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좀 뺍시다~~~
교수님의 고향 진도가 아닙니다. 합평한 작품은 쌓였고 우리의 질문과 썰은 끝이 안보이니 교수님께서 참다못해 하신 말씀입니다. 이번학기엔 박교수님의 어록 또한 쌓였습니다. 우린 그저 신기할 뿐이고요 ㅎㅎ
**합평**
63 <여생> 김영욱님
작가는 아직 60대 초반이지만 '여생'이란 말에 대해서도 진지한 의문과 성찰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잔생(殘生)'이란 낯선 단어에까지 사유의 진전을 넓혔습니다. 교수님 말씀으로는 '구체적 화소가 한가지정도 들어가면 독자의 이해와 몰입을 더할 수 있겠다' 제목은 <여생과 잔생 사이>를 추천하셨고요 기타 합평의견으로는 ''餘' 와 '殘'을 구체적으로 비교하면 좋겟다'. '발상이 신선하다' 등이 있었습니다.
64 <안산 땅과 눈도장> 문영일님
'안산 땅'일까요 '안 산 땅'일까요? 우리말의 띄어쓰기를 교묘히(?) 활용한 재치와 유머가 빛나는 작품입니다. 시대의 모습을 잘 반영하엿고요. 다만 본문에 나오는 '나변'이란 단어가 생소하게 느껴진다는 의견들입니다. 글은 독자와의 소통을 위한 것이니만큼 단어나 용어를 사용함에 있어서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이고 쉬운 것을 선책하는 게 좋다고 교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일제강점기때 표현'(?)이란 누군가의 농담에서 모두 '빵' 터지고 말았습니다 빵ㅎㅎ
65 <뽕짝은 괴로워> 전성이님
내 의사와는 무관히 듣게 되는 버스 내 뽕짝음악에 대한 글입니다. 속이 울렁 관자놀이가 지끈거리지만 오히려 다른이들에게 방해가 될까 내색도 못하는 데서 작가의 성품이 잘 드러납니다. 교수님께서는 구성과 배열만 좀더 신경을 쓰면 훌륭한 소설로 발전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하셨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오가는 시점이 교차하기에 더욱 그렇답니다. 기타의견으로는 뽕짝이 싫은건지, 뽕짝의 소음수준 큰소리가 싫은 건지? 질문이 있었고 도입부의 연관성에 대한 의문이 있었습니다
67 <더운 여름나기> 설화영님
작가의 스타일이 잘 드러난, 그야말로 '작가다운' 글이라는 의견들입니다. 내용면에서는 솔직하고 진솔하여 막힘없이 잘 읽히지만 형식이라는 문장의 측면에서는 다소 거친 감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문장을 다듬는데는 소리내어 읽어보는 게 좋다 합니다.설작가님뿐 아니라 누구나 자신의 문장, 자신의 글에서의 오류를 찾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어쨌거나 설작가님은 정말 일등 남편 두셨습니다. ㅎㅎ~
69 <황혼의 바다> 김정희님
예전의 작품들이 소재면에서 다소 산만했던 데 비해 이번 작품은 특별한 소재 없이도 관조와 사색, 성찰의 사유가 돋보인다는 평입니다. 섬세한 관찰 덕분인지 표현도 매우 치밀하고 좋다는 의견들입니다. 다만 사유가 전개되는 글이니만큼, 주제에서 벗어나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좁고 깊게 써내려가면 도욱 좋겠다고 교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71 <"언제 오노?"> 김민지님
제목 '언제 오노?'는 자식들을 기다리는 친정아버지의 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입니다. 자식을 키우면서 비로소 알게 되는 부모님의 마음을 작품으로 잘 보여주셨습니다. 자식된 모든 이들의 마음이 이러할 것이기에 진한 공감과 이해를 불러일으키는 작품입니다. 대와와 사건이 구체적으로 묘사된 만큼 시간의 순서상 독자들이 흐름을 제대로 따라갈 수 있게 정확하게 서술하면 좋겠다는 합평의견들이었습니다.
72 <1905년> 김영원님
미술전시회를 감상한 후, 예술적으로 시대의 획을 그은 시기 1905년으로 사유가 확장되고, 그와 동시에 우리역사의 아픔이 되기도 한 1905년의 시대상을 여러면에서 비교 대조하여 서술한 작품입니다. 예술에 대한 많은 화소와 이야기로 자칫 어려울 수도 있는 글이지만 작가의 탄탄한 문체와 매끄러운 필력으로 사뿐히 써내려갔습니다. 다만 제목에서도 드러내고 있듯이 1905년에 초점을 맞춰 관련화소들로 재배열을 하면 일관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합평이 있었습니다
73 <멍멍멍> 김태진님
깊은 사유는와 원대한 이상을 '멍멍멍'이라는 감각적 의성어에 담아낸 제목이 압권입니다. 마지막에서도 '멍멍멍' 세글자로 주제를 함축시킴으로써 독자들이 스스로 생각할 여지를 남겨주었습니다. 우리나 늘상 범하기 쉬운 정리 요약으로 갔더라면 밋밋해졌을 테지만요~ 칼럼에서 서정적 수필로 단기간에 확실히 자리매김하셨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주제에 맞는 화소를 선별하여 나열하면 좋겠다고 교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멍멍멍^^
오늘도 합평은 한낮의 태양보다 뜨거웠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많은 글들이 쏟아져나왔으니 다음주 합평도 후끈할테죠.
**뒤풀이**
휴가와 병가, 조퇴로 오늘은 조촐한 뒤풀이였다 합니다(저도 제사지내러 조퇴??) 남춘네에서 조촐하지만 거하게 한상 하셨답니다. 이화용선생님께서 지갑을 열어주셨고요. 감사 감사합니다. 잘생긴 손자가 태어났다니 축하드립니다^^ 차도 드셨겠지요?
다음주는 종강이고요 역시 많은 작품들 합평이 이어집니다. 제발제발 다음주엔 글을 가져오지 말아주세요 ~~~ㅎ 다음주 목요일 22일은 간단한 나들이 예정입니다. 시간 되시는 분들은 함께 해주시와요~~~ 일주일도 무사건강하세요 오늘도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