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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전쟁문학, 그 중심에 헤밍웨이가 있다    
글쓴이 : 이화용    14-02-05 21:54    조회 : 4,968
***명작반 풍경***
 
전쟁문학 마지막 시간으로, 2차 세계대전을 기점으로 그 이전의 전쟁은 독일의 주도하에 이루어졌고
2차 대전 이후의 전쟁은 미국의 패권에 의한 것이다.
그러므로 2차 대전 이후의 전쟁문학도 미국작가들이 그 주역이 되었다.
그 중심에 헤밍웨이가 있다.
 
4. 헤밍웨이와 전쟁
 
어니스트 헤밍웨이 (Ernest Miller Hemingway1899~ 1961)
 

 
영국계 이민이며 산부인과 의사인 아버지(Clarence Edmonds Hemingway)와
오페라 가수를 꿈 꿨던 어머니(Grace Hall-Hemingway)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예술적 성향이 강한 어머니의 고집에 의해 여장女裝을 한 채 자람.
 
4살 경   미시간 주 미시간 호수 주변에 있는 아버지의 별장(Wallom Lake)에서 자연 친화적인 생활을 하며 어린 시절을 보냄
 
1917(18세) 고교 여교사의 지도로 창작활동, 졸업을 3개월 앞두고 제 1차 세계 대전에 지원했으나 입대 실패.
고졸 학력으로 <<캔사스 시티 스타>>지 기자. 문장수업
 
    *문체 요령법
    제 1조: 짧은 문장을 써라
              생동하는 영어를 서라
    제 3조: 낡아빠진 속어는 쓰지 말라. 속어가 즐거우려면 신선해야 된다.
    제 21조: 상투적인 형용사를 피하라.
    * 기자는 “ First do, then taik" 현장주의에 투철하라.
 
1918(19) 이탈리아 전선에서 적십자 요원으로 종군 후에 <<무기여 잘 있거라>>의 소재가 됨
             이 소설의 모델인 간호사 애그니스(Agnes H. von Kurowsky)는 그의 첫 번째 연인.
 
1919(20) 제대, 토론토의 주간지 기자
 
1920(21) <<시카고 트리뷴>>지의 기사 하청 시카고파 문인들의 도움으로 문학수업,
             8세 연상인 해들리(Elizabeth Hadley Richardson)와 결혼, 1927년 이혼
 
1925 <<스타 (Toronto Star Weekly)>>지 특파원으로 파리행.
        파리 시대,
        스타인(Gertrude Stein)의 문장교정 충고 받아들임
           문장의 집중론
           반복적인 강조
        에즈라 파운드(Ezra Pound)의 충고로 형용사 삭제
 
     소품집 <<우리들의 시대에>>출간, <<해는 또 다시 떠오른다>> 두 작품은 상실의 시대(Lost Generration) 대표작
 
둘째 아내 폴린 (Pauline Marie Pfeiffer), 아들의 난산이 <<무기여 잘 있거라>>에 투영됨.  1940 이혼
 
 
5. <<무기여 잘 있거라>>
 
1928 소설로 완성, 1932 영화화, 1957 remark (록 허드슨, 제니퍼 존스주연, 빅토리오 데시카 아카데미 남우 조연상 후보에 오름)
소설의 무대는 이태리 카포레토 전투 (The Battle of Caporetto) 오스트리아 군이 독가스 사용,
 이탈리아에서는금서, 1948년 출간 허용.   헤밍웨이는 직접 참전하지 않았음.
 
문학사적 위치는
전쟁 속에서의 가치관 상실, 허무주의 팽배
전쟁에 절망하고 사랑에 유일한 희망을 걸고 발버둥치는 남녀의 패배감을 허무주의적인 수법으로 묘사하였다.
상실의 시대'의 대표적 작품으로 등장하여 헤밍웨이를 미국 최고의 문학가로 올려놓았다.
“신성, 영광, 희생 이따위 단어와 헛된 수작을 들을 때마다 나는 역증이 난다....... 나에게 정말로 위엄있는 말은 ‘고유명사’뿐이다.”
 
