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acheZone
아이디    
비밀번호 
Home >  강의실 >  한국산문마당
  행복에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다 (천호반)    
글쓴이 : 김인숙    19-09-26 18:11    조회 : 2,140

♣천호반 풍경

 

사뿐사뿐 가벼운 발걸음으로 강의실 앞까지 왔답니다. 조금 이른 시간 이었죠.

박소현 님 왈

“나 사고 쳤어요?” “무슨 사고? 아! 작품 제출했군요.” 전 대뜸 알아차리기는 했지만 이런 대박 소식은 미처 몰랐어요. 천호반에 대 경사가 났답니다. 소현 님께서

대구일보 주최 제 10회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에서 ‘대상’을 받는다는 기쁜 소식을 전했습니다. 상금이 1000만 원 이라나요?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고, 모두들 얼굴에 환한 웃음이 번졌습니다.

<내성행상불망비>라는 제목으로 무거운 등짐을 지고 굽이굽이 열두 고개를 넘었던 보부상들의 처절한 삶이 젊은 날 저의 어머니 모습과 겹쳐졌다는 수상 소감에 저의 눈에도 울컥 눈물이. 심장의 동요를 일으키는 글의 마력! 어머님의 헌신과 딸의 탁월한 영감이 오늘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제자 사랑이 남다른 임헌영 교수님. 박상률 교수님, 이재무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창작 합평

 

*김상환 님 <칼도마 소리>

*강회정 님 <친구>

*강회정 님 <뻥튀기>

 

* 강회정 님의 시는 붙여서 산문시처럼 쓰면 좋겠습니다.

* 동심이 묻어나 있는 순수함이 좋습니다.

* 말은 할수록 거칠어지고 가루는 체에 칠수록 고와집니다.

* 때로는 원본이 좋지만 초보자인 경우는 여러 번 수정 할수록 글이 다듬어 지겠 죠?

* 강하게 인상을 심어주는 부분을 소개해 볼게요. (김상환 님 글에서)

(어느 날은 칼도마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려서 부엌으로 나가 봤다. 아내는 갈등으로 도마를 두드리며 울고 있었다.(중략) 며칠 뒤 물어봤더니 그날이 딸아이 소풍날이었는데 도시락 반찬을 해줄 것이 없어서 그랬었다고 했다.)

* <칼도마 소리>는 많이 써 본 수준입니다. 어머니, 딸, 아내를 연민의 정으로 비 교하여 잘 묘사 하셨습니다.

 

♣철학은 삶의 기술이다 (삶을 위한 국어 교육: 이계삼)

 

* 왜 철학을 하는가? 생각하는 존재가 되기 위해서다. 왜 공부를 하는가? 자유로워 지기 위해서다. 낯선 것과 만나 거기서 이루어 낸 존재의 변화로, 혹은 양심의 가 책으로 끝내 하지않을 수 없어서 하는 일, 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일을 할 때 자유라고 말 할 수 있다.

 

* 꽃은 스스로의 힘으로 피어난다. 나무는 스스로의 힘으로 자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제안에 있는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것 또한 테크네(techne)이다.

* 김연아도, 박태환도 대단한 테크네를 가졌지만, 우리 어머니도 대단한 테크네를 가진 분이다. 평생 농사만 지으셨는데, 다 죽어가는 병아리를 살려 중닭으로 살려내신 분이고, 욕창으로 고생하신 아버지를 민들레 몇 가마니를 캐내 약을 달여 끝내 고쳐내신 분이다. 의사보다 낫다. 대단한 테크네가 아닐 수 없다.

 

* 행복에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때 그것이 굉장한 풍요를 가져다 준다. 철학은 돈이 되는 것이다. 그걸 깨달으면 돈을 안 벌어도 되니, 그만큼 돈을 번 것과 다름없다.

 

* 악이란 ‘악한 생각’에서가 아니라 ‘생각이 없기 때문에’ 생겨난다. 악마란 잠시 생각없이 행동 할 때의 우리 모습이다. 생각 할 수 없는 환경에 오래 있으면 악마가 된다.

