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acheZone
아이디    
비밀번호 
Home >  강의실 >  한국산문마당
  나의 글, 너의 글 그리고(종로반)    
글쓴이 : 박소언    17-02-04 23:29    조회 : 27,428
딥러닝실전수필(2. 02, 목)
- 나의 글, 너의 글 그리고(종로반)

 

 박영진 선생님 한국산문 2월 등단


1. 나의 글, 너의 글, 우리 글

 

 합평 글을 제출하는 사람은, 그 글이 ‘나의 글’이 아니라 ‘남의 글’이나 ‘너의 글’이라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그렇게 되면 거리가 생겨 객관적으로 살펴보는 ‘눈(眼)’이 트이기 마련이다. 부족한 부분이 드러나고 무엇을 보완해야 할지 알게 된다.

한편 합평에 임하는 사람은, 그 글이 ‘남의 글’이 아니라 ‘나의 글’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면 그 글에 대한 애정이 생겨 따뜻한 시선으로 보게 된다. 좋은 점이 무엇이고 그 글을 쓴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게 된다. 그러면 그 글은 ‘우리의 글’이 된다.

2. 크로노스와 카이로스

해가 바뀌는 무렵이어서인지 합평 글 중 ‘시간’과 ‘기억’을 다룬 글이 유독 많다. <지금, 여기(신현순)> <회중시계와 손목시계(염성효)> <잠깐(박소언)> <마음속 신발장(김정옥)> 등. 교수님은 시간 개념과 관련해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인용해 설명.

가. 두 개의 신

크로노스(χρ?νο?) 물리적(자연적, 일반적) 시간이고 카이로스(καιρ??)는 논리적(감각적, 주관적) 시간이다.

크로노스는 일반적인 시간을 의미한다. 자연적으로 해가 뜨고 지는 시간이며. 지구의 공전과 자전을 통해 결정되는 시간을 말한다.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생로병사의 시간이다. 형태를 갖추면 긴 수염을 가진 늙은 현자의 모습으로 묘사된다.

카이로스는 기회의 신이다. 손엔 칼과 저울을 들고 있고, 발에는 날개가 달려있으며, 앞머리는 풍성하고 뒷머리는 대머리인 아이돌로 묘사된다. 일상적으로 흐르는 시간을 벗어나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순간 그 시간은 카이로스가 되는 것이다.

*크로노스란 이름을 가진 신이 그리스 신화에 두 명 나온다. 시간의 신인 태초 신 크로노스와, 제우스의 아버지로 농경의 신인 티탄족 크로노스다. 제우스의 아버지는 시간의 신인 크로노스와 이름이 같지만 전혀 다른 신이다.

. 수필 인용 예문

시간의 어원으로는 크로노스(Chronos)와 카이로스(Kairos)가 있다. 크로노스의 시간 개념은 1초, 30초, 한 달처럼 우리가 말하는 물리적 시간을 뜻한다. 카이로스 시간은 개인에 따라 달라지는 시간을 말한다. 여유가 있는 사람의 시간은 유유자적 흘러갈 것이고, 시간에 쫓기며 사는 사람의 시간은 화살처럼 빠르게 흘러갈 것이다.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것은 낭만을 모른다는 말과 같은 선상에 있다 - <추억의 오리엔트 시계>, 한만수


2. 합평후기

아랫목과 윗목(박영진)

따뜻한 아랫목과 냉기 돌던 윗목을 이불속 같은 따뜻함과 어려운 이웃의 삶에 비견해서 쓴 글이다. 정년퇴직 후 배움의 시기를 놓쳤던 이들을 가르치며 그들이 배움에 임하는 모습에서 감동을 받는다. 서두 난방 부분을 줄이고 후반부 소외된 이웃에 대한 내용을 보완하면 더 문학성이 짙은 글이 되겠다.

갯벌 장어와 아들(류미월)

새해 해맞이 대신 가족 나들이에 모처럼 함께한 아들이 속 깊은 청년으로 성장한 모습이 대견하고 든든하다. 갯장어 식사를 하며 아들도 갯장어처럼 강한 아들이 되기를 바라는 어머니의 시선에 사랑이 가득하다. 꽃게에서 갯장어로 넘어가는 부분을 수정하고 실종된 아버지도 찾아 줍시다.