 
상실의 시대 (Lost Generation)
 
일반적으로 제1차 세계대전 후에 환멸을 느낀, 방랑하는 문학적 보헤미안으로서 청년기를 보낸 일군의 미국 출신의 작가들, 헤밍웨이, 피츠제럴드, 포크너, 더스패서스 등을 가리킨다.
유럽의 자유주의적 전통을 수호한다는 명분 아래 참전했던 작가 지망 청년들은, 전쟁을 체험하게 되는 모든 젊은 세대들과 마찬가지로, 좌절과 허무만을 안게 되고, 전후적 삶의 모습을 작품에 그대로 재현해낸다.
1926년에 간행된 즉시 전후(戰後) 미국 최고의 소설로 평가받은 헤밍웨이의 《해는 또 다시 떠오른다 (The Sun Also Rises) 》에는 상처 받고 뿌리 뽑힌 전후 세대들의 삶의 모습이 생생히 그려져 있다.
“당신은 국적 상실자군요. …… 토양과의 접촉을 잃어버렸어요. (중략) 가짜의 유럽적 기준이 당신을 망쳐버렸어요. 당신이 하는 일은 죽도록 술을 마시는 것뿐이지요. 그리고 섹스에 사로잡혀 있어요. 당신은 당신의 모든 시간을 일을 하면서 보내는 게 아니라 말을 하는 걸로 보내요. 알겠어요? 당신은 종일을 카페 주변이나 서성거리고 있어요.”
이 소설의 작중 인물 중의 하나인 빌이 제이크 반스에게 하는 말 속엔 바로 ‘상실한 세대’ 작가들 자신의 방황하는 삶의 모습이 담겨 있다.
 작품의 서문에
“당신들은 모두 잃어버린 세대의 사람들입니다(You are all a lost generation)”라는 G.스타인이 한 말을 인용한 데서 유명해졌는데,
이 세대의 작가로는 헤밍웨이를 비롯하여 F.S.피츠제럴드, J.더스패서스, E.E.커밍스, W.C.포크너 등을 들 수 있다.
그들은 결코 허무적이었던 것은 아니어서 1920년대 중반부터 의욕적이고도 우수한 작품들을 쓰기 시작하였다.
또, 같은 세대의 비평가인 M.카울리는 《망명자(亡命者) 돌아오다》(1934)에서 ‘로스트 제너레이션’에 대하여 생생하게 묘사하였다.
 
 
 
스페인 내전 (1936~ 1939)과 헤밍웨이, 파블로 피카소의 <게르니카> 
 
《인간조건》이라는 소설을 쓰고 후에는 프랑스 문화부장관으로 일한 앙드레 말로를 비롯해 수많은 세계의 지성인들이 무기를 들고 스페인으로 모여들었다.
철저한 반전주의자인 헤밍웨이는 기자로 종군하면서 스페인에서 자행되는 터무니없는 야만을 전 세계에 고발하고, 이 내전을 배경으로 훗날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라는 작품을 내놓았다.
20세기를 대표하는 화가 피카소는 붓을 무기삼아 게르니카에서 벌어진 학살을 고발하기 위해 〈게르니카〉를 그렸다.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도 자신의 조국 스페인에서 파시스트에 항거하다 쫓겨난 후 다시는 돌아가지 않았고, 훗날 국제사회가 프랑코 독재체제를 인정하자 이에 저항해 연주를 중단하기도 했다.
이렇게 스페인 내전은 스페인 국내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의 지성과 반지성, 즉 파시스트의 싸움으로 확대되고 있었다.
 
 
                                ▲ ‘게르니카’ 캔버스에 유채, 349x776cm, 1937년 작, 스페인 소피아국립미술관 소장.
 
 피카소(Pablo Picasso, 1881~1973)의 작품으로 ‘아비뇽의 처녀들’과 ‘게르니카’를 명작으로 꼽는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게르니카’를 표현방식과 내용면에서 단연 으뜸으로 여긴다.
피카소는 50대 중반인 1937년, 게르니카를 제작하기 이전에 프랑스 만국박람회에 스페인의 대표작가로 초청을 받아 작품을 출품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조국 스페인에 파시스트세력과 나치의 공모에 의해 학살당하는 무고한 시민의 소식을 듣게 된다.
이후 피카소는 2개월의 짧은 기간에 거대한 크기의 작품을 완성하여 세계적인 박람행사에 이 작품을 전시하였다.
피카소는 이 그림을 통해 스페인의 파시즘세력을 비난하고 그들의 만행을 세계에 알렸다.
 
