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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도 헤어지는 데 자신이 없다(분당반)    
글쓴이 : 박재연    19-07-25 07:53    조회 : 2,249


 옥수수처럼 찜통에 들어앉은 기분입니다. 다행히 수요일이니 강의실로 피서를 오십니다!!!!!

**합평**

44  < look at me > 문영일님

미국 샌디에고에서 묵었던 에피소드를 경쾌하고 재미있게 잘 풀어내신 글입니다. look at me 는 '한번만 봐줘~'라는 말을 우리식으로 직역한 것이랍니다. 눈감아줘, 넘어가줘  라는...문화적 차이를 이 세 단어로 풀어가다가 종래는 젊은 여자에게 '나좀 쳐다봐달라'는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둘다 말 되지요? 흠잡을 데 없는 글이지만 마지막 문장은 정리다짐 성격으로 사족이 된 느낌이 있습니다. 과감히 삭제하면 좋겠다는 교수님 말씀입니다

45 <말이 날개> 송인자님

송작가님의 작품에는 언제나 위로와 지지 인간애 같은 휴머니즘이 깔려있습니다. 이번에는 말이 주는 힘에 대해 쓰셨네요. 이번 작품이 최고라는 극찬을 들으셨습니다. 중심화소 위주로 아주 긴밀하고 촘촘하게 쓰셨으니 더이상 뺄 게 없이 매끈하다고요. <날개를 달아준 말>이라는 제목 제안이 있었고요 서두의 조앤롤링 부분이 다소 늘어진다는 의견과 자연스럽고 공감을 일으킨다는 의견으로 양분되기도 했습니다. 작가의 고민이 깊어지시겟네요 ㅎ

46 <신발들> 전성이님

한참 걷는데 느닷없이 신발 밑창이 떨어져나가는 경험 해보신 분 많지요?  어떤 사건이든 이야기로 술술 풀어가는 작가답게 이번에도 일상의 경험을 재미있게 써내려가셨습니다. 특히 마지막문단 '좋은 신발이라도 환기를 시키지 않으면 삭아버린다'라는 문장에서 격한 감동을 받았다는 의견들이 많았습니다. 그 문장이 주제요 핵심, 압권으로 느껴진다는.. 이 문장을 주제로도  써보심 좋겠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기대됩니다  전작가님~

48 <나의 일일 국수가게> 김태진님

그동안의 작품이 거대담론을 다룬 칼럼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구성면에서도 탁월한 수필다운 수필이 되었다고 교수님도 극찬하셨습니다. 꿈에서 깨어나는 장면의 전환이 매우 자연스럽고 매끄럽습니다. 얼시국수 라는 생소한 단어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레인보'라는 압축 상징성도 대단합니다. 다만 문단나눔이 많아 독자가 몰입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입니다. 문단나눔에만 조금 더 신경을 쓰시면 좋겠습니다.

50 <4번방의 추억> 김영욱님

캐나다 식당의 4번방에 묵었던 추억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4번방의 편안함에 어느새 매료되어 헤어지기 힘들어하는, 작가의 감성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생명없는 사물과도 이별이 어려운데 하물려 사람과의 이별은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 하는 주제문장에서 작가의 섬세하고 따뜻한 마음이 엿보입니다. 마지막문장 <나는 헤어지는 데 자신이 없다>를 제목으로 하면 좋겠다는 교수님 말씀입니다.

51 <위선의 가면을 쓴 두 얼굴> 박현선님

믿고 신뢰했던 직원이 호랑이 새끼였다는 내용의 글입니다.박작가님 역시 이번 작품이 수필적 완성도에 있어 가장 뛰어나다고 교수님께서 극찬하셨습니다. 부동산에 관심없는 이도 관심을 갖게 쓴다고요  와우^^!  첫문단은 과감히 삭제하는 게 호기심 유발에 좋을 것 같다는 의견 있고요 문단구분에 좀더 신경을 써서 독자의 이해와 몰입을 높여주면 좋겠다는 의견도요. 제목은 본문에서 따와 <적과의 동침>이 어떻겠냐는 교수님 제안입니다 

총무님이 준비해주신 살살녹는 떡과 얼음띄운 매실차...거기에   김민지선생님의 달달 카스테라까지 더해져 오늘 수업은 한층 달달하고 재미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뒤풀이**

