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에 한파까지 겹쳐 온통 거리가 개점휴업 썰렁하니 우울할 지경입니다. 오직 변함없는 곳은 우리 강의실뿐인 듯합니다. 악조건임에도 마스크로 무장하고 무려 열 네분이나 출석하셨습니다. 게다가 제출작품도 많습니다. 앗싸~~
**합평**
37 <볼 수 있는 동안만이라도> 문영일님
오해를 했던 옛친구와의 재회. 그리고 친구의 입을 통해 '볼 수 있는 동안만이라도' 긍정적으로 이해하며 살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작가의 의도는 분명하지만 다소 장황한 본문으로 인해 주제를 충분히 살리기에 아쉬웟다는 평가입니다. 글을 쓸때 의도와 주제가 독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은 우리모두의 숙제겠지요
38 <날개 잘린 기러기> 김영욱님
연못에 기러기를 보고 인간의 부부애, 책임의식 등을 생각하는 내용의 글입니다. 일상의 사소한 소재를 가져와 쉽고도 명확하게 서술하는 작가의 장점을 이번 작품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문단을 이야기 단위로 구분하고, 화소와 순서와 배열을 재검토한다면 감동과 몰입이 배가 되겠다는 의견들입니다
39 <그거면 되었지> 정지영님
한 장에 담은 짧은 글입니다. 담백하고 조금은 건조한 문체가 독자의 상상력을 끌어들입니다. 글을 읽으니 그림처럼 장면이 펼쳐진다는 의견, 작가의 언어가 참 좋다, 그 유명한 김용준님의 <노시산방기>를 연상케 한다는 호평이 있습니다. 다 보여주지 않아서 좋다는 이 작품은 압축미가 무엇인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문단구분, 과다한 쉼표 등만 주의하면 좋겠다는 의견들입니다
40 < 양심에 난 뿔 > 박현선님
불법 쓰레기 폐기범을 찾아내는 이야기를 작가 특유의 거침없는 터치로 서술한 작품입니다. 문제는 어떻게든 해결하고야 마는, 그러면서도 따뜻한 인간애가 느껴집니다. 교수님께서는 작가가 이제 완전한 수필로 정착했으니 기분좋다고, 보람을 느낀다며 극찬하셨습니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흰 들고양이'를 등장시킨 장치는 압권이라는 평가입니다. 간결하고 명료한 문장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뿔?vs 털? 토론도 있었죠 ㅎ
**뒤풀이**
이번 뒤풀이 장소는 '새로운!!!' 곳입니다. 만만횟집 이던가요? 남춘네 사장님께 죄송하네요 ㅠㅠ 광어우럭으로 시작해서는 알탕과 라면으로 이어지고 주제는 흘러흘러 산낙지와 해삼 멍게까지... 저녁시간이 되자 만원사례입니다. 바이러스라 해도 돌아다닐 사람들은 돌아다니네요 ㅎㅎ 오늘 못다한 합평이 이어졌습니다. '작가의 의도'에 대해서도요. 작가는 글로 말해야 한다지만, 합평자의 입장에서는, 작가의 의도를 알아야 제대로 된 합평이 이루어질 수 있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길어진 뒤풀이를 위해 윤용화샘, 박현선샘이 지갑을 열어주셨습니다. 감사감사합니다~~~
그나저나 바이러스 사태가 빨리 진정되어야 할텐데요. 오늘 못나오신 문우님들도 건강 잘 챙기시고 조심하시길요~ 모두 건강하시고 일주일도 무사히 지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