백문이 불여일견(김기수)

아내를 따라 필리핀 단기선교를 나서는 갈등을 재미있게 펼쳤다. 필리핀 탄사의 열악한 주민들 삶에서 연민을 느끼고 진정한 봉사의 마음을 갖게 된다. “이웃을 사랑하라” 는 메시지를 새기며 자신의 삶을 조명해본다. 첫 페이지 하단 부분은 생략해도 무방하다. 제목 사자성어를 다시 생각해 보자.

옐로카드(배경애)

긴 침묵 끝에 나온 수작이다. 중년 부부의 사랑과 갈등을 그린 하이 터치 코미디 영화 “위험한 고비길”을 보는 듯 재미있다. 부지런 떠는 남편과 매사 한발 늦는 아내가 티격태격. 남편이 받을 경고장이 아내의 마음을 풀어주는 카드가 된다. 귀가 길 전철을 놓친 남편이 언제 파스를 준비했지요?

모찌떡에 얽힌 추억(박소언)

아버지 생신이면 어머니가 만들어주던 모찌떡에 얽힌 추억을 유려하게 그렸다. 떡을 만들 때 어머니를 돕던 모습과 떡 만드는 방법을 잘 표현했다. 어린 날 작가의 착한 성품이 잘 드러나고 있다. 성적 매력의 표현은 순화하고, 모찌떡은 찹쌀떡으로. 팥고물도 앙금으로 수정하면 좋겠어요.


3. 종로반 동정

한국산문 2월호에 ‘흙의 속삭임’으로 등단한 박영진 선생님이 멀리 대전에서 격주로 통학(?)을 하시면서 함께 몇 달 공부했다고 등단 턱을 냈다. 이래저래 새해가 먹자의 해가 되는 것은 아닌지? 다음 주쯤에는 허리둘레를 재어 보는 수고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홍정현   17-02-05 12:02
    
박영진 선생님의 등단을 축하하러 종로반 후기 방에 놀러왔습니다.
괜찮겠지요?
수필공모 방에서 선생님의 열정에 늘 박수로 응원했답니다.
이영옥 사이버문학부 차장님이 박영진 선생님의 등단에 애정을 가지고 열심히 애쓰셨고요.....^^
열정보다 더한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글 많이 쓰세요.
등단 축하드립니다.
     
안해영   17-02-05 13:45
    
홍정현 선생님 종로반 후기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영진 선생님 등단  축하 글 올려 주셨군요.
함께 공부 할 수 있어서 저희도 기쁩니다.
          
신현순   17-02-05 23:32
    
홍정현 사이버 부장님!
저희 종로반 찾아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한국산문 사이버를 책임 지느라 수고 많으세요
홍 샘이 계셔서 한국산문이 든든합니다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윤기정   17-02-05 13:52
    
시간의  상대성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강의였습니다. 천천히 간다고 느꼈는데  지나고 나서 보면  살같이. 흘렀구요.  대할. 때마다. 글벗들의. 확 좋아진 글을. 보면. 내. 자신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같은 강의실에서. 같은. 시간을. 보냈는데. 결국은 각자의. 시간이었나  봅니다.요약된. 후기를 보며  부족한. 시간(?)을 메울 수. 있어. 그나마 다행입니다.
     
안해영   17-02-07 02:33
    
하하하  각자의 시간 맞네요.
생각도 각각이니까.
박영진   17-02-05 14:40
    
앞으로 더욱 정진하도록 격려하는 뜻에서 제 글을 뽑아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런 영광을 안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이영옥 선생님과 종로반 문우들에게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아울러 함께 축하해 주신 홍정현 선생님 고맙습니다.
     
