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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넓게 파야 깊게 파진다-인문학수업(무역센터반)    
글쓴이 : 정다운    19-06-19 19:27    조회 : 2,370

교실이 가득 찬 수필 수업과 또 다르게, 조촐해서 더 가족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는 인문학 수업, 세 번째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 수업은 인문학의 기초로 시작하였습니다.



1) 인문학의 기초

* 문사철의 한계: 세계의 올바른 모습을 못 보여주기도 한다.

* 문학: 돈키호테-서양소설은 '돈키호테'부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미국 소설은 '톰 소여의 모험')

         돈키호테는 기사의 몰락을 희극적으로 그렸다.

         여기서 희극과 비극의 비교 기준에 대해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 나온 말을 빌어 설명하자면,

        -희극: 단순히 웃기는 것이 아닌, 평균치 이하(덜 떨어진) 인간이 덜 떨어진 행동을 하는 이야기.

        -비극: 단순히 슬픈 것이 아닌, 평균치 이상의 사람이 세상에 대항하다 실패하면 아쉽고 슬픈 이야기.

        (비교기준: 평균치 이상의 인간일까, 이하의 인간일까?)

* 역사: 역사적 사실을 설명하고 재구성 (사마천의 '사기'열전에 150여명의 전기가 나오나, 그 중 130여명이 사마천과 같은 비극적 인물로 중국 고대사를 총체적으로 그리지 못 그림)

*철학: 세계의 본질과 운동을 추상화. (신영복 교수는 '현실과 맞지 않다'라고 비판함)

          니체-'철학은 망치로 한다' (지존의 낡은 틀을 깨는 것)


2) 작가 들여다보기

신영복: 경제학 전공자로 현실에 맞지 않는 경제를 비판하다, 20년의 감옥생활을 함.

신영복의 공부란? 갇혀있는 완고한 인식틀을 깨뜨리는 것. 세계를 변화시키고 자기를 변화시키는 것. 공부는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것이며, 가슴에서 끝나는 여행이 아니라 가슴에서 발까지의 여행이다.


3) 과학과 예술

-아르망 트루소(프랑스 물리학자): 모든 과학은 예술에 닿아 있다. 모든 예술에는 과학적 측면이 있다. 최악의 과학자는 예술가가 아닌 과학자이며, 최악의 예술가는 과학자가 아닌 예술가이다.

-예술은 동요시키는 것이고, 과학은 안심시키는 것이다.(조르주 브라크/프랑스 입체파 화가 1882~1963)

-진정한 과학자는 세계에 관해 생각만 하지 않고 '느끼기도'하며, 뛰어난 화가는 세계를 느끼기만 하는 게 아니라 '이해도'해야...


4) 디오게네스 (1)

 알렉산더 왕: "난 알렉산더 왕인데 당신은?"

 디오게네스: "난 디오게네스의 개요!"

 알렉산더 왕: "당신은 내가 무섭지 않은가?"

 디오게네스: "당신이 좋은 사람이라면 무서울 게 뭐 있소? 나쁜 사람이라면 더더욱 무서워해서도 안 되지!"

 알렉산더 왕: "당신이 원하는 게 뭐요?"

 디오게네스: "내가 조금 전까지 쐬고 있었는데 지금 당신이 가리고 있소. 햇빛 쬐게 비켜주시오."


5) 디오게네스 (2)

-낮에 호롱불을 들고 아테네 광장을 돌아다녔다고 함.(진정한 인간을 찾고자!)

-소크라테스의 조롱: 디오게네스의 옷차림을 두고 '옷에 뚫린 구명들 사이로 공허함이 드러난다'고 함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솔직한 말'


6) 디오게네스 (3)

- 플라톤이 '사람이란 털 없는, 두 발 달린 짐승'이라고 하자 디오게네스는 털을 다 뽑은 닭을 들어 내보이며 '그럼 이건 뭐요'라고 물음 - 플라톤 식으로 추상적이며 관념적인 분류를 비웃음.

- 늙어 주변에서 쉬라고 하자, 달리기할 때 결승점(죽음)이 보이면 주저 앉아야 하느냐고 함.

- 모든 게 뒤바뀔 것이므로 시신을 엎드린 자세로 묻어달라고 함.


그 외의 내용입니다.

-문학내에서는 시인은 시만, 소설가는 소설만 쓰는  등, 칸막이가 유독 심한 게 우리나라 문학 현실이다.

 각 분야에 굳이 칸막이를 할 필요가 없다. 잡다한 관심과 호기심으로 큰 그릇이 될 수 있게 하자.

 쇼펜하우어는 '넓게 파야 깊게 팔 수 있다'고 했다. 

- 문학과 예술은 '공감'(측은지심) 이 가장 중요하다.

- 디오게네스와 그리스 신화의 '디오니소스'와 헷갈리지 말 것^^


이상입니다^^

저녁이 되니 선선한 바람도 불고 좋네요. 선생님들 행복한 저녁 시간 보내세요.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김화순수   19-06-19 22:26
    
정다운쌤  감사합니다. 배운다는게 이렇게 즐겁고 공감이 갈수가없네요.
전에는 지식을 배웠지만 이제는 공감을 배웁니다. 살아있은 배움 가르침인거
같아 생동감을 느낌이다. 감사합니다. 후기가 또 다른 배움을새로움을주네요. 교수님 그리고 선생님들
함께함에 감사드립니다. 편안밤되시고 만사형통 하세요. ♥♥♥
이수연   19-06-21 15:07
    
우와~~ 이렇게나 많은 내용을 나누었으니 수업시간이 길어졌군요.
희극과 비극/ 과학과 예술에 대한 설명에 특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멋진 설명입니다!
그리고 디오게네스 일화가 많군요
마지막에 디오니소스와 헷갈리지 말 것에서 쿡! 하고 웃었습니다
저한테 하신 말씀 같아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