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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부 마레이 (러시아 고전읽기반)    
글쓴이 : 심희경    17-02-12 00:13    조회 : 4,337

농부 마레이>

도스토옙스키 (1821~1881)

 

소설과 수필의 경계가 모호해 보이는 이중회상기법의 짧은 글 속에 인간애가 넘쳤습니다. 사랑받은 사람이 사랑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가 담겨 있었습니다.

 

마린스키 구제병원의 의사였던 도스토옙스키의 아버지 미하일 안드레예비치는 구두쇠에 술고래였으며 다혈질적인 성격이었습니다. 이는 도스토옙스키의 폐쇄적이고 우울한 성격형성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반면에 어머니 마리야 표도로브나는 교양과 품위가 있었으며 깊은 신앙심의 소유자로 자식들에게 온화한 사랑을 쏟아줍니다. 성서로 어머니로부터 글을 배운 도스토옙스키는 어머니가 그의 무의식에 남긴 영향으로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한 인간으로 머무를 수 있었습니다.

3세경부터 유모가 들려주는 영웅담, 환상적인 민담 등에 심취했고 아버지로부터 러시아 문학을 소개받고 카람진, 푸쉬킨, 제르자빈 등을 좋아하게 됩니다.

공병학교에 입학했으나 적성에 맞지 않는 공부 때문에 발작이 시작되었고 농노 100여명 규모의 뚤라 현 농지를 매입했던 아버지는 농노들의 원한을 사서 비참한 죽음을 당합니다.

페트라셰프스키 사건에 연루되어 사형선고를 받았다가 처형 직전에 감형되어 시베리아의 옴스크 유형지에서 4년 동안 중노동을 하고 다시 4년 동안 군대에서 사병으로 근무하며 총 8년간 수형생활을 합니다.

이때의 경험이 <<백치>> <<죄와 벌>> <<죽음의 집의 기록>> 등 여러 작품들에 반영됩니다.

정열적이며 변덕스러웠던 첫 부인 마리야 이사예바가 폐결핵으로 죽은 후 <도박사>를 집필하던 중 속기사인 안나를 만나게 되고 그녀와 결혼합니다. 도스토옙스키의 열렬한 숭배자였던 그녀는 헌신적인 아내이며 협력자로 작가의 말년을 평안하고 안정되게 만듭니다.

1879<<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연재를 시작하고 이 대작을 미완성으로 남긴 채 1881년 페테르부르크에서 사망하여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수도원에 묻혔습니다.

 

<농부 마레이>는 도스토옙스키가 페테르부르크로 공부하러 가기 전까지 아버지의 영지에서 여름을 보낸 것을 배경으로 합니다.

주인공은 유형생활을 하던 29세 때를 회상하면서, 그때 9세 때를 떠올리던 자신을 생각하며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이 이중기억회상의 스토리 라인은 문학적 방법으로 신앙고백을 하고 있으며 도스토옙스키의 신앙 기반에는 민중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두려움에 떠는 어린 소년을 자애롭게 품어주던 농부 마레이의 모습에서 그리스도를 보았던 주인공은 수용소의 거친 수감자들을 증오의 감정이 사라진 따뜻한 눈길로 보게 됩니다.

 

책을 읽은 느낌으로

어린 시절에 받은 사랑은 평생을 살아 갈 수 있는 힘을 준다

사랑받았던 기억은 가장 강력한 에너지이며 아름다움이다

악인이 천사가 될 수도 있고, 선인이 악인이 될 수도 있다

선한 영향력은 위대하게 각인 된다

‘’평등해야할 인간이 평등하지 않음에 대한 성찰이다

행복해지려는 자세는 기준을 어디에 두는가에 있다

도스토엡스키는 농노에 대한 편견을 멋지게 바꿔주었다

기억을 소환하는 것은 현재를 바꾸기 때문에 소중하다

나도 어느 어린아이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을 어른이고 싶다

나이가 들면 나쁜 기억도 좋게 기억하려한다

등등의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이중에서 나도 어느 어린아이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을 어른이고 싶다는 말에 나도 그런 마음이고 싶어졌습니다.

 

톨스토이는 농노를 개혁해야할 대상으로 보았지만 도스토옙스키는 귀족들이 농노의 마음이 되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휴머니즘은 바닥까지 내려갔던 고통의 산물인 것 같습니다.

 

정진희 회장님이 부군께서 만들어주신 호박케익을 가져와서 즐겁게 간식을 먹었고 김숙자샘이 커피를 사주셔서 티타임이 더욱 즐거웠습니다. 두 분 감사합니다.

 

다음 주는 횡성에 있는 박현분샘의 황토방으로 M.T를 갑니다. 고기도 구워먹고 김은희샘의 부군이신 안동진 선생님께서 체홉의 <편지>를 강의해 주실 예정이어서 멋진 날이 될 것 같습니다. 일부는 1박을 예정하고 계시니 겨울밤이 깊도록 황토방에 웃음꽃이 필 것 같습니다. 다음 주를 기대합니다. ^^

 


임명옥   17-02-13 09:10
    
누군가에게 좋은 인상으로 남아지길 바란다면 적어도 하루 한번쯤은 선한 마음과 행동을 해야할것이다.
무지랭 농노일지라도 그의 미소로 위로를 받을수 있다는  것을 한참 후에라도 회억하며 다시 힐링이 된단다.
오늘도 위안하고 위안받으며 더불어 살기를..

그나저나 담주는 무척 기대된답니다.
먼곳으로 자리이동하여 함께 하는 수업이라서요. 뚜르게네프 <편지>  특별 초빙하신 안선생님의 강의, 백현분샘의 전원별장 제공, 시간되시는분 모두 함께하면 더좋을거에요.
늘 애써주시는 심 반장님 홧팅!!
박서영   17-02-13 20:16
    
나는 오늘 누군가에게 어떤 사람으로 스쳐갔을까? 내 입을 통해무심코 나온 한마디의 말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진 않았을까. 작은 위로가 되었어야 하는데~~
농부마레이를 통해 위대한 작가는 오늘의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
횡성행 겨울여행은 다가오고 우리의 설레임은 상승중~ 구들방에서의 문학수업, 수다, 맛있는 ...
기대만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