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와 그림책을 사랑한다는 울 박상률 선생님,
한참 얘기하시다가 “나만 재밌나”
하하! 늘 의외의 곳에서 빵 터지는 무역센터반입니다.
** 박상률의 수필, 생활 글 창작(무역센터반, 수요일 11:20~12:30)
* 수업 중
- 모든 것들이 이야기를 몰고 다녀도 안 쓰면 묻혀버린다.
-> 글감은 절대 거창하지 않다. 삶의 모든 것이 글감이 된다.
-> 단지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눈과 귀를 열어야 한다.
- 첫문장은 1.자연스러워야 하고 2.글의 방향을 제시한다.
- 단락과 단락의 자연스러운 연결이 주제를 명료하게 하고 끝까지 읽힌다.
- 칙간에 단청하지 마라 <선가귀감/서산대사>
-> 화려한 뱀과 버섯이 독사나 독버섯일 경우가 많다.
-> 분칠하듯 형용사만 남발하는 것을 경계하라.
-> 화려하게 하면 본질이 가려지기 쉽다.
* 수업 자료
연암 박지원의 <<연암집>> <공작관문고 孔雀館文稿>
“글이란 뜻을 그려내는데 그칠 따름이다”로 시작하는 머리말 중에서
‘이명과 코골기’비유, 참 재밌네요.
"자기가 혼자만 아는 것은 남이 몰라주어서 걱정이요, 자기가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은 남이 일깨워 주어도 마땅치 않다. 어찌 코나 귀에만 이런 병이 있겠는가? 글을 짓는 것은 더한층 심하다."
** 작품 합평 (존칭생략)
책에 내가 나왔다 / 한영자
첫 이별 / 이경희
미역국 해방 / 최보인
담소의 시간 / 이근자
** 수업 중 말씀하신 메시지가 분명한 손택수 님의 시 한편 놓습니다.
흰둥이 생각
- 손택수
손을 내밀면 연하고 보드라운 혀로 손등이며 볼을 쓰윽, 쓱 핥
아주며 간지럼을 태우던 흰둥이, 보신탕감으로 내다 팔아야겠
다고, 어머니가 앓아누우신 아버지의 약봉지를 세던 밤. 나는 아
무도 몰래 대문을 열고 나가 흰둥이 목에 걸린 쇠줄을 풀어주고
말았다. 어서 도망가라, 멀리멀리, 자꾸 뒤돌아보는 녀석을 향
해 돌팔매질를 하며 아버지의 약값 때문에 밤새 가슴이 무거
웠다. 다음날 아침 멀리 달아났으리라 믿었던 흰둥이가 아무 일
도 없었다는 듯 이 돌아와서 그날따라 푸짐하게 나온 밥그릇을
바닥까지 다디달게 핥고 있는 걸 보았을 때, 어린 나는 그예 꾹
참고 있던 울음보를 터뜨리고 말았는데
흰둥이는 그런 나를 다만 젖은 눈빛으로 핥아주는 것이었다. 개
장수의 오토바이에 끌려가면서 쓰윽, 쓱 혀보다 더 축축이 젖은 눈
빛으로 핥아주고만 있는 것이었다. -시집 <<나무의 수사학/실천문학사>>
** 안부
- 이건형 선생님께서 지난주에 영면하셨습니다. 무역센터반에서 교수님 모시고 조문을 다녀왔습니다. 작년까지 한국산문 이사직을 10년 동안 해주시기도 했지요. 강아지를 많이 아끼시고 하이힐이 잘 어울렸던 멋쟁이 선생님, 좋은 곳에서 평안하시길 한마음으로 빕니다. 오늘 수업은 선생님을 그리워하며 시작했답니다. 평안을 빕니다.
- 결석샘들~~ “오겡끼 데스까~”
- 오랜만에 와서 더 반가운 심재분샘 환영합니다.
- 9월호에 <배롱나무>로 등단한 무역센터반 민경숙샘 축하드립니다.
- 신입생 손난희님, 오늘도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