게르니카는 스페인 북부지방의 작은 마을이름이다. 당시 스페인은 내전상황으로서 파시스트세력이 게르니카 마을이 있는 북부 바스크지방을 인종문제의 본보기로 삼아 독일의 나치와 협력하여 무자비한 학살을 하였다.
스페인의 파시스트세력을 지원하는 나치의 비행기가 마을을 무차별폭격하여 인구의 30%가 사망하는 비극적 사건이 일어난다.
피카소는 신문을 통해 접한 소식을 폭로와 기록을 목적으로 작품화하였다.
그림은 화면의 전체를 회색조로 마무리하여 학살의 잔혹함과 참상을 색채를 통해 표현하였다.
생명감과 생기를 드러내는 유채색을 모두 제거한 대가다운 표현방식이다.
또한 피카소 특유의 입체화풍으로 구성하여 새로운 감성적 형식을 가진 20세기의 역사적 서사와 상징을 표현한 기록이 되기도 한다.
 
그림은 아이를 안고 고통으로 우는 여성들과 스페인을 상징하는 황소의 절망, 육체가 찢겨지고 영혼을 빼앗긴 사람들의 아우성이 가득하다.
신문기사를 오려 낸 표현은 사건화된 사실성과 긴박한 메타포를 더욱 드러낸다.
죽으면서도 한 손에 칼을 든 용사의 손에는 작은 꽃이 함께 쥐어져 있으며, 참혹한 상황에서도 진실을 상징하는 촛불을 든 여성의 작은 손은 결코 놓아서는 안 될 의지가 느껴진다.
이 그림은 피카소의 요구에 의해 오랫동안 스페인에서 소장되지 못하고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를 전전했는데, 이는 스페인이 오늘과 같은 민주화가 되기 전에는 작품을 조국에 유치할 수 없다는 피카소의 생각에 의한 것이라 전해진다.
그림은 피카소가 세상을 떠난 이후인 1981년에야 비로소 그의 뜻대로 스페인의 국립미술관에 소장되었다.
 
 
이것으로 전쟁문학을 마치고 다음 시간에는 <유미주의 문학론>이 이어집니다.
 
 
***수필반 풍경***
 
<검정 고무신> 김영환님
수정글 입니다. 김영환님의 글은 늘 주제의식이 강하고 정보가 있는 점이 강점 입니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의 작은 것의 개념을 더 부각시켰으면 좋겠다는 말씀입니다.
'작은 것'의 상징인 검정 고무신과  현대의 과소비풍조를 글 속에 좀 더 세밀히 녹여내면 좋겠고,
서두 두 문단의 내용을 압축해서 글 속에 자연스레 삽입하라고 조언하셨습니다.
 
 
<울 엄마 나이가 되어> 차재기님
글 내용이 아주 좋습니다.
서두르며 쓴 흔적이 보이니 문장을 좀 더 다듬고, 너무 긴 문장은 짧게 끊을 것을 주문하셨습니다.
엄마의 모습을 더 섬세하게 그리고, 엄마의 추억과 아들에 대한 사랑을 중간중간 잘 버무리면 좀 더 설득력이 있는 글이 되겠습니다.
글에서는 경칭敬稱을 일일이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머리 속의 지우개> 김데보라님
수정글 입니다. 잘 정리가 되었습니다.
‘깊이 사랑하는 소재’를 가지고 쓰는 글은 그 느낌이 읽는 이의 마음에 옵니다.
할머니와의 역사가 길지 않으니 아직은 할머니에 대한 애정이 그리 깊지 않은 것이 당연하지요.
아주 애 써서 쓴 흔적이 보입니다.
같은 호칭이 계속 나올 때, ‘할머니’와 ‘말 벗’을 섞어가며 쓰니 자연스러운 글이 되었다고 칭찬하셨습니다.
 
 
<땅은 살아있나?> 류문수님
풍수와 수맥에 관한 소재는 누구나 관심을 갖는 글이고 재미있게 보셨다고 합니다.
다만 현대인의 일반화 된 상식이므로 좀 더 새로운 눈에 띌만한 전문적인 정보가 미흡합니다.
전체적으로 장황한 점은 과감히 축약할 것, 글 중 ‘송형’과 ‘나’와의 관계를 드러냈으면,
같은 호칭이 계속되는 것을 조절하고 다듬어서 다시 제출하시라는 말씀입니다.
 
 
<분당역에서 천당역까지> 이경숙님
천수를 누리고 ‘천당역’을 향해 길을 떠나는 어머님을 보내드리는 글입니다.
10여년 간 치매로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모셔 온 동생 내외가 마지막 순간까지 “감사와 보람과 사랑을 가진 상태에서” 어머니를 보내드리도록 요양원으로 어머니를 모신 작가의 고뇌와 진심으로 어머니를 사랑하는 마음이 돋보입니다.
별 무리 없는 좋은 글입니다. 표현이 어색한 것만 수정하면 되겠습니다.
 
