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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짓는 사람들(종로반)    
글쓴이 : 봉혜선    19-07-03 22:37    조회 : 973

문화인문학실전수필(6. 13, 20)

-수필의 서두는 어떻게 쓰나?(종로반)

1. 수필에서 보는 서두

가. 난 알아요(김창식)

한밤중이나 새벽녘쯤 되었을 것이다. 그 무렵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 수상한 소리에 깨어났다. 머릿속에 작은 쇠 구슬들이 조야한 소리를 내며 굴러다녔다. 홀린 듯 거실로 나와 보니 냉장고가 신음하고, 베란다의 화초는 끊어질 듯 이어질 듯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창밖을 내다보니 푸른 안개가 강물처럼 흐르는데 단지 내 가로등이 고개를 숙인 채 흐느꼈다.

나. 안개 (김창식)

“이상하다, 안개 속을 거니는 것은”으로 시작하는 헤세의 시(詩) <안개 속>을 학창시절 즐겨 외우곤 했다. 시간과 함께 스러지는 것들에 대한 애틋함, 유랑, 파토스, 적막과 체념의 정조에 한동안 심취했다. 언제부터인가 안개는 낭만적인 정서를 불러일으키거나 사유와 성찰의 단초를 전해준다기보다 마음을 짓누르는 요인이 됐다. 안개를 보며 부정적인 심상을 떠올리거나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여겨 금기시하는 변화는 졸업 후 시작한 회사 업무와 관련이 있는 성싶다.

2. 그러니까 수필의 서두는?

- 호감이 가고 매력적이어야 한다(신선, 간결, 흥미, 긴장)

- 주제와 상관이 있는 구체적인 사물이나 키워드(그러나 함축적으로 암시만)

- 적당한 동기의 포착 (글을 쓰게 된 이유, 계기, 정서적 시발점)

- 설명이나 훈시는 불필요. 고사, 명구 인용도 바람직하지 않음

- 30초 전쟁 (교훈이나 지지부진한 설명, 보편타당한 일반론은 사양)

- 액자 구성(현재-과거-대과거-현재), 수미쌍관도 좋음

- 서두를 대화체로 시작하는 것은 수필의 본령에서 어긋남(소설을 쓰던가?)

- 서론(과정)을 줄이고 바로 본론(주제)으로 들어가는 것이 현대수필의 흐름

3. 합평

요리하는 청춘 - 윤기정

양평 문인협회 ‘양평이야기4’에 수록한 글이다. 카톡방에 올려 군침 깨나 흘리게 한 청춘 요리 뒷얘기를 맛깔나게 그렸다. 양평에서 노후를 지내고 싶을 만큼 유혹적인 글이다. 요리 솜씨를 발휘할 시설이 교실에도 있는지 둘러보았다.

투명함을 잃다 - 봉혜선

처음 낸 작품을 끈질기게 고쳐오는 새내기의 열정에 오늘로 합평을 졸업 시켰다. 더욱 정진하기를 약속하는 강의실에 훈훈함이 일었다.

삶을 짓다 - 윤기정

성공적인 삶을 짓고 있는 작가가 ‘짓다’라는 단어가 가진 의미를 다양하고 담담하게 풀었다. 글쓰기도 지어내기임을 일깨워 준 글이다. 옷 짓는 아내가 지어준 모시 바지저고리를 입고 또 다른 소풍을 하러 가려는 소망을 지닌 작가의 훈훈한 글 마무리에 물개박수가 터졌다.

봄밤의 외출. 어떤 마감 – 봉혜선

수정해 온 글이 더 어려워지거나 난해해진다는 것은 아직 정형화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작가가 울먹거리려는 순간 김기수 님의 탁한 목소리가 새로운 글짓기에 대한 정겨운 격려로 작용하였다.

4. 동정

‘양평이야기’의 무거운 책을 들고 오시느라 어깨는 무너져도 마음은 가벼웠으리라. 음식점의 브레이크 타임을 기다려 가며 먹고 마시는 즐거움 속에서 씨실과 날실의 교차는 부조화를 깨고 하모니를 이루어 갈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언제나 청강생을 환영합니다. 퇴직하신 국사 선생님의 깜짝 출현으로 수업시간이 학창시절을 생각나게 했습니다. 청강생께서 합평의 진미를 맛보았다는 후문이 있었습니다.

미국에 있는 손주 보러 가는 강정자 선생님에 대한 ‘잠깐 송별연’이 있었습니다. 문우끼리 오가는 정에 교수님이 후한 점수를 매겼습니다.

김기수님이 헌팅하신 장소는 여주인이 기타를 치우고 예술인을 맞이해 주었습니다.

불참한 반장님도 문학기행 사진을 보내와 빈자리를 메웠습니다.


안해영   19-07-03 22:41
    
봉혜선 문우 드디어 종로반 후기를 쓰다.
첫 후기임에도 탄탄하게 쓴 후기를 보니 앞으로 종로반의 후기를 도맡아도 될 것 같다.
 
후기를 이렇게 첨부터 깔끔하게 쓸 수 있다니 능력에 감탄하였다.
김기수   19-07-04 07:30
    
봉주르! 종로반에 스타가 떴다. 이름하여 뿅가쥬! ㅎㅎ
간만에 종로 합평 후기 반갑네요.
지난 일을 잊고 지내다가 강의실에 앉습니다.
생생한 강의, 합평, 동정이 주마등입니다.
늘, 항상, 언제나 영원하라~ 종로반의 스타들!
이재현   19-07-05 23:49
    
종로반의 떠오르는 샛별! 봉선생님~^^ 후기 작성 능력에 박수를 보냅니다~짝짝짝!!! 얼마나 심혈을 기울여 작성하셨는지 느껴집니다. 이 달 중에는 꼭 참석하여 그리운 종로반 선생님들과 교수님 뵙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