좋은 글입니다. 아주 좋은 표현과 좋은 문장이 있습니다. 아쉬운점은 어머니에 관한 글이라 감상이 지배하고 있어서 좀더 이성적으로 써야했습니다.


이렇게 합평을 마치고

알퐁스 도데의 <알자스, 알자스>를 공부했습니다.

여행기임에도 표현이나 서술 형식이 수필로 소개해도 좋겠다며 송교수님이 준비해 오신 글입니다. 아름다운 문장 속에  취해서 마음이 달달해 졌습니다.  어느 한 문장 버릴것 없이 참으로 멋진 글이었습니다.


오늘의 수업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서둘러 점심을 먹고 니체의 특강을 듣기 위해 한국산문 강의실로 갔습니다.


이동용교수님의 철학강의.

오늘 니체를 새롭게 알았습니다. 허무주의 실체를 들었지요. 과거도 미래도 묶이지 말고 현제의 나를 보라고 했지요. 나 이외의 모든것은 별 볼일 없음을 니체를 말했습니다. 자기 자신에게로 가는 길을 찾으라고...허무주의 철학에서 배울 수 있는것은 웃음이라고 했습니다. 자기를 극단으로 몰지 말라며 고통도 능력이라고 했습니다. 글을 쓰려면 정신으로 써야하고 '자기 스스로 창조하는 인간' 이것이 니체가 원하는 인간이라고 했습니다.  


니체의 허무주의를 이렇게 배울 수 있어 참 행복했습니다. 너무나 좋은 강의를 해주신 이동용교수님께도 감사했습니다. 이런 시간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함께 강의를 들으신 선생님들을 모셔드리고 집으로 오는길에 보름달(내일이 정월 대보름이지요) 휘영청 떠서 세상에 골고루 빛을 뿌리는데 얼마나 환하고 예뻤는지 모릅니다.

저는 크게 웃었습니다. 하 하 하. 

무탈히 끝난 오늘 하루가 감사한데 저런 멋진 달빛을 선물로 주시다니...

금반님들도 크게 웃는 행복한 시간들로 넘쳐났으면 좋겠습니다.

   


최게순   17-02-11 09:44
    
갈가말가 고민없이 선듯일어나 즐겁게 가는곳 우리반.

보름달 보며 귀가 하시는
반장님이 거기에 있었구나~~
생각해봅니다.


원로이신 김길태샘께서 들고 가시는 펄럭이는 깃발!!
 고민없이 그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될것같은 인생길, 
그것 또한 즐겁고 명쾌한 모범답안지로 와 있습니다. 

여러모로
가벼워진 새해라는 생각속에 그리운 선생님들이 있습니다.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이정선   17-02-11 13:52
    
다섯 시가 넘어 끝난 특강 후에 문우님들 한 분 한 분 모셔다 드리려고 운전하는 반장님을 보고, 
반장은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구나 생각했습니다. 선배님들을 가족같이 늘 챙겨 주시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조병옥   17-02-13 01:07
    
'보름달 올려다보며 귀가하는 반장님'이란
    글귀에 붙들려 하루를 따뜻이 보낼 수 있었네요.
    그 말의 여운이 오늘 나의 무미한 시간들을 견디게 해 주었다고 보고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계순님+정선님..., 그리고 정애 반장님...

    약속대로
    저의 시모음 공책에서 김남극의 시 한수 보내드립니다.

    <순두부>


    새벽부터 비가 내리거나
    천둥치고 번개치면
    누군가 내가 그리워 저 산 너머에서
    순두부 한 그릇 데워 퍼 놓고
    한없이 마당가를 내다볼 듯하여

    마당가에 나가 감자꽃 보고
    뒤란에 가 양귀비꽃 보고
    창에 들이치는 빗물 보다가
    문득 울음이 났다

    울음이 그득한
    저 빈 양푼처럼 나는
    늘 서늘하다

    +김남극 시집 <너무 멀리 왔다> (실천문학사)에서
노정애   17-02-16 20:24
    
아~~~
반장의 게으름이란.
죄송하게도 이제야 댓글방에 들어왔습니다.
부디 보름달처럼 넉넉하신 금반님들이 이해해 주시기를요.
뭐가 그리 바쁜지.
늘 동동거리다가 어느새 일주일이 다 지난것을 알았습니다.
딱히 뭐하나 제대로 하는것도 없었는데
지난 일주일 저는 무엇을 했는지? 그저 바쁘기만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예쁜 마음 담아 댓글 1번으로 달아주신
최계순님께 사랑을 보냅니다.
늘 금반을 위해 수고해주시는 총무님께도
사랑을...
멋진 시로 제 마음을 온통 흔드시는 일초님께도
뜨거운 사랑을 보냅니다.

항상 서로를 보듬는 금반님들께
제가 하는 작은 수고와 봉사에 비해서
너무나 큰 사랑을 받고 있음을 알기에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