 
<유배지에서 세 미녀와 1박 2일> 이우중님
세 번째 수정글로 “고생 많으셨습니다”라는 교수님의 호쾌한 OK!!
3번 미녀의 애창곡인 ‘그 겨울의 찻집’을 거금을 들여서 다운 받아 오셨으나,
와이피이가 안 터지는 바람에 불발에 그쳐서 서운합니다. (수업이 다 끝난 후에야 들을 수 있게 되었으나 이미 장은 끝나버렸네요)
계속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머리가 좋다고?> 김기근님
명문대 출신인 작가의 글이라 주변에 머리 좋은 사람이 많은 것은 당연지사,
그러나 머리 좋은 사람이 현실 생활에서 대응력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일반론에 대입시키기에는 좀 무리가 있습니다.
공부와 현실세계와의 관계를 코믹 터치로 좀 더 내용을 풍부하게 하라는 조언이 있었습니다.
둔재들에 대한 배려(?)도 염두에 두라는 말씀이 제일 마음에 와 닿네요.
또한 지방 명문고에 대한 언급은  애향심의 발로라는 점을 첨가하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고칠 점으로, 이니셜은 알파벳 대문자가 자연스럽고, 글 중 ‘제이군’은 이미 잘 알려진 작가이니 실면 ‘조성기’를 밝혀도 무방하다는 말씀입니다.
 
 
이상으로 총 7편의 글을 숨 쉴 틈도 없이 합평하였습니다.
다음 시간에도 7편의 글이 합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국산문>> 2월호 빠짐없이 읽고 준비해 오는 것 잊지마세요.
 
조정숙 반장의 아드님 오늘 자가피부이식수술 받는다고 합니다.
수술 성공적으로 잘 되고 젊고 건강한 청년이니 회복도 빠르리라 믿습니다.
자세한 소식은 서영 총무가 자유게시판에 올린다고 하니 반장님께 힘을 실어주시길 바랍니다.
 
이제 겨울 학기도 거의 끝나가네요.
어제가 입춘이었지만 아직은 봄을 얘기하기엔 좀 이른가 봅니다.
샘들, 건강관리 잘 하시고
추위가 조금 누그러지면 밖에 나가서 많이 걸으시길 권합니다.
 
다음 주에는 반장님의 명쾌하고 관록있는 후기를 기대하며,
읽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꾸벅^^^

박서영   14-02-05 22:20
    
회를 거듭 할수록 화용샘의 후기가 반짝거립니다.사진에 미대출신답게 그림까지 올려주시고 전문가다운' 게르니카'에 대한  설명이 명품입니다. 오늘 후기의 생각지도 못한  득템이네요.  언제나 예리하시고 내공있는 합평의
명사수 셨지만  오늘은 참으로 멋지셨어요. 작가를 배려하면서도 콕 찝어내신... 그리고 점잖은 표현.
새까만 후배들이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다 잘되어서 담주는 반장님이 봄처녀처럼 훈풍을 몰고 오실겁니다. 그리 믿고 기다리게요. 너무 수고하셨구요 감사드립니다.
     
이은하   14-02-06 02:47
    
부지런함과 책임감 역쉬~  총무님
     
이화용   14-02-06 10:57
    
후기 올려 놓고 한 짐 덜었다 하고 있는데(물론 아쉬움은 남지만)
밤새 댓글이 주렁주렁 달립니다.
그 댓글 읽으면서 re 댓글 다는 재미 서영샘,
한번 경험해 보고 싶지 않아요?
그 맛은 아는 사람만 압니다.
박재연   14-02-05 23:07
    
화용샘의 합평에 대해 명성이 자자하네요. 2교시를 결석해서 무척 궁금햇는데 여기오니 안봐도 비디오입니다. 그림은 물론 칼라풀한 색깔로 중요부분 표시까지 해주셨으니 이렇게 친절하실 수가요....  결석을 해보니 후기의 소중한 가치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화용샘의 내공이 좔좔 흐릅니다  감사^^
     
이은하   14-02-06 02:40
    
재연샘 언제 땡땡이??
분명 일교시까지 자리 지키고 있었는데..
     
이화용   14-02-06 11:01
    
근데 제가 하는 합평, 그거 "선무당이 사람 잡는거"아닌지.....
1교시에 분명 제 앞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인사도 나눴는데, 바쁜 일이 있었던 게로군요.

