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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현대소설 1강;종교란 무엇인가?(용산반)    
글쓴이 : 신재우    19-09-05 15:56    조회 : 2,402

1,이청준 장편소설<<벌레이야기>>와 영화<밀양>.

  가.<<벌레야기>>: 용서에 관한, 가장 처절하고 아픈 우리시대의 고전.

      1)실제 사건을 소재로 쓴 소설이다. 유괴살해 범인이 형 집행 전 마지막 남긴 말.

         '나는 하나님의 품에 안겨 평화로운 마음으로 떠나가며, 그 자비가 희생자와

          가족에게도 베풀어지기를 빌겠다'는 요지였다.

       2)그에게 과연 그럴 권리가 있을까. 하나님 또한 그를 정말 용서했고,

          그럴 권리가 있을까! 그 섭리자의 사랑 앞에 사람은 무었인가.

       3)인간의 존엄과 권리란 무엇인가! 그 주체적 존엄이 짓밟힐 때 한갓 벌레처럼

           무력한 존재다.

       4)내가 그를 용서하지 않았는데 어느 누가 나 먼저 그를 용서하느냔 말이에요.

   나.소설을 영화<밀양>으로 이창동 감독이 만들다,

        1)제60회 칸 국제영화제 전도연이 여우주연상를 받았다.

        2) 자살이라는 파국으로 끝나는 소설과 달리, 영화는 거울을 보는 새로운

             가능성으로 끝낸다

        3)종찬(송강호 분)은 착한 사마리안이 되어서 곁에서 끊임없이 돌봐준다.

3.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가.풀, 저항도 절망도 아닌(김수영)

       1)"바람"은 독재나 외세의 표상으로, "풀"을 그에 맞서는 민초(民草)의 표상으로

          간주하는 이분법적 독해는 위험하다.

        2) "풀"과 "바람" 은 어울려서 논다. 적도 악도 내 친구다.

    나.김수영과 이상의 비교.

4.최명서 선생님의 <변신을 꿈꾸는 벌레>와 신선숙 선생님의<수행자처럼>의 합평,


김미원   19-09-08 09:59
    
한국소설 문제작을 공부하는 가을 학기,
신재우 선생님은 제목을 종교란 무엇인가라고 제목을 다셨네요,
저는 영화를 참 감명있게 보았어요.
지난 주 책을 보며 영화가 더 용서와 종교에 대해 잘 다루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폭풍이 잦아들고 일상의 평화가 찾아왔어요.
자연 앞에서, 계절의 순환 앞에서 겸손을 배웁니다.
우리 모두 내일 만나요~
최귀영   19-09-09 11:14
    
소설은 "벌레이야기"차분히 생각하면서 읽었는데,
제겐  "내가 그를 용서하지 않았는데 어느 누가 나 먼저 그를 용서하느냔 말이에요."
이 말이 절실히 와 닿았어요.
이번 학기에 한국소설을 깊이 읽을 계기가 될 것 같아 앞으로 기대가 됩니다.
세심하고 이해되기 쉽게 후기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박미정   19-09-15 22:11
    
영화 <밀양 密陽>은 영어로 secret sunshine 이고 여러 사람에게 함축적인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1. 송강호의 비밀스러운 햇살은 착한 사마리아인처럼 신애에게 베푸는 '숨겨진 은혜' 같은 존재입니다. 고통스러워하는 신애의 곁에 늘 함께 있어 주며 거울을 들어 자신을 비추게 해주는 hidden God 로 평범한 사랑의 모습으로 나옵니다.
2.김집사는 신애에게 하나님은 햇빛처럼 어느 곳에서나 계신다고 말하는데 초신자의 눈높이를 못 맞추고 강압하는 기독교적 파시즘이라고 하네요.
3. 살인자에게 비추시는 하나님의 은밀한 빛은 바로 용서입니다. 이미 하나님께 용서 받았다는 살인자의 그 평온한 (?) 표정 앞에서 신애를 비롯한 관객들은 절망을 하며 충격을 받습니다.

신과 인간, 구원과 용서 사이에 아퀴가 맞지 않는 층이 여기저기 만들어지면서 한없이 나약한 인간은 이리 저리 미끄러지며 좀체 구원에 다가설 수가 없습니다. 이 영화의 원작 이청준 소설의 < 벌레 이야기>의 벌레는 우리 나약한 인간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4. 때마침 주일 예배 목사님은, 자아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자기의 의지들을 모두 하나님  앞에 내려 놓고 돌이키며 순종할 때 새 생명의 구원이 이루어진다고 설교하셨습니다.

저는 문학과 종교와 예술이 이렇게 어울어지는 작품을 곰씹어 이해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래도 영화를 보면서 전도연과 송강호의 멜로물인가? 교회 집사님이 등장하셔서 말씀을 많이 하시네 정도를 훨씬 뛰어 넘어 영화 속의 이러한 시대적 사건과 한층 깊은 종교적 , 지적 향연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하게 하는 이 수업이 참으로 흥미롭습니다.  홀로 골방에 들어 앉아 < 벌레 이야기>를 아무리 읽고 읽어도 절대로 알수 없는 내용들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