신현순   17-02-06 00:00
    
박영진 선생님~
사이버부에서도 선생님의 열정에 감탄한듯 싶습니다.
열심한 결과가 등단이라는 큰 선물을 얻게 되셨네요.
거듭 등단 축하 드립니다.
앞으로도 쭈~욱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제기영   17-02-05 15:58
    
밤하늘의 북극성이 지금도 존재하고 있을까요? 그건 알수 없는 일입니다. 우리가 보고있는 북극성의 빛은 북극성을 출발한지 400~500년이나 됐으니까요.  즉, 400~500년전의 빛이라는 이야기지요. 결국 우리는 과거의 북극성을 보고 있는 셈입니다. 우리가 진리라고 알고 있는 것도 소멸하거나 변할 수도 있다는 씁쓸한 생각이 듭니다.  오늘 날씨가 우중충해서 이런 생각이 나는 걸까요?
강의 후기 정리하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안해영   17-02-07 02:30
    
크로노스와 카이로스가 합성되었네요.
별이 있기는 하나요?
밤과 낮의 구분을 못하는 삶도 있어요.
이천호   17-02-05 17:01
    
우주의 지름이 150억 광년이라네요.
그렇게 멀기야 하겠어요?
그렇게 똥그랄까요?
두부모처럼 생기지는 않았을 지요?
그래서 인생을 신나게 살아야합니다.
오늘이 짧게,
일년이 짧게,
인생이 잛게.
그럼 우주 밖은 별도 없고 달도 없는 허공이라?
그럼 깜깜하겠찌요?
장차 난 그 허공을 낙하할 겁니다.
볼 수 없으니
동행 한들 뭐 하나요?
나는 혼자서 내 수필을 반추해야지요.
멋진 수탉을 그리면서
끝없는 추락이라,
그래도 될까요?
     
안해영   17-02-07 02:37
    
똥그랗다는 말 참 오랜만에 읽었네요.
동그랗게 생겼어요. 물리적으로는. 
네모는 아마도 카이로스적 사고겠지요?
신현순   17-02-06 00:16
    
짧은 시간을 길게 늘여 쓰는 방법은 물리적 시간 보다 심리적 시간의 사용일 것입니다.
카오스의 시간 즉, 의미의 시간일 테지요.
시간 죽이기가 아니라 시간 살리기에 나서야 할 것 같습니다.
바로 코 앞에서 강탈 당하는 시간을 뺏기지 않으려면 눈을 크게 뜨고
느리게 호흡하는 방법을 생각해야 갰지요.
내게 살아 움직이는 시간은 무엇일까요?

저희 종로반에서 좋은 글이 날로 쏟아지네요.
글 안 낸다고 옆구리를 찔러도 꿈쩍 않던 배샘의 홈런!
높이 뛰기 선수처럼 보다 높이  뛰기 위해 자신의 리듬을 찾는 시간이었군요.
홈런은 가끔식 날려야 귀한 것입니다.
자주 날리면 반칙! ㅎ

박소언 선생님 강의 후기 감사합니다~
덕분에 다시 한번 복습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안해영   17-02-07 02:45
    
크로노스와 카이로스가 적절히 배합되어
의미화 형상화가 잘되었겠지요?
잘 된 글에 카이로스적 질투의 사고가 섞이면 뭐가 될까요?
질투도 잘만 하면 발전적 카이로스적 사고가 되겠지요?
김기수   17-02-06 16:49
    
가는 세월이 아쉬운 지금! 지금도 붙잡고 싶은 지난 추억들! 언제나 그랬듯이 지금처럼만 있고 싶어요! 오늘도 시간의 굴레에서 잠시 머문답니다. 한국산문마당 강의 후기 종로반에서~~ 교수님의 강의와 선배 문우님들의 글에서 나 자신을 발견 할 수 있어 언제나 기쁘고 즐겁습니다. 항상 머무르고 싶은 수필교실 종로반! 사랑합니다.
     
안해영   17-02-07 02:48
    
낭만이 흐르는 젊어 보이는 노년이 소년 같아 보입니다.
즐겁게 사는 것이 제일 큰 복이 아닐까요?
선점숙   17-02-06 18:42
    
박선생님은 글만 잘쓰시는게 아니라 후기에서도 빛을 발휘하시네요.~^^ 시골밭에서 냉이를 캐는 즐거움을 아시나요? 전 자연속에 있노라면 생기가 돕니다. 마른 풀잎과 잔설이 남아있는 낙엽속에는 성질 급하게 봄을 준비하는 냉이와 달래 등이 푸른색을 띠기 시작합니다. 매화꽃은 비를 머금고 필 준비를 하고 있고요. 문우님들 모두 건강한 몸으로 봄맞이 하세요 ㅎㅎㅎ
     
안해영   17-02-07 02:50
    
냉이 먹고 혼자만 봄처녀 되기 없기.
김정옥   17-02-06 18:53
    
역시 고수는 다르군요. 방송선 선생님의 강의후기  넘 재치있으셔요. 
다시금 느끼는 것이 공부 잘 하는 이는 역시 느끼고 요약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 
감사합니다.