담 시간의 유미주의 문학 기대는 되지만 좀 따분하지 않을까?
우리가 좋아하는 달달한 얘기들도 교수님이 해주실까요?
담 주에 봐요.
김데보라   14-02-05 23:25
    
에공 수고 왕창 하셨습니다. 화용샘, 일케 게르니카 그림까지 올리시고 멋지십니다. 명성이 자자할만 합니다. 반장님의 아드님의 수술은 성공적으로 잘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만한 게 다행이지요. 감사해야 합니다.

아래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놓고 갑니다. 모두 해피한 한 주간 보내시기를 빕니다.

무기여 잘 있거라/헤밍웨이

E.헤밍웨이(1899∼1961)의 장편소설로 1929년 발표되었다. 헤밍웨이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부상병 운반차의 운전병으로 북이탈리아 전선에 종군했으며, 다리에 중강을 입고 사경(死境)을 헤맨 적이 있다. 그리고 밀라노의 한 병원에서 어느 간호사의 치료를 받았고, 그녀와 사랑에 빠진 적이 있었다. 이 소설은 그때의 체험을 토대로 쓴 것이다. 1930년에 L.스토링즈가 극화하고, 1932년과 1958년에 영화화되었다.

 이 작품은 냉혹한 전쟁에 의해 비극적으로 끝나는 군의관과 간호원의 사랑이야기로, 헤밍웨이의 주요 테마인 ‘죽음과의 대결’이 잘 표현되어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제1차세계대전이 일어나자 이탈리아 전선에 의용군으로 종군하던 미국인 군의관 프레드릭 헨리는 친구로부터 영국의 지원 간호부 캐서린 버클리를 소개받았다. 처음에 그들은 우정어린 친구였으나, 차츰 그것은 사랑으로 발전했다.

 이윽고 헨리가 적의 박격포 공격으로 다리에 중상을 입고 밀라노 병원으로 후송되자 거기에 캐서린도 전입되어 왔다. 헨리의 수술은 성공했고 회복 기간 동안 캐서린과 사랑을 나누었다.

 그러던 어느 비오는 밤, 캐서린은 자신들 중 한 사람이 빗 속에서 죽어가는 환영(幻影)을 보았다는 불길한 예언과 함께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그러나 이내 건강을 되찾은 헨리는 전쟁터로 다시 떠났고, 밀려드는 독일군에 의해 이탈리아군은 퇴각하게 되는데, 이탈리아 병사들을 아군의 부대장이 총살시키자 헨리는 강에 몸을 던져 탈주했다. 그리고 밀라노행 기타를 타고 그리운 캐서린을 만나러 병원에 갔지만,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동료 간호원과 휴가를 떠난 것이었다.

 헨리는 그녀를 찾아갔고, 두 사람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였지만 곧 그를 체포하기 위한 헌병들의 손길이 뻗쳐오자 그들은 국경을 넘어 스위스로 도망친다.

 두 사람은 호수 근처에 자그마한 집을 마련하여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그러나 캐서린의 출산이 임박해 도시로 나왔는데, 그녀는 난산 끝에 아기와 함께 숨지고 말았다. 혼자 남은 헨리는 캐서린에게 작별을 고하고 쓸쓸히 병원을 나오며 캐서린의 예언대로 비가 내리는 것을 바라보았다.

 이 작품의 주제는 죽음과의 대결이다. 작가는 대전에 참전하여 중상을 입었는데 그는 죽음에 대한 공포로 평생 짓눌림을 받고 있었다.

 주인공 헨리는 절대로 호전적인 인물이 아니다. 그는 전쟁의 ‘참가자’가 아니라 ‘방관자’일 뿐이다. 따라서 헨리가 전쟁터에서 몸을 사린 것은 ‘죽음’의 전쟁보다는 ‘살기 위한 몸부림’이었던 것이다.

 다만 재미있는 것은, 주인공의 사랑이 전쟁(죽음), 병원, 헌병과 같은 것을 배경으로 했을 때 연애가 더한층 격렬하게 연소된다는 것을 작가가 의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을 가장 잘 증명해 주는 것이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이다.

 또 한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캐서린의 출산에 있어서 모자가 모두 죽는 일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헨리도,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의 로버트 조던도, 그리고 헤밍웨이의 다른 작품에서 대부분의 주인공들은 사랑에는 승리하지만, 자신이나 아니면 애인의 죽음을 지켜보아야 하는 아픔을 겪는다는 사실이다.

