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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어있기 좋은 방(무역센터반, 수)    
글쓴이 : 성혜영    24-08-14 18:01    조회 : 4,210
***막바지 더위를 정면으로 맞서려고 길을 나섰다. 비장한 각오를 품고 도착한 곳은 어김없이 무역센터 11층 하늘정원이다. 체코 전시회를 하고 있는 분위기 좋은 정원을 지나서 가면, 우리 공부방, 수필반이다. 요즘 하늘엔 형광등 백열등을 몽땅 켜놓은 모양새다. 그냥 거리가 하얗다. 모자도 없이 양산도 없이 맨몸으로 태양을 맞서는 용기는 있다.

***합평
1. 다락방  ----- 송경미  作
2. 티 안내려고 했는데...   ----윤소민   作
3. 청산에 살어리랏다.  -----손지안  作

( 숨어있기 좋은 다락방. 우리 박상률 선생님은 책을 쭉 늘어 놓을 수있는 돼지우리 같은 방이 편안하다하셨어요. 그런 방이 숨어있기도 좋은 방이라구요.
우리샘의 서재가 그려지시지요? 저는 인간적인 면모라고 생각합니다. 모델하우스같은 서재에서 글을 쓰는 작가의 모습은 편안해보이지 않거든요. 결벽증보다 낫다는 사실.)

***수필의 요점 : 이태준
1. 너무 길어서는 안 될 것이다. 길어도 200자 원고지 10장 내외.
2. 상(想)이나 문장이나 자기 스타일을 살리더라도 이론화하거나 난삽해서는 안 된다. 수필의 맛은 야채 요리처럼 가볍고 산뜻한데 묘미가 있다.
3. 음영을 관찰해야한다.
4. 품위가 있어야 한다.
5. 예술적이어야 한다. 수필은 보통의 기록문장이 아니다.
자기의  감정적 인상, 주관적인 느낌과 생각을 갖고 써야 한다.

***수필의 도입부
1. 도입부를 짧게 하고 바로 본 이야기로 들어가는게 더 효과적이다.
발단이 길어지면 사건을 전개하여 확장하지 못하고 절정으로 치닫지  않는 경우가 많다.
2. 첫 문장에 주제를 쉽게 드러내거나 알 수있는 문장을 선언적, 단언적으로 쓰지 말 것.

***단락 짓기 원리
1. 통일성 :하나의 단락에는 하나의 주제만.
2. 긴밀성 : 낱말과 낱말, 문장과 문장, 단락과 단락등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게 쓴다.
3. 완결성: 단락 속의 소주제를 충분히 설득력 있게 논의한 뒤 그 단락에서 다음 단락으로 넘어갈 것.




성혜영   24-08-14 18:33
    
우리 선생님도 집에서는
식탁에서 책을 읽는다고  하셨어요.
공부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도 식탁에서 밖을 바라보며 책을 일고 글을 쓰거든요.
책상에 앉아 벽을 보는걸 답답해해서요.
밖을 내다 봐야 상상력이 풍부해 진다고나 할까... 암튼 그래요.
다음주엔 선생님께서 루쉰 문학기행으로 중국에 가십니다. 한국산문 주최 행사지요.
그래서 8월 21일은 휴강입니다.
 8월28일에 보강하신다니 한 주 쉬시고 28일에 나오세요.
오늘은 말복. 삼계탕 맛있게 드세요.
우리 부엌도 지금 삼계탕 끓이느라  뜨끈뜨끈합니다.
주기영   24-08-14 20:44
    
성혜영 선생님
말복 더위에
뜨끈한 후기, 감사합니다.

더위가 물러가면 얼마나 '환상적인 가을'이 올까요?
그 기대를 하면서 여름을 지납니다.
문우님들, 모두 조금만 힘내시길!
-노란바다 출~렁
윤소민   24-08-14 20:53
    
요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확실한 복습이 되네요^^
송경미   24-08-15 03:01
    
성혜영선생님 후기 감사합니다!
오늘 컨디션 좋아보이시고 시원하고 예쁜 옷도 잘 어울리셨어요.

말복 더위의 위세가 정말 대단했지요?
그런 더위를 뚫고 어김없이 제3강의실을 찾는 선생님들 정말 더욱 대단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쓸수록 어려운 수필을 끌어안고 끙끙대면서도  놓지 못하는 마음이 더 귀하기도 합니다.
함께 공부하고 식사하고 수다떠는 시간들이 다 소중하고
수다 중에 공감하는 동병상련도 애틋합니다.
선생님들의 열정을 사랑합니다!
오길순   24-08-15 07:25
    
수요반 친정 식구님들, 안녕하시지요?
성혜영 선생님의 지성적인 후기 잘 읽었어요.
늘 그자리에서 열심인 성선생님 모습, 귀감이십니다.

수요반 여러님들의 환영 감사드려요.
주기영반장님 김화순 전반장님~~
박기숙 어른님, 정충영선생님, 설영신전이사장님, 이정희선생님, 송경미선생님,
이신애선생님,  한영자박사님, 윤지영작가님~~~그리고 이름 잊은 분들~~~

벗은 옛벗이 좋다더니, 정말 무지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8.15, 해방의 기쁨으로 만사 형통 하시기를~~
성혜영   24-08-15 09:32
    
주기영 반장님의 격려 덕분에 댓글이 풍성해지네요.
어느 선생님이 우리 카톡방에 올린 동영상, 실수인줄 알았어요.
동명이인 가수의 동영상을?
'딸기 처녀 딸기 총각' 오길순 작사, 오길순 노래~~
아무리 들어봐도 너무 젊은 가수의 목소리였어요.
평론반 후기에 달린 댓글을 보고서야 자초지종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사실이구나 인정했습니다. 또 놀랐습니다.
시인이시니까 작사는 할 수 있으시지요.
그렇게 노래를 잘하실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지요. 축하합니다1
오길순 작가의 열정적 에너지, 귀감이 되십니다.
오선생님께선 6년전 제가 처음왔을 때, 앞자리에서 뒤돌아보며
자상하게 도움되는 말을 해 주셨어요.

선생님들, 한 주 푹 쉬시고 8월 28일에 만나요.
설영신   24-08-15 10:40
    
어제는 성헤영샘이 유난히 예뻐보이더니 후기도 예쁩니다.
후기를 올려준 것만도 고마운데 점심에 차까지.
오~메~ 복 받으세요.
복습 아주 잘 했습니다.
한 주 푹 쉬고 28일에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