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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키2강, 하루키의 학창시절(용산반)    
글쓴이 : 신재우    19-06-12 17:32    조회 : 1,958

1.중학생 하루키(1962년,4월, 12세)

  가.중학생 하루키는 비틀즈 음악부터 시작하여 온갖 팝송, 로큰롤에 빠져든다.

  나.마르크스, 노자, 니체 등을 읽으며 성숙하게 된다.

    1).그의 문학에는 피할 수 없는 자본주의 권태가 깊게 배여 있으며, 물 흐르듯이

        살고 싶어하는 노자 정신이 충만하다.

    2).니체가 말한 '적극적 허무주의'적 태도가 강하다. 쇼펜하우어적인 염세주의보다

        문학과 삶에는 적극적 의지로 허무주의를 극복해 보려는 실존주의가 강하다

    3).<<카라마조프의 형제들>> 을 '나의 북극성'이라 칭할정도로 좋아했다.

    4).중학생 시절은 "무섭도록 책을 읽고 음악을 들었다.

2.고등학생 하루키(1964년 4월,15세)

  가.서클은 신문위원회에 들어가서 3학년때 회장이 된다.

      하루키의 간결한 문체는  이때 이미 다듬어지지 않았을까

  나.영어 원서를 읽기 시작하고, 재미삼아 노트에 번역도  했다.

      스콧 피츠제럴드 등의 미국 소설을 읽는다.

3.대학생 하루키(1968년, 19세)

   가.재수를 해서 제1문학부 연극과에 진학한다.

   나.영화 시나리오를 탐독하면서 200편 이상의 영화를 본다.

   다.1971년에 다카하시 요코와 학생신분으로 혼인식없이 결혼한다.

   라.대학을 졸업하기전 1974년 25세의 하루키는 재즈카페'피터캣'을 사업을

        시작했다. 재즈 바를 경영하면서 재즈음악에 심취하고, 레코드 수집을 시작했다

       ' 피터캣'을 아내와 함께 1974년부터 1981년까지 운영했다.

4.2018년 11월 4일, 작품 활동 과정에 쌓인 자필 원고와 편지, 장서등 모든 것을

   와세다대학에 기증하겠다고 했다.

5.하루키의 소설과 음악.

  가.비틀스의 <노르웨이의 숲>;<<노르웨이의 숲>>,

       야나체크의<신포니에타>;<<1Q84>>, 그의 소설에는 끊임없이 음악이 흐른다.

  나.음악을 들으며 소설을 읽게 안내한다. 소설을 읽고 난 뒤에도 그 음악을 들으면,

      소설의 내용은 음악과 함께 회감된다. 회감(Erinnerung,回感)이란 자아와 대상이

      일치될 때 일어난다.

      그효과는 계속 가슴속에서 감도는 여운이나 울림으로 나타난다.

6.<<직업으로서의 소설가>>,<<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함께 읽었다.

7.<<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중 '허무, 허무 그리고 허무' '덧없음에 대한 토론'

   함께 읽었다.

8.신선숙선생님<전복 가운데 토막>과김정혜선생님의<영혼의 해독작용>을

   합평했습니다.


     



박현분   19-06-14 07:08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후기  올리신  신재우샘!
감동입니다    수업후엔  쉽게  달아나버리는  내용을  다시  공부하니  새록새록  살아나네요
' 회감'이란  단어가  정말  기가 막히게  잘  어울리는    하루키 입니다.
김미원   19-06-14 19:16
    
신재우 선생님의 후기로 결석생이 공부합니다.
2교시에는 두 편의 글을 합평했군요.
두 분의 글 궁금합니다.
다음 주에는 반가운 님들 보러 휘리릭 가겠습니다~~
박미정   19-06-14 19:30
    
비틀즈의 노르웨이의 숲( Norwegian Wood) 은 상실과 허무를 노래합니다.
이 노래를 수없이 들으며, 여기서 모티브를 얻어 하루키는 소설 < 상실의 시대>를 썼습니다.
비틀즈 노래를 들으며 이 소설을 읽으면 그 허무가 훨씬 증폭되어
가슴속에 긴 여운과 깊은 울림이 감돌게 됩니다.

2교시는 여느 때처럼 신형철 평론가의 <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중 2개 글을 읽었지요.
헤밍웨이의 단편소설 < 깨끗하고 불빛 환한 곳>에 대해 쓴 평론인데 이 또한 허무가 주제입니다.
이 소설 꼭 읽어봐야 합니다.
제임스 조이스가 장인의 솜씨라고 극찬한 소설이니까요.
신형철 평론가는 소설 속의 주기도문을 아주 신랄하게 쓸쓸해지도록 "허무"로 번역했고 
그 착찹한 여운이 오래도록 남더군요. 
 
여하튼 이 날 수업의 주제는" 허무 그리고 허무 그리고 허무"였습니다.
내로라하는 각 분야의 거장들이 살짝 살짝 비틀어 어떻게 하면 보다 더 상실감에 사로 잡히고
보다 더 허무감을 느끼게 될까, 장인들의 각축장이라고나 할까요 , 재미있었습니다.
     
김미원   19-06-15 18:51
    
박미정 선생님,
아~그랬군요. 그날을 관통한 주제는 '허무'였군요.
솔로몬도 모든 게 헛되다했고, 결국에 남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nothing!
하지만 위대한 작가들은 저 밑바닥까지 침잠하여 다시 일어난 사람들이 아닐까요.
박미정 샘 글이 기대됩니다~~
          
박미정   19-06-19 07:05
    
삶의 허무에 잠식되지 않기 위해 노인은 깨끗하고 불 빛 환한 까페에서 홀로 술을 마시지요.
우리도 삶의 허무에 잠식되지 않기 위해 불빛 환한 책상에 앉아 글을 짓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명작을 읽으며 글 지을 때 쌓아 올릴 적확한 단어와 문장을 모으기도 하구요.
대가들을 불러 모아 허무 한 자락씩을 읇게 하신 이 날 수업도 가히 장인의 솜씨였답니다.
김미원 선생님, 하필 이 날 결석하셔서....
임정희   19-06-16 16:12
    
하루키의 수업 후기를 읽다보니, 초등학교 도서관의 책을 다 읽었다고 말했던 전교 회장이 생각났습니다.
'그 아이는 지금 뭘 하고 있을까?'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가을에 읽으면 안 되겠어요, 겨울에 읽는다면 큰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던 일 멈추고 바람 따라 훅 떠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여름학기에 딱 어울리는 하루키의 수업!
내일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