 <오후의 죽음>에서 헤밍웨이는,  “만일 두 사람의 인간이 진실로 사랑한다면 그들에게 해피엔딩이란 있을 수 없다.” 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것은 어느 한쪽이 먼저 죽는 것이 상례이고 애정도 영원히 처음의 형태로는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그는 어떤 행복도 결국은 불행으로 끝난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김데보라   14-02-05 23:28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헤밍웨이




미국 작가 E.헤밍웨이(1899∼1961)의 장편소설로 1940년 출판되었다. 1936년 스페인은 인민전선 정부에 의해 제2공화국이 성립되자 파시즘을 앞세운 군부 프랑코를 주축으로 내란이 일어난다. 프랑코는 독일, 이탈리아의 원조를 받아 정부군을 격퇴하고 스페인을 통치하기에 이른다.

 이 작품은 스페인 내란을 배경으로, 작가의 반(反)파시스트 사상이 담겨있다. 이 소설은 이 폭파 임무를 수행하는 3일 동안의 주인공의 경험을 취급한 것이다. 열렬한 공화정부 지지자인 여걸형(女傑型)의 필러, 기타 개성이 강한 등장인물들이 생동감 있게 묘사되어 있다.

 특히 에스파냐 여자 마리아와의 열렬한 사랑의 장면은 감명 깊다. 작자는 이 작품에서 개인과 인류와의 관계, 이 지상의 일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자유의 위기와 전 세계의 자유와의 관계, 개인의 무력함과 연대책임의 중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자진하여 반(反)파시스트 의용군에 참가한 작자 자신의 체험이 토대가 되어 있다.

 1943년에 미국 파라마운트 영화사에서 창립 40주년 기념 작품으로 영화화(게리 쿠퍼ㆍ잉그리드 버그만 주연)하여 호평을 받았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스페인에 내란이 일어나자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정부군을 원조하려고 파견된 미국인 청년 로버트 조던은 송림 숲에 몸을 감추고 길 안내를 하는 노인으로부터 발밑에 전개되는 지형에 관해 설명을 듣고 있었다.

 이 두 사람은 ‘정부군의 공격 개시 직후 혁명군의 배후에 있는 철교를 폭파하라’는 지령을 받고 사전 조사 중이었다.

 이 산중에는 공화국에 충성을 맹세한 몇 개의 게릴라 부대가 있었다. 두 사람은 그 지도자 중의 한 사람인 파블로 일당과 아름다운 스페인 아가씨 마리아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마을이 혁명군에게 파괴된 후 파블로에게 구조되어 함께 산중생활을 하고 있었다. 조던과 마리아는 서로에게 호감을 갖고 열렬히 사랑하게 된다.

 토요일. 조던은 다른 게릴라 부대의 대장 엘 소르드에게 원조를 청하기 위해 떠났다. 사흘째 월요일. 엘 소르드는 적의 습격을 받고 전멸해 버렸다.

 드디어 마지막 날, 원래의 계획대로 본대의 폭파 개시와 함께 파블로는 혁명군 주둔소를 공격하고, 조던은 마리아 등과 함께 다리를 폭파시킨다. 계획은 성공했지만, 조던이 타고 있던 말이 총을 맞고 쓰러지면서 그는 다리를 다쳐 더 이상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결국 조던은 함께 남겠다는 마리아를 떠나보내고 홀로 밀려오는 적들을 향해 사격을 가하다 쓰러진다.

 

 작품 속의 로버트 조던은 전형적인 미국 청년이다. 그는 대학에서 스페인어 강사로 근무하던 중 1년 휴가를 얻어 스페인 내란에 참가한 것으로 정부군편에서 파시즘에 대항하여 민주주의를 옹호한다. 또한 내란의 피해자인 마리아를 순수한 사랑으로 대하는 인간적인 모습도 보여준다.