 

* 우리는 절대 진리로만 살 수 없다. 오류는 삶의 필수 조건이다. 오류와 더불어 사는 것이다. 문제는 다만, 생각하며 사는 것, 철학하며 사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삶의 기술이다.

 

♣깔깔 수다방.

 

* 천호반 경사가 잇달아 일어났답니다. 지난 주 토요일엔 김보애 님 아드님 결혼식이 있었고, 오늘은 대상 수상 소식이 터졌습니다. 가을이 오면서 모두 종종 걸음입니다. 여행도 떠나시고 친구도 만나시고. 오늘 점심은 8식구가 단란하게 ‘옹심이’집으로 갔죠. ‘코다리’파와 ‘옹심이’파로 나눠지고, 깔깔 수다는 연달아 방아를 찧었습니다. 일주일 동안 휴업이었던 방아는 재빨리 돌아가며 웃음과 박수도 동원했답니다. 오늘은 어제 연금을 탄 김인숙 님이 지갑을 열었습니다.

다시 찻집을 찾았죠. 조금 낯선 곳으로 여섯 분이 이마를 맛대어 수다 방아는 2부 편을 열었죠. 골목길 옆 ‘온리 망고’ 집이었어요. 신혼 초 이야기가 꽃이 피었답니다. 게걸스럽게 유머를 동원하여 수다편을 여는 천호반 회원님들! 다음 주는 개천절이어서 휴강입니다. 2주를 어찌 기다려야 하나요? 가을이 뿌리는 낭만을 글로 옮겨 작품 한바구니 안고 오세요. 여행 떠나신 반장님.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10월에 뵙겠습니다.


김인숙   19-09-26 18:16
    
가을이 선물을 안고 왔어요.
김보애 님 아드님 결혼식.

우리반 박소현님.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에서
대상 수상. 대구일보 대서득필로 보도되고
인테넷  핸드폰 뉴스에 팡팡 터졌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임헌영교수님, 박상률 교수님, 이재무 교수님 감사합니다.
박소현   19-09-27 08:43
    
어떻게 하다보니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실 조금 쑥쓰럽기도 합니다

지도해 주신 훌륭하신 선생님들과
한국산문 식구들의 격려 덕분으로
행운이 따랐던 것 같기도 하구요
늘 옆자리에서 나태한 저에게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시는 김인숙 선생님
많은 귀감이 됩니다~♡

모든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거듭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김인숙   19-09-27 13:24
    
응모 500편 중에 대상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별을 따셨어요.
천호반의 자랑이며 한국산문의 긍지입니다.
옆에서 많이 배워야겠어요.

글쓰는 토양이 갖추기까지는 많은 세월과
노력이 필요한데
발등에 떨어진 불 끄느라
정신없어
수필을 뒷자리로 미룬 게으름이
부끄럽기도 하고요.

축하드립니다.
이마리나   19-09-27 21:53
    
깔끔하고 알찬 김인숙 선생님의 후기 를 보며 복습합니다.
합평 글이 부족하다보니 교수님의 재미난 인문학으로
수업의 또다른 묘미를 느낍니다.
그래도  글은 쓰야겠죠 ㅎ ㅎ
 새로 오신  김상환 님 솜시가 예사롭지 않으십니다.
 많은 기대를 불러 일으키네요.

일 내신 박소현님  내색없이 또 우리를 놀라게 하십니다.
탄탄한 글솜씨 의외는 아니지만 소리소문 없이
조용히 작가의 길로 정진하시는 것 같아
우리 모두 본받아 될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오붓하게 점심시간에 또 지갑을 열어주신 김인숙 샘
 감사합니다.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신 류금옥,장승숙, 김인숙, 김명희 강회정,선생님
감사합니다. 글이 아니어도 충분히 재미 있는 화제가 많습니다.
우리는 아줌마니까..ㅎㅎ
여행 가신 분들 또 가실 분들 즐거운 시간 되시고 글 보따리도 함께 가져오세요.
     
김인숙   19-09-28 08:28
    
새로오신 글벗님들.
도전 냄새 향기롭습니다.
이 가을 글밭에서
수다조차도
내겐 놀이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