비오는 수요일엔 빨간 김치전이 맛있습니다.  남춘네 김치전, 골뱅이,열무국수 등 오늘은 빨강색 일색 ㅎㅎ  시원하고 섹시한?  여름 남방을 입고오신 문영일선생님께서 남방 '착복식'을 하셨습니다.  차 ㄱ 보 ㄱ 시  ㄱ...  그나저나 문선생님의 고백이요..... 이번에는(허벅지를 바늘로 찔러가며) 일부러 글을 안 읽으셨답니다.  어떤 심정이셨을지 이해가 되지요?  엉엉 ㅠㅠ   멧돼지습격으로 위로를 받으셔야 할 공선생님은 우리를 챙겨주시느라 더 바쁘셨고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2차는?  안주없이 간단히 맥주 각1병. 3차는? 우리도 헤어지는 데 자신이 없습니다. 하지만  고홈~~ 그리고요 댓글을 다신 후엔 옆방 창작합평방에 가서 격려의 댓글 폭탄!!!!!!





김민지   19-07-25 12:16
    
반장님 ~ 합평 후기 감사합니다~ 아주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수업시간 내내 문영일 선생님의 합평을 기다렸는데 결국 안 하신 이유가 있었네요. 시간이 약이겠지요. 선생님 더욱 멋진 합평 기다리고 있겠습니다^^4교시 역시 의미있고 화기애애했어요. 골뱅이 소면도 맛있었구요~ 젊음의 세계맥주집에서 나눈 대화도 기억에 남아요. 분당반을 사랑하는 선생님들의 진지한 고민과 대화를 듣고만 있어도 배움이 되어요~ 모두 힘내세요~ 장마가 길어서 더욱 늘어져요.  화이팅!!
     
박재연   19-07-29 10:23
    
막내가 힘을 북돋아주시니 모두 힘이 솟겠습니다  감사해요^^  문선생님 합평의 그날까지 홧팅!!!
문영일   19-07-25 13:09
    
진부한 말이지만  풀입에 맺힌 이슬을 새가 먹으면 노래가 되고
뱀이 먹으면 독이되는 법.  ' 세치 혀로 ' 멀쩡한 문우 한 사람을  보냈다는 자괴심을 어찌 표현하겠오.
내 평생 처움 느껴보는 모멸감에  잠시 대로했으나 그것 또한 내 수양이  부족한 죄.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내 부족한 탓이로소이다.....
당분간 글을 안 읽을 겁니다.  읽으면 자꾸 말해드리고 싶고  내가 한없이 교만해지기 때문에...
그 시간  내가 배울수 있는  수필들을 읽겠습니다.
선생님의 말씀만 들으려면 출석으로 족할 것 같아요
문우 여러분들의 합평을 조용히 들으며 한 수 배우렵니다
최선을 다 해 올려주신 반장님의 후기와 문우들께 차와 간식을 챙겨주는
강총무. 그리고 어제 간식과 제게 위로의 선물을 준비한  민지  후배 문우께
한없는 감사를 드립니다. 행복한 한 주 되세요.
     
박재연   19-07-29 10:24
    
실력과 겸손을 두루 갖추셨으니 어찌 후배들이 따르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힘 내세요~~
강경신   19-07-25 14:21
    
반장님의 후기를 읽어야
한 주 수업을 마치는 기분이 듭니다.
오늘도 최고의 복습을 마쳤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재연   19-07-29 10:25
    
감사합니다 총무님~
그리고 오늘도 최고의 간식이었습니다  하트^^
이은옥   19-07-25 19:18
    
역시,  반장님은
아침 일찍 후기를 올리셨군요.
올려주신 후기로 복습 잘 하였습니다.^^
     
박재연   19-07-29 10:28
    
글보다 무거운 이선생님의 겸손한 입을 반드시 열고 말 거에요 ㅎㅎ
늘 감사해요  하트뿅뿅^^
공해진   19-07-25 19:31
    
후기는 리포맷팅이고
댓글은 후기의 완성입니다. 위안입니다.
     