박영진샘은 가시는 곳 마다 깊은 인간애를 남기시는군요.
우리 종로반으로 축하를 위해 방문하심을 보니 느끼는 바가 큽니다. 밤샘의  건필을 빕니다.
힘든 통학 길도 쉽게 다니실 분임을 알겠습니다.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즐겼답니다.
감사해요.
     
김정옥   17-02-06 18:54
    
방송선-박소언
     
안해영   17-02-07 02:52
    
방송선 같은 글이 지금 저도 자꾸 생겨요. 
독수리 타법이라서요. ㅋ
          
선점숙   17-02-07 11:31
    
안샘! 손이 아파 독수리 타법으로 치니 얼마나 답답하나요? 병원 잘다니고 건강관리 잘하세요. 혼자 몸이 아닌 우리의 사이버 부장님이랍니다.~~~^^
류미월   17-02-06 21:15
    
탄천을 걷다가  가끔  흐르는 물 앞에 우두커니 서서 한참을 바라볼때가 있습니다.
    순간을 지나는 찰나의 물이기에...
     
안해영   17-02-07 02:59
    
불가에서 쓰는 겁은
천지가 개벽한 때부터 다음 개벽할 때까지의 동안을 뜻하지요?
길고 오랜 시간을.
한범식   17-02-07 09:39
    
어쩌다보니 이제사 pc로 처음 들어오게 되었네요, 여기서 마주하니 종로반 식구들이 더욱 새록새록하고......
  암튼 늦게나마 박영진선생님 등단을 축하드리며 차원이 다른 합평글올린 박소언샘 수고하셨고요 종횡무진 맹활약중인 안샘과 류샘보니 더욱 반갑습니다.
     
선점숙   17-02-07 11:28
    
한샘! 반갑습니다~~~^^ 봄이 무르익을 때보다 오는 길목에서 맞이하는게 더 힘듭니다. 곧 추운 동장군님도 가실테고 화사한 꽃들이 마중나올테니 함께 했음 좋겠습니다. 얼굴좀 보여주세요. 좋은 합평 그리워집니다.
김순자   17-02-08 03:12
    
나이 들면 매사 조심!어떻게요.아프고 답답하실텐데,빨리완치 하시기를.
금년의 액땜이라 생각하시기바랄게요.나도 며칠전부터 다리가 이유없이 저리고 일어설 수 엾고 걸을 수 없었으며 일어서려면 깜짝 감짝 시큰거려서 발걸음 내딪기가 힘들었담니다.충분히 휴식하고 적당란 운동을 병행했는데 이제는 조금 낳아졌답니다.배경애님 안혜영님  빨리빨리 낳으세요  건강이 행복 이랍니다,

박소언선생님 후기쓰시느라 많이 힘드셨죠 진작 댓글을 달아드렸어야 했는데,늦어서 죄송 합니다.
봄햇살 가지끝에 앉으면 세상 보고파 새싹들이 눈을 뜸니다.세상은 느끼는 자의 것이라 했습니다
인생은 봄날에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  만남은 꽃잎에 스치는 바람결 삶은 한순간 꿈결인 것을.

퇴고하실때 수없이 보고 다시 확인하고 고치시고 또다시 반복하시기를 여러번 하신다는 말씀 깊이새기고 있습니다. 좋은글은 저절로 힘들이지 않고 탄생 하는것이 아니라지요
     
선점숙   17-02-08 17:04
    
발목에 찬바람이 들어와 양말을 신으셨던걸 기억합니다. 조금은 아프다고 표현해주셔야 알것인데 몰랐습니다.  예술의 늪에 빠진 것은 아니겠지요? 항상 열심히 사시지만 건강도 신경써주세요. 족욕이 조금은 도움이 될 수있습니다. 햇볕도 필요하고요. 건강하신 몸으로 내일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