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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강;기형도의 시읽기와 막심 고리키 작가『가난한 사람들』(용산반)    
글쓴이 : 신재우    25-07-12 08:53    조회 : 123
1.기형도 시인의 시 읽기.
   가. 기형도의 시에는 가난과 어둠이 서려 있다. 거기서 끝나지 않는 게 기형도
       문학에 숨은 비밀이다. 가난과 어둠과 죽음은 빛을 향해 비밀스럽게 
       열려 있다.
   나.<램프와 빵> 을 읽어보자. 고맙습니다/겨울은 언제나 저희들을/겸손하게
        만들어 줍니다.
   다. 끔직한 절망에서도 램프 앞에서 빵을 대할 수 있다니.
   라. 그 외 <질투는 나의 힘>,<가는 비 온다>,<흘린 사람>,
        <기억할 만한 지나침>,<전문가>,<정거장에서의 충고>, 를 읽었습니다.
2.막심 고리키 작가『가난한 사람들』읽기.
   가.막심 고리키 (1868~1936)는 사회주의 러시아 시절의 가장 위대한 작가다.
   나.노동자와 농민의 삶과 의식을 묘사하며 그 세부를 파고 들어간 작가다.
   다.이 책 『가난한 사람들』은 고리키가 1924년 56세에 낸 『일기로부터의 
       단상, 회고』 에서 가려 뽑은 글이다.
   라.첫 산문이 <불의 마력>이다. 이 글은 화재에 대해 썼지만 사실은 고리키
       생애 전체를 태웠던 혁명에 대한 얘기로 읽힌다.
   마. 그의 삶 전체는 '불의 마력'에 휩싸인 생애였다.

차미영   25-07-12 15:19
    
신재우 선생님, 무더위에 수업 후기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한강의 『여수의 사랑』을 읽으며 그녀의 이십 대를 지배한 정서는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다. 희망보다는 절망이, 청춘의 밝고 쾌활한 면보다는 어둠이 짙게 드리운 한강의 소설을 읽다 보면 기형도 시인이 떠오릅니다. 두 작가의 글에 세상을 향한 비슷한 결의와 상실, 고난, 절망이 스며있습니다.
기형도의 시 가운데 “미안하지만 나는 이제 희망을 노래하련다”로 시작하는 「정거장에서의 충고」가 있습니다. 희망을 이야기하겠다고 하지만 그에게 희망은 오히려 절망보다 더 쓰라린 고통 같습니다. 절망을 그 자체로 응시하며 받아들이는 자세,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희망의 또 다른 얼굴일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기형도는 “나는 쓴다”고 합니다. 절망의 한가운데에서 자신을 지탱하게 해주는, 아니 지켜야만 했던 힘은 바로 글쓰기였을 겁니다. 그것은 시인으로서 존재 이유이자 사명처럼 느껴집니다. 결국 그는 ‘쓰는 자’로 남으려 했고, 그렇게 자신을 단련해 나가지 않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