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는 수요일 오후입니다. 오늘도 가방들고 글 들고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또 어떤 합평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합평**
9 <큰아버지 어디가셨어요> 설화영님
큰아버지의 별세를 보면서 겪은 마음의 의문과 심리를 설작가님답게 잘 풀어내신 작품입니다. 특유의 재체와 솔직함으로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설작가님의 일취월장 필력을 매회 느끼게 됩니다. 2%추가한다면, 큰아버지의 죽음이 남기는 의미를 추가한다면 완성도가 한층 올라갈 것이라는 교수님 말씀입니다. '이 뼈를 갈아드릴까요?' 라는 문장은 섬찟하지만 압권입니다.ㅎ
10 <박사와 굽은 나무> 박인숙님
집안에 여러 형제들 간에는 늘상 비교하고 비교당하게 마련입니다. 그것이 상처로 남게 되기도 하지요. 작가는 어린시절의 그런 경험과 기억을 담담히 돌아보면서 '굽은나무가 집안을 지킨다는' 작품으로 승화시켰습니다. 박작가님의 능력과 진취성은 그런 경험에서 힘입었는지 모릅니다. 일단 제목부터 좋다는 의견입니다. 특별히 손볼 데 없는 작품이라는... 다만 글씨체와 규격을 맞춰주셨으면 하는 것 뿐입니다
11 <시냇가에 나무를 심어라> 박현선님
다양한 소재를 다루는 박현선작가의 이번 글은 돈의 성질, 돈을 대하는 자세 등에 대한 작품입니다. 전체적으로 문장은 매끄럽습니다. 다만 앞 두 문단 도입부는 작품의 긴장감을 다소 떨어뜨리는 느낌이 잇으니 본문 내용에 적절히 집어넣고 마지막 문단 역시 사족이 되기 십상이니 삭제하는 게 좋겠다고 교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늘리는 것보다 줄이는 게 훨신 어렵다는 것을 매번 깨닫지만역시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제목을 <시냇가에 나무를 심은 뜻은>으로 추천해주셨습니다
12. <이벤트 '밤바다 혼자보기'> 김태진님
김태진 시그너처인 성찰과 사유의 글입니다. 인간과 물고기의 대비된 운명의 아이러니를 밤바다를 통해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1만5천촉 등 고기잡이와 관련한 여러 화소에 대해 수산업 전문가의 의견도 있겠지만, 작가는 사실여부보다 '문학적 상상력'을 언급하면서 재치있게 대처하셨지요. 김작가님의 문학적 상상력에는 뛰어난 순발력과 응용력도 깔려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각 문장은 좋으나 전체적으로 가독성이 아쉬운 것은 작가 자신보다 독자를 배려함으로써 해결되리라는 교수님 말씀입니다.
13 <어느 내가 진짜일까?> 김영욱님
내 안의 너무 많은 '나'에 대한 글입니다. 역시 쉽게 잘 읽히기에 공감을 끌어냅니다. 다양한 페르소나 중 어느 것이 진짜 나의 모습인지 고민하는 심정이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런 중에 '진짜 나'라고 규정한 대목이 있어 그에 대한 모순성?? 을 묻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또한 오늘의 압권 질문도 있었지요 '씹는다'가 무슨 뜻인지를 물으시는 황빈 마마님 말씀에 우리는 모두 '빵' 터졌습니다. 그러고보니 이 작품의 전체적 톤과 결에 비추어 '씹는다'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구동성 의견들입니다.
오늘은 합평이' 매우' '단촐' '약소'' 조금'' 겨우' 5편이라 후기도 금방 썼습니다요 ㅎㅎ
**뒤풀이**
저녁시간이 일찍 어둑해지니 벌써부터 남춘네 따끄한 국물이 그리워지네요. 만원의 행복으로 입과 배를 만족시키면서 심도있는 합평을 계속~~~ 2차는 간단히 생맥주 한잔씩. 근데 예전에 그리도 북적이던 이집도 오늘은 썰렁하니 찬바람이 불 정도더군요. 경기가 정말 안좋은 것 맞나봅니다 ㅠㅠ
오늘도 함께해서 유쾌하고 행복했습니다. 덕분에 오늘도 많이 웃었습니다. 깊어가는 가을날 하루하루 만끽하시고 다음주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