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반 오늘 이야기
강가로 가는 오늘 날씨도 좋았습니다.
그래도 수업은 하고...
상향희님이 준비하신 간식, 맛난 빵(단판, 크림, 완두앙금, 소보루)을 먹으며 시작했습니다.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오랜만에 오신 김홍이님 반가웠습니다.
김동수님도 너무 반가웠습니다.
요즘 바쁘셔서 결석하셨던 김진님도 오시고 바쁘신 데다 아프기까지 하셨던 하점순님도 오셨습니다.
프랑스로 문학기행가신줄 알았던 송경순님도 짠! 나타나셔서 우리를 놀라게 했습니다. (집안에 일이 생겨 어마어마한 위약금을 물고 취소했다고 하는군요.)
오랜만에 금요반 출석률이 확~ 올라갔습니다.
안명자님의 <사람이 사랑의 대상인 것을>
주말 드라마였던 <내 딸 서영이>를 보고 작가에게 있었던 일을 되돌아본 이야기입니다.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한 극중 시어머니의 “사람이 무서워 졌어 아무도 믿을 수가 없어” 라는 이 말이 모티브가 되어 오래전 경험했던 일을 적고 있습니다. 작가도 그런 믿음에 대한 사람의 배신으로 아픈 경험을 했으며 마음을 내려놓고서야 편안해 졌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송교수님의 평
“아프신 것은 어떻습니까?” (몸이 아프셔서 결석하셨기에 걱정으로 그것부터 챙기시는 송교수님. 검사 결과는 며칠 뒤에 나온다고 했습니다.) “몸도 불편한데 그래도 할 말을 다했습니다.” 이렇게 운을 떼셨습니다. 글의 앞부분 연속극 설명이 너무 긴 것 같습니다. 내가 하고자하는 뒷부분의 말을 중심으로 좀 더 수정해도 될 것 같습니다. “몸도 아픈데 뭘 고치려고 하냐”는 송교수님의 말에 다른님들이 너무 안명자님 아낀다고 질투의 시선을 한껏 던졌습니다.
강수화님의 <결혼 이야기-3>
드디어 한 방에 들어간 남녀. 치열한 전투. 남자의 사죄. 그리고 결별.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 그리고 시간의 흐름. 이렇게 작가의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마치 드라마를 보는듯한 묘사와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작가의 이야기는 매회 흥미진진합니다.
송교수님의 평.
이글은 합평하지 않지만 무리 없이 잘 쓰고 있습니다.
정지민님의 <선거는 민주주의의 외로운 꽃이런가>
<자유칼럼>에 들어갈 이 글은 다가온 선거에 대한 작가의 생각과 결혼하면서 정치 성향이 달랐던 시댁에서 ‘정치적 독립’을 인정해 줬던 이야기입니다. 칼럼의 형식이라 작가의 생각이 많이 묻어있는 글이었습니다.
송교수님의 평
작가가 생각하는 글의 가치인 아름답고 즐거우면서 현대 사회를 비판하는 것을 모두 잡으려고 하는 글입니다. 자신의 태도를 냉철하게 선을 정하고 칼럼의 형식을 갖춰서 하나만 정해서 부드럽게 써야합니다. 아낙네의 필지가 많이 묻어납니다. 선택한 언어가 칼럼의 냉철함을 낮게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뒤에 있는 <스승은 의지목이다>는 잘 고쳐졌습니다.
상향희님의 <민들레 홀씨 되어>
청명절을 맞아 아들들과 남편의 산소를 찾는 이야기와 필립로스의 <<에브리맨>> 이 잘 어우러진 글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들었던 ‘민들레 홀씨 되어’의 노랫말이 좋아 몰입하게 되었다는 작가는 훗날 자신도 남편과의 추억을 거두어 담고 민들레 홀씨 되어 그의 곁으로 날아가는 꿈을 꾸어봅니다.
송교수님의 평.
글이 이팔청춘입니다. 고칠 것이 없습니다. 수사법이 화려하고 넘칩니다. 한 문단에 아름답게라는 글어 겹쳐져서 나옵니다. 다른 단어로 골라보세요. 글맛을 떨어뜨리는 단어가 가끔 보입니다. 나이가 찬 아들을 아이라고 표현은 좀 거슬립니다. 억지로 찾아봤더니 이 만큼 뿐이었습니다.
*저는 그저 부럽기만 했습니다.*
조병옥님의 <떡 사세유>
떡 광주리를 이고 학교에 온 할머니. 손자인 듯한 이이도 함께 딸려옵니다. 선생님이 떡을 모두 사서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떡 값으로 할머니는 손자에게 곱빼기 자장면을 먹입니다. 짧은 글입니다. ‘아이에게 세상은 이제 어제의 것이 아니다’는 말이 강하게 남았습니다.
송교수님의 평.
조병옥님은 멋쟁이 인데도 촌놈의 장면을 쓰셨습니다. 속에 그리움처럼 그런 할머니가 들어 있습니다. “인간의 마음속에는 꼬질꼬질하고 낡은 이런 것들이 교차되어 멋이라는 것으로 들어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한두 곳 껄끄러운 장면이 있지만 무리가 없습니다.
이렇게 수업을 마쳤습니다.
다음주 오실 때는 <<한국산문>> 5월호 챙겨오세요.
저희는 소지연님의 등단파티를 위해 강가로 갔습니다.
바람은 시원하고 5월 푸름에 잠시 취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이신 소지연님은 어여쁘셨습니다.
어제 스승의 날을 맞아 감사한 마음을 담아 송교수님께 작은 선물을 드렸습니다.
저희모두 마음을 담아 힘껏 박수도 쳤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소지연님이 준비하신 와인으로 건배도 했습니다.
소지연 작가의 탄생을 축하했습니다.
케이크에 불도 끄고 꽃다발도 증정했습니다.
맛난 식사 후 케이크와 커피를 함께하며 과일도 먹었습니다.
달달하고 행복한 시간들이 강물 흐르듯 흘러갔습니다.
소지연님 앞으로 좋은 글 더 많이 쓰시길 바라며 문운이 활짝 열리기를 바랍니다.
함께하지 못한 상향희님, 오세윤님, 하점순님 아쉬웠습니다.
오늘 차량봉사해주신 반장님, 이원예님, 오윤정님, 강수화님 너무 감사했습니다.
오늘 사진들 올려주세요.
다음주에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뵙기를 바랍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