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더위를 정면으로 맞서려고 길을 나섰다. 비장한 각오를 품고 도착한 곳은 어김없이 무역센터 11층 하늘정원이다. 체코 전시회를 하고 있는 분위기 좋은 정원을 지나서 가면, 우리 공부방, 수필반이다. 요즘 하늘엔 형광등 백열등을 몽땅 켜놓은 모양새다. 그냥 거리가 하얗다. 모자도 없이 양산도 없이 맨몸으로 태양을 맞서는 용기는 있다.
***합평
1. 다락방 ----- 송경미 作
2. 티 안내려고 했는데... ----윤소민 作
3. 청산에 살어리랏다. -----손지안 作
( 숨어있기 좋은 다락방. 우리 박상률 선생님은 책을 쭉 늘어 놓을 수있는 돼지우리 같은 방이 편안하다하셨어요. 그런 방이 숨어있기도 좋은 방이라구요.
우리샘의 서재가 그려지시지요? 저는 인간적인 면모라고 생각합니다. 모델하우스같은 서재에서 글을 쓰는 작가의 모습은 편안해보이지 않거든요. 결벽증보다 낫다는 사실.)
***수필의 요점 : 이태준
1. 너무 길어서는 안 될 것이다. 길어도 200자 원고지 10장 내외.
2. 상(想)이나 문장이나 자기 스타일을 살리더라도 이론화하거나 난삽해서는 안 된다. 수필의 맛은 야채 요리처럼 가볍고 산뜻한데 묘미가 있다.
3. 음영을 관찰해야한다.
4. 품위가 있어야 한다.
5. 예술적이어야 한다. 수필은 보통의 기록문장이 아니다.
자기의 감정적 인상, 주관적인 느낌과 생각을 갖고 써야 한다.
***수필의 도입부
1. 도입부를 짧게 하고 바로 본 이야기로 들어가는게 더 효과적이다.
발단이 길어지면 사건을 전개하여 확장하지 못하고 절정으로 치닫지 않는 경우가 많다.
2. 첫 문장에 주제를 쉽게 드러내거나 알 수있는 문장을 선언적, 단언적으로 쓰지 말 것.
***단락 짓기 원리
1. 통일성 :하나의 단락에는 하나의 주제만.
2. 긴밀성 : 낱말과 낱말, 문장과 문장, 단락과 단락등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게 쓴다.
3. 완결성: 단락 속의 소주제를 충분히 설득력 있게 논의한 뒤 그 단락에서 다음 단락으로 넘어갈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