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문학실전수필(1. 30, 목)
-제목의 역습(종로반)
1. 실전 연습
상상력을 발휘해 아래 글의 제목을 지어보세요!
( )
여자와 남자의 관계란 이상한 것이어서 잘 나가다가도,
갑자기 어색하고 쑥스러운 관계가 되어 우습지도 않게,
"차나 한잔."
권할 수조차 없게 되는 수가 있거든. 그러다 연락이 뜸해지고,
뜨악한 관계가 지속되다 헤어지는 거지. 고전적인 이별의 수순이야.
그렇담 이런 헤어짐의 방식은 어때?
주말 오후 교외라도 나가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갖고 시내로 돌아와,
분위기 좋은 찻집에서 <그땐 그랬지> 같은 오래된 팝송을 들으며,
더할 수 없이 고양된 기분에 취해 있던 중,
"생각해 봤는데… 우리 이제 그만 만나기로 해요."
이 무슨 돌연한 기습?
상대방은 무방비 상태로 있다가 속수무책으로 무장해제를 당하지.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알 수 없는 것이어서,
남자는 슬픔이 마르는 강에 잠겨서 허우적대기 마련이지.
“제발 그 말만은… 하지 말아주세요.”
왜 몰랐단 말인가? 모든 것의 시작은 ‘끝의 시작’임을.
그런데 여자, 아니 우리는 왜 그랬을까?
혹 부끄러워한 것이 아니었을까. 그렇담, 무엇이?
어디선가 사랑의 노래 들려오네. 옛날을 말 하는가
기쁜 우리 젊은 날!
*회원들이 참여해 제출한 제목은 다음과 같다.
<어떤 이별(별리)> <이별관계> <차나 한잔> <부끄러움> <끝의 시작> <그땐 그랬지> <허접한 사랑> <헤어짐의 방식> <무장해제> <돌연한 기습> <관계의 종말> <왜 때문에> 등 성황리에 많은 제목이 거론 되었다. 원래 제목은 <<기쁜 우리 젊은 날>> 연작 중 <테러>. 주제는 여성 심리의 모호함과 어처구니없는 사랑의 양태(樣態). ‘기쁜 우리 젊은 날’은 토셀리의 ‘세레나데’ 가사에서 따옴.
2. 반원글 합평
벤허를 보고(김순자)
청람 화백이 화론 말고는 난생 처음 써본 영화 리뷰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잘 쓴 글로 회원들의 찬탄을 이끌어 냄. 전차 장면에 압도되어 써 온 숙제. 방대한 서사임에도 줄거리, 전개, 발단, 갈등, 절정이 정리됐고 영화가 함유한 주제와 현실적 삶의 의미 대비도 나온 수작.
*<벤허>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볼까?
윌리엄 와일러 감독이 연출한 <벤허(Ben-Hur, 1959)>는 처음으로 소개된 70mm 대형 영화로 우리나라에서는 대한극장에서 첫 선을 보였다. 아카데미상 11개 부문을 석권한 작품은 루 윌리스의 <<벤허: 그리스도의 이야기>>가 원작이나 그리스도가 아니라 유대인에 초점을 맞췄다. 예수가 살았을 무렵 로마 제국의 팽창시대를 배경으로 형제와도 같았던 친구 메살라의 배신으로 한 순간에 가문이 몰락하고 노예로 전락한 유대인 귀족 벤허의 복수가 기둥 줄거리다.
그에 더해 청년 유다 벤허의 고난과 시련을 통해 사랑과 용서라는 신의 섭리를 깨닫게 하는 주제를 담았다. 대서사 액션 블록버스터이자 종교영화인 <벤허>의 3대 시그너처 신은 해상 전투, 전차 경주, 한센병 환자가 된 가족(어머니와 누이동생)과의 재회다. 골고다 언덕에서의 신의 은총에 의한 치유 장면은 깊은 울림이 있다.
3. 동정
오늘은 이수성 전 국무총리상에 빛나는 청람 화백님의 활약이 빛을 발합니다. 따듯하게 모여 앉은 이 자리가 더없이 귀합니다.
다음 숙제는 5매 수필입니다.
전 세계적인 위기에 모두 건강. 강건하십시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글이 깃들기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