박재연   19-07-29 10:29
    
와우 이거야말로 대단한 문학적장치인데요?  이런걸 말하는 사자성어가 뭐였더라?????
김태진   19-07-25 20:53
    
섹시한 빨강 여름남방 차림의 어느 청춘께서 착복식 턱을 내셨다고요. 다음에 저도 착복에 좀 신경써 볼까 합니다. 
우선 신발장을 열어 젖히고, 더하여 옷장도 열어 볼렵니다. 패션 컬렉션의 고난도에 도전해 보려구요. 신발도 바람을 쐬지않으면 삭아버린다고요. 그렇듯 사람도 좀 살자싶네요. 해서 낼 모레 콧구멍에 바람 좀 넣으려 출국합니다. 50명이 모이는 행사라 이 것 저것 준비를 위해 5교시, 2차 모두 함께 못했네요.  한타임 쉬고 뵐께요. 아- 그리고 저의 처녀작에 문선생님, 박선생님 정성어린 댓글과 격려 감사드려요. 의리--- 팍팍
     
박재연   19-07-29 10:30
    
콧구멍이 바람을 너무 자주 쐬는 것 아닌가요? 감기 걸리실라 조심하세요 ㅎㅎ  다다암주 선생님의 패션 콜렉션이 기대됩니다 앗싸!!!
이화용   19-07-25 23:09
    
종일 컴의 화면에 후기방을 열어 놓고도 
어쩐지 댓글 쓸 말이 잘 떠오르지 않더군요.
"반장님 수고하셨어요. 짱 이십니다."라고 하기엔
큰 수고와 정성을 들이시는데.......
후기방에 댓글을 다는 행위도 어느덧
8년을 계속해 오니  안 달면 오히려 뭔가 찝찝하고(?), 미진해서
다른 일들을 처리하면서도 생각은 이 방에 머물러 있습니다.

노후를 시골에서 보내고 싶다는 제 생각을 참 얼척없는 짓이었습니다.
올해에는 마른 장마라 걱정을 했건만 왜 그리도 마당에 잡풀은 기승을 부리는지,
뽑다가 지쳐 잔디 깍는 큰 가위로 잡풀 밑둥을 싹둑싹둑 잘라 봐도
어쩌다 비 한번 오고나면 마치 '폐가' 마당처럼 잡초가 수북합니다.
이렇게 극성을 부리는 잡초를 보니
작고하신 박경리 선생의 <원주 통신>이란 얇은 책자의 글(영원한 강자는 없다)이 떠오릅니다.

"항상 나와 더불어 숨을 쉬며 삶을 이어가고 있는 뜰안의 생명들, 언제부터인지 물론 착각이지만
그들에게도 생각은 있을 것이란 의식이 나도 모르게 내 속에서 늘 서성거리게 되었는데,
해서 자신을 향한 것과도 같은 연민에 사로 잡히는 일도 종종 있었다.
몇해전 가뭄이 혹심했던 여름, 잔디에 물을 주었을 때의 일인데
잔디는 물을 움켜잡고 다른 곳에 흐르지 못하게 결사적인 몸부림을 하는 것 같이 느꼈다.
뿌리에서는 얘들아! 어서 물 받아라! 하는 외침이 들리는 듯도 했다."

잔디도 잡초도 살기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는 것인데.
     
박재연   19-07-29 10:32
    
마당에 잡초가 자라는 집에 살고 계시니 굳이 시골까진 가지 않으셔도 되지 않ㄴ나요? ㅎㅎ    수고 한마디 말씀이면 충분합니다.  언제나 마음을 헤아려주시니 감사할 뿐입니다 ~~~
공회경   19-07-26 17:44
    
비와 더위에 모두 건강하신지요?
결석을 하였지만 반장님의 후기만으로도 함께 수업을 한 기분입니다.
담주는 꼭 출석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재연   19-07-29 10:33
    
넹 담주엔 오셔서 합평도 받으시고요  4교시도 함꼐 해야지요~~~
기다릴게요 ^^
박현선   19-07-29 22:34
    
합평 제목을 작품으로 착각, 나중에 봤네요~  댓글들이..  수필이예요.  반장님과 강총무님 합평에 맞게 첫 문단은 과감히 삭제하고,  문단을 붙여봤는데,  아~  또 한수 배우네요.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