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반 오늘
드디어 봄학기가 끝났습니다.
사건 사고도 많았던 요즘 무사히 봄학기를 마친 기쁨.
모든 것이 여러분들 덕분입니다.
오늘은 강수화님이 맛난 모듬찰떡을 간식으로 내셔서 입이 즐거웠습니다.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여기저기 빈자리가 많았습니다. 집수리로 바쁘신 한희자님, 동생을 떠나보내신 송경순님, 연일 심리치료하신다고 바쁘신 하점순님의 결석하신 자리가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수업시작합니다.
서청자님의 <내 삶의 숙제>
친구와의 만남으로 삶을 돌아보는 이 이야기는 몇 번의 수정으로 늘 새롭게 탄생되고 있습니다. 신입이신 서청자님의 열정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송교수님의 평
정말 잘 고쳐졌습니다. 본인이 이렇게 잘 다듬어진 글을 보고 “내가 이렇게 문장을 잘 쓰나!”하고 놀라시지 않으셨는지요. 더 손볼 곳이 없습니다. (아마도 이글은 곧 창작합평방에 올라갈 것입니다)
정지민님의 <자유칼럼> <바람부는 날에는 압구정동에 간다>
이글은 압구정 수필반 이야기입니다. ‘금요반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압구정으로 오는 작가. 그리고 ‘지금 이 순간’과 ‘장차’에만 열린 작가의 호기심. 상향희님의 글에 대한 열정과, 박기숙님의 나눔이라는 감수성에 대한 감동. 그리고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일깨워주시는 많은 분들을 보며 청춘이란 정해진 기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마음의 상태에 있음을 절감한다는 작가입니다. 이글에서 저희반은 아주 특별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송교수님의 평
이글은 지금까지 칼럼형식을 위해 쓰였던 작품들과 좀 다르게 느껴집니다. 힘이 들어가지 않고 순순히 풀려나와서 좋은 글이 되었습니다. 흐름이 완만하고 좋습니다.
안명자님의 <미소친구>
미소를 잃지 않고 살며 배품을 실천하는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한번 수정되어서 다시 온 글. 이런 친구가 곁에 있는 안명자님은 참으로 부자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많이 고쳐져서 조금 놀랐습니다. 더 산뜻하게 고쳐지고 좋아졌습니다.
송교수님의 평
글이 좋아졌습니다. 문장이 무리 없이 잘 풀렸습니다. 지난번 이글을 처음 평할 때 친구의 좋은 점만을 써서 글에도 명암대조와 원근법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는데 그 말을 잘 이해했습니다. 좋은 토속어나 우리나라 고유의 아름다운 말들을 써서 글이 더 좋아보였습니다. 아주 잘 쓰였습니다.
소지연님의 <어른이 된 아이>
어여쁜 손녀를 보기위해 미국까지 가신 소지연님. 아이 같았던 아들이 아버지가 되는 모습과 손녀를 보며 느낀 기쁨이 한편의 글이 되었습니다. 생생한 전달력이 강해 읽는 저희들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송교수님의 평
할머니의 마음이 잘 표현하셔서 좋은 글이 되었습니다. 글 중간에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인용하신 어린왕자의 이야기는 빼면 어떨지 생각해 주세요. 마지막 부분은 간결하게 다듬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 글을 보니 미국의 손녀를 보러 빨리 가셔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쓰셨습니다.
오윤정님의 <빈잔>
아버지의 삶과 어머니의 삶이 함께 어우러진 글입니다. 힘든 삶을 살았던 어머니 생각에 아버지의 잔에 20여년 세월동안 마음을 따르고 싶지 않았다는 작가. 그리고 아버지를 가슴으로 이해하고 비로소 화해의 잔을 올리는 오윤정님. 한편의 단편 소설 같은 이야기에 잔잔한 감동이 전해지는 글입니다.
송교수님의 평.
오늘 글들은 흐름, 굴곡, 대조가 있어 풍성해 지고 좋은 글이 되었습니다. 오윤정님의 이 글도 그렇습니다. 마음이 느껴지는 좋은 글입니다. 흐름이 무리가 없으며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 쓰였습니다. 고유어의 선택도 좋았습니다. (다른 회원분의 질문: 평안남도 전남포가 고향이신 아버지가 명태잡이를 하셨다는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서해안에는 명태가 나오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작가는 자신의 기억은 그렇지만 다시 한 번 알아보겠다고 했습니다)
강수화님의 <결혼 이야기-4>
드디어 다시 만난 그분. ‘차분한 이미지에 지적인, 내가 일찍이 이상형으로 꼽았던 그런 사람’으로 나타난 그와 데이트후 헤어지면서 ‘오, 맙소사!, 저런 남자하고 연애 한번 걸어 봤으면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 싶은 그런 남자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요렇게 글의 말미에 적어두었습니다. 갈수록 흥미진진해지고 있습니다.
송교수님의 평
정말 글을 잘 쓰십니다. 글 속에 좋은 문장들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이야기들이 나올지 기대가 됩니다. 감정 속이지 말고 등단에 너무 신경 쓰지 마시고 모든 것을 털어내듯 끝까지 써보세요.
이렇게 합평이 끝났습니다. <한국산문> 5월호도 처음 권두시 부터 마지막 등단수필까지 꼼꼼하게 읽어보고 검토했습니다. 저희반님들의 글도 다시 한 번 살펴보고 등단수필도 읽어보는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은 김홍이님이 점심을 사셨습니다. 마음을 써주신 금요반 문우님들께 감사하다고 식사 대접한 것입니다. 기쁜 소식도 전했습니다. 김홍이님의 장손이 이번에 동경 의대에 합격했다고 합니다. 저희 모두 축하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축하합니다. 삶이란 이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를 슬프게도 하고 기쁘게도 한다는걸 오늘 또 배웠습니다. 점심 감사히 먹었습니다.
이원예님이 부산에서 공수한 콜라겐 묵은 인기 만점이었습니다. 내일아침 팽팽해진 저희들 피부에 모든님들 놀랄 준비 되셨겠지요. 어여쁜 마음 써 주신 이원예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상향희님 만나러 왔다가 함께 점심 한 송경미님 오셔서 참 좋았습니다. 가끔 바람 부는 날 금요반 글벗들 만나러 오세요.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이렇게 봄학기는 끝이 났습니다.
금요반님들 알고 계셔야합니다. 다음주 5월 30일에도 수업이 있습니다. 이날은 여름학기가 시작되는 날입니다. 여름학기에는 금요일에 휴일이 두 번 있어서 휴강하게 됩니다. 그래서 다음주 30일과 8월 마지막주인 29일 이렇게 두 번을 수업해야 합니다. 절대 잊으시면 아니되옵니다. 다음주에 예뻐진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후기 늦게 올려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