 마리아는 19세의 스페인 처녀로 예쁜 얼굴에 새하얀 치아, 가무잡잡한 피부와 까까머리가 유난히 눈에 띄는 인물이다. 그녀는 스페인 특유의 정열적이고 로맨틱한 기질의 소유자로 묘사되어 있다.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들과 그들의 나라가 전쟁이라는 소용돌이에 휘말려 처참하게 변해 가는 것을 직접 목격한 그는, 삶과 죽음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이전 작품들에서는 삶을 ‘승산 없는 싸움’으로 간주하거나, 전쟁에 참가하여 가까스로 살아남은 이들을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절룩거리는 불구자로 그려 왔다. 그러나 1930년대 경제 대공황과 스페인 내전을 겪으면서 그는 삶을 긍정하고 공동체 의식을 표현하기 시작한다. 특히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에 이르면 주인공은 사회의식과 공동선의 중요성을 자각하게 되고, 그의 마지막 소설 『노인과 바다』에서는 공동체의 가치를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인다. 김욱동 교수는 “부정에서 긍정으로, 비관주의에서 낙관주의로, 개인주의에서 공동체 의식으로 발전하는 헤밍웨이의 세계관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작품이 바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이다.”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는 무엇보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라는 제목에서 두드러진다. 헤밍웨이는 17세기 영국 시인 존 던의 시에서 이 제목을 가져왔다. 


 “모든 사람은 대륙의 한 조각, 본토의 일부”라는 이 시에서처럼, 주인공 조던은 개인을 희생하여 공동선을 지키려 하는 헤밍웨이의 주제를 대변한다. 누군가가 죽었음을 알리며 울려 퍼지는 ‘조종’과 같이,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공동선을 구호로만 부르짖는 것이 아니라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는 “너라는 존재는 없어. 절대 아무 일도 당하지 않는 사람은 없지. 나도 이 노인도 따지고 보면 아무것도 아니야. 다만 네 임무를 완수하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거든.”이라는 그의 독백에서도 잘 드러난다.

  한마디로 이 소설은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 이전의 작품들처럼 죽음 앞에 선 인간을 다룬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지만 ‘길 잃은 세대’의 기수로서 주목받으며 개인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던 초기작들과 달리 한층 깊어진 헤밍웨이의 세계관을 접할 수 있는 이 작품은 그 깊어진 사유 못지않게 방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구성 또한 거장의 솜씨임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70시간 동안에 70년 인생을 살아낼 수 있다”는 소설 속의 말처럼, 불과 사흘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주인공을 비롯한 여러 등장인물의 이야기들이 생생한 대화와 플래시백, 독특한 형식의 독백 등을 통해 풍성하고 입체적으로 살아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짧은 문장들에 압축된 놀라운 시간의 무게와 함께 헤밍웨이만의 거침없는 필력을 느낄 수 있다.

펀글------------------
     
이은하   14-02-06 02:55
    
데보라샘이 올려주신 후기로  옛날의 읽었던 헤밍웨이의 작품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네요.  감사^*^
     
이화용   14-02-06 11:14
    
옛날 배우들은 정말 멋졌습니다.
게리 쿠퍼, 잉그리드 버그만ㅡ 육감적인 몸매에 어찌 눈망울이 그리도 깊던지요.
가물가물한 줄거리 다시보며 저도 이 영화 보던  시절로 돌아갑니다.
'For  whom the bell tolls'  옛날 중학교 영어시간에 관계대명사 배울 때
whom의 용법으로 자주 인용된 생각이 나네요.ㅋㅋ
이여헌   14-02-06 00:27
    
오늘 어쩔수없이 결강 했습니다.
시집간딸이 sos콜을치면 아니갈수 없는 친정엄마 입장이라서..ㅠ
헤밍웨이는, 왠만큼 희자되는 그의 작품들을 영화가 아닌 책으로 두세번씩 통독 했기에 잘난척 좀 하고싶어 안달을 냈을텐데.ㅋㅋ~

화용샘, 후기 잘읽었어요. 특히 헤밍웨이의 가정사 , 결혼과 이혼사는 샘의 후기 덕으로  알았으니까요.^^
     
이은하   14-02-06 02:20
    
여헌샘의 빈자리 궁금했어요.
혹 명절뒤에 건강이 좋지 않으신건지...
친정엄마와시집간 딸과의 시간 휴~ 다행이네요.
샘은 건강하시니까 걱정없으신거죠.
     
이화용   14-02-06 10:46
    
그래요, 여헌샘의 모습이 안 보였네요.
건장한 남성성의 상징 헤밍웨이가 어려서 예쁜 드레스 입고 여장을 했었다니
오 마이 갓!! 입니다. 그래서 엄마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하지요?
그것도 트라우마로 작용했겠지요.
이은하   14-02-06 02:08
    
날로 발전하는 화용샘의 후기 충분히 칭찬 받을 만한 이유가 있네요.
베리 굿 ~  별 다섯개 드릴게요.
거기에 보너스로 올라온 게르니카의 그림까지 덕분에 수준높은
감상도 잘 하고갑니다.
오늘은 나의 지적 재산 하나 추가요~♥
     
이화용   14-02-06 10:54
    
<게르니카>는 제게 특별한 추억이 있는 그림입니다.
어제 이 그림을 비추어주시는데 아, 저것도 첨가해서 쓰면 되겠네 했어요.
샘들이 좋게 말해주시니 감사!!
<게르나카> 그림에 얽힌 얘기 글로 한번 써 볼까요?
에, 또, 소재는 게르니카지만 주제를 뭘로 잡은다??
공해진   14-02-06 09:02
    
화용샘!
후기는 
정성드려 차려진 설 차례상과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복받을겨!
     
