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혹은 수필 - 편안한 소통과 나눔의 문학
10명으로 시작되었던 롯데 잠실반 식구가 3주차에 14명으로 늘었습니다. 새로 오신 김시하 선생님, 황연자 선생님, 환영합니다.
그동안 꾸준히 다수의 평론집을 펴내온 유성호 교수님께서 얼마 전 《단정한 기억》이라는 첫 산문집을 냈습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오늘은 교수님이 경인일보 ‘수요광장’란에 쓰셨던 두 편의 글 〈수필에 대한 기억〉(2019년 5월 1일자)과 〈단정하고 강한 항심(恒心)의 산문〉(2019년 9월 18일자)을 읽으며 ‘산문’, ‘수필’ 혹은 ‘에세이’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국산문’이라는 공동체에서 글쓰기를 실천하는 우리들이 지금 쓰고 있는 글의 실체가 정확히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본문을 한 절 한 절 읽으며, 사용된 단어와 언급된 인물들을 소상하고도 친절하게 풀어 설명해주신 덕분에 깨알 지식들을 덤으로 얻기도 했습니다.
공부를 마치며, ‘산문’ 혹은 ‘수필’ 혹은 그 무엇으로 불리건 우리는 참 좋은 ‘글 그릇’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이 쓰신 두 편의 칼럼에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언급된 ‘산문(수필)’은 다음과 같은 글입니다.
“‘자연인 아무개’가 간직하고 있는 섭렵과 경험의 기억들”
“진솔한 고백을 통한 자기 확인을 욕망하면서, 특정 토픽에 대해 독자와 소통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타자들의 눈과 귀를 열어줌으로써 그들의 삶과 생각에 충격과 변형을 주려는 계몽 의지가 그 안에 흐르는”
“공감에의 간곡한 요청이요 오랜 경험과 기억을 나누자는 호소일 뿐”
“문장이 글쓴이의 인격이나 사람됨을 담고 있다면, 그 대표 사례는 아마도 산문일 것이다.”
“한편으로는 친숙하고 평화로운 위안을 주고, 한편으로는 새로운 삶의 충전을 꾀하는”
“한시적 소음에서 벗어나 단정하고 강한 항심(恒心)을 가다듬는 (통로)”
“모어(母語)를 미학적으로 세련화하고 현대인의 일상을 잘 묘사한”
“서정성과 비평 정신, 고백과 소통, 인생론과 문명 비판론 등 다양한 문양들을 복합적으로 내장하면서”
“자연과 인생을 관조하여 그 형상과 존재의 의미를 밝히기도 하고, 날카로운 지성으로 새로운 양상과 지향성을 명쾌하게 제시하기도 한다.”
*기록한다는 것은, 선택적 기억을 가공 혹은 재조직하는 과정이라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그렇군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선택적’이었습니다….
*팁: 교수님이 베스트 산문으로 꼽으신 김기림의 〈길〉은 《한국산문》 2018년 8월호 특집에 실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