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헌영 교수님 합평 내용 _ 6월>
1. 합평의 원칙 : 우선 합평 받은 후 되도록 적게 고치는 것이 좋다.
종합적으로 글의 급을 먼저 판단한다. 판단에 따라서 토론 성격이 달라진다. A+급인 경우 문장 가지고 합평할 필요는 없다. 문장은 작가가 알아서 퇴고하고, 전체적으로 구성이나 줄거리를 어떻게 끌고 가느냐. 내용을 가지고 구성이나 문장을 살펴본다.
A+급이라면 한국 기존 수필 문단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좋은 글이라는 것은 무리 없이 물 흐르듯이 읽히고, 편안하면서 기분 좋고 나라도 그랬겠다 하는 마음이 들었다면 아주 잘 쓴 글이다. 글은 잘 썼는데 공감이 안 된다면 그 부분을 찾아 해결해야 한다. 어떤 사건이든지 갈등이 있었을 때는 자연스럽게 이해가 다 되도록 충분한 설명이 이뤄져야 한다.
2. 제목 자체에 따라서 한자로 써서 오히려 괜찮은 게 있지만, 대중 혹은 젊은 사람을 위해서 한자를 피하는 제목도 좋다.
3. 문장력이 뛰어나고 솜씨 있는 글이라도 초점이 명확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정확한 초점을 맞춰서 안배하는 기술만 익히면 좋은 글이 될 수 있다.
4. 내 머릿속에 다 있는 이야기, 사건의 경우 자신만 알고 있지 독자들은 전혀 모른다. 자신만 알 수 있게 어렵게 글을 써서는 안 된다. 누워서 반 졸면서 보거나, 한눈으론 TV 연속극을 보고 다른 한눈으로만 읽어도 흐름을 알게 써야 수필이다. 퀴즈 내는 것도 아니고 수필이라는 게 쉽게 알아듣도록 써야 한다.
5. 대화체를 쓸 때 구분을 명확히 해줘야 한다. 소설에서도 대화 자체 내에서 구분이 되게 등장인물의 정황을 써준다던가 동작을 넣어주고 대화의 주체가 누군지 확실히 드러나게끔 쓴다. 이러한 방법론을 가지고 대화체는 써야한다.
6. 소재와 내용이 좋고 주제와 관련되지 않은 글 하나도 없이 흐름도 자연스럽다면 A급 수필이다. 구성력, 추리력, 문장의 치밀성, 정확한 어휘사용까지 갖춘다면 더할 나위 없다.
7. 낯선 소재를 썼을 때 독자들이 거부감을 가질 수 있지만, 작가의 내면세계나 생활의 편린이 드러난 글이라면 장점이 될 수 있다.
8. 진부한 소재일 지라고 묘사력이 아주 탁월할 경우 좋은 글이 될 수 있다.
9. 세태를 그리면서도 비판이나 고발 없이 서정적으로 쓰는 것도 좋다.
10. 첫 글을 썼을 때 내용 전달에 문제없고 글의 흐름이 좋으면 된다. 용감하게 습작을 많이 해라.
<수수밭 동정>
- 6월 한국산문 등단 : 김성은 (축하드립니다.)
- 6월 신입회원 : 김동숙, 김수정, 차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