이화용   14-02-06 10:48
    
제 사주에 말년 복이 많다고 나와 있습니다.ㅎㅎㅎ
님들 사이에 제가 있는 것이 큰 복 입니다.
이화용   14-02-06 10:40
    
몇 번 확인하고 올렸지만 다시 보니 誤字가 숭숭
그 중 압권은  remake를 remark라고 쓴 것. 그냥 한글로 리메이크라고 쓸 걸......
이해심 많은 님들은 다 알아서 이해했으리라 믿어요. 
밤 늦게 또는  새벽 2시에 댓글 올려주신 샘들, 고맙습니다.
작품의 줄거리 올려주신 데보라샘 감사합니다.
멋진 콜라보레이션을 우리가 하고 있네요.
우리 반의 저력이지요.
고개 숙여 꾸벅^*^
김정미   14-02-06 14:52
    
1교시 결석했는데 안봐도 비디오네요(재연샘 카피)
교수님의 멋진 뒷모습과 오디오 가 필요할뿐입니다.
피카소 할아버지의 명작도 즐감 입니다. 역시 붓과 펜의 위력 다시한번 느낍니다.
돕는 파트너 데보라샘과의 콜라보레이션도 감동입니다.
은하샘은 새벽에 댓글을 혹시 봄이 오는 소리에 잠 못 드시는건 아닌지?
분당반의 댓글의 왕자 공샘의 글에 공감 입니다.
감기조심하시고 담주에 뵈요~~
     
이화용   14-02-06 18:38
    
정미샘의 댓글 후기 즐감합니다.
재주 많고 열정넘치고
정도 많은 인재들
분당반의 지적, 물적 재산이네요
정길순   14-02-06 19:20
    
화용샘 후기 정리로  꾸벅꾸벅 졸았던 시간 복습 잘했습니다
피카소 헤밍웨이 콜라보레이션  대작의 명작들을 이렇게 쉽고 정황히 복습하고갑니다
  어제 내 주신글도 왜  무엇을  어떻게 라고 묻는다
넘 의미 있고 좋았어요
어떤 내용도 거침없이 풀어내실것 같은 풍성한 개념들이 농익어 솓아지듯
관록이 느껴지는 글이었어요
샘들의 다져진 지적 교양과 품위에  감동과 감사드려요
     
이화용   14-02-07 12:10
    
정샘, 지난 수욜 같이 시간을 했으면 좋았을 걸
도망치듯 나와서 죄송했어요.
얼른 집에 와서 보충할 내용 찾아 볼 마음이 급했거든요.
늘 따뜻한 말씀 건네 주셔서 고맙습니다.
장정옥   14-02-07 07:46
    
수요반 문학시간이 없어지고 난 후로
이곳 후기에 들러서 공부하고 갑니다.

늘 즐겁고 사랑가득한 분당반  모습에
미소짓게 되고요.

여러 선생님들의 높은 참여도 귀감이 됩니다.

조반장의 가슴아린 일도 잘 치유되겠지요.
다음주엔 나오신다니
자매반의 한사람으로 기쁩니다.

분당반 화이팅!
     
이화용   14-02-07 12:07
    
장정옥 반장님 안녕하세요?
들려주시고  글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교수님께서도 인문학 강의는 다른 반에서도 들어와 본다고 은근 부담을 주셨답니다.
조반장의 예기치 않은 일로 제가 3주간 후기를 썼는데,
수업 내용을 옮겨쓰는데 그치고 후기다운 후기가 못 되어 여러분께 죄송스럽습니다.
하지만 건성건성 듣기도 하고 졸면서 한눈도 팔던 수업내용을 꼼꼼 듣다보니
우선 저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국산문이라는 큰 울타리 안에서 저희들은 모두 하나가 되지요.
훌륭한 공동체 속의 한 사람인 것이 무한 기뻐요.

한국산문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