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인문학 수업의 주제는 '제사'였습니다. 어쩌면 지금 세대가 제사를 지내는 마지막 세대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이 점점 간소화되고 있는 문화지요.
유교식 제사의 법식을 마련한 '예기'에는 이런 말이 있다고 합니다. "어떤 제사든지 자주 지내지 않아야 한다. 자주 지내면 번잡해져 공경심이 없어진다. 하지만 제사를 너무 오랫동안 지내지 않아도 안 된다. 오랫동안 지내지 않으면 태만해져 잊어버리기 쉽다."
뭐든지 중간 정도 하기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얼굴을 아는 분만 제사를 지내는 게 맞지 않겠는가 하셨는데... 저도 그게 정답 같았습니다.^^
學生府君神位(학생부군신위)란? 벼슬을 하지 않고 죽은 사람의 명정에 쓰는 말입니다.
매주 금요일 진도에서는 '다시래기' 공연이 열린다고 합니다. 다시래기란 '다시 낳다'란 뜻으로 출상 전날 밤 상주를 위로하기 위해 열리는 연희입니다. 짚으로 만든 애기를 갖고 공연을 하는데, '다시 애기'라는 말이 어원이 아닐까 추측이 들기도 한답니다.
읽기 자료에서 나왔던 '야단법석'은 들에 연당을 설치해 놓는 법의 자리라는 뜻에서 그 의미가 바뀌어 많은 사람들로 떠들썩한 뜻으로 쓰이는 불교에서 나온 사자성어입니다.
혼비백산은 하늘의 기운이 '혼'이며 땅의 기운이 '백'으로 혼과 백은 사람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몸 안에서 공존하다가 죽은 뒤에는 각자 제자리로 돌아간다는 의미에서 생겨난 사자성어입니다. 국어사전에서 나온 '혼비백산' 뜻은 '혼백이 어지러이 흩어진다는 뜻으로, 몹시 놀라 넋을 잃음을 이르는 말'로 쓰여있습니다.
불교 승려들만이 택했던 화장은 일본인들에 의해 우리나라에서 일반화 됐습니다. 6.25전쟁을 통해 수많은 전사자들의 시신이 화장되어 유골함에 담겨져 유족에게 전달됐다고 하네요.
조금은 무거운 주제였지만, '죽음'은 늘 삶에 대해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하는 힘을 주는 듯합니다. 세상에 태어났다면 죽음을 향해 갈 수밖에 없는 일방통행 외길이지만, 그 길이 즐겁고 행복한 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