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문학실전수필(09. 26, 목)
-작문육오(作文六誤)와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
1. 수필 강의
가. 작문육오(作文六誤)
일오(一誤). 말을 비틀어서 괴상하게 쓰고(癖癖) 새롭고 신기하게 여김.
이오(二誤). 뜻을 복잡하게 얽어놓고(鉤深) 정밀하고 투철하다고 자위.
삼오(三誤). 만연체로 길게 늘어놓고 창대(昌大)하다고 착각하는 경우.
사오(四誤). 생경하고 껄끄러운 표현을 동원하고(生澁) 장건하다고 함.
오오(五誤). 경박하고 방정맞은 얘기를 펼치고(輕?) 원만하다고 자부.
육오(六誤). 평범하고 속되게 써놓고(通俗), 평탄하고 정대하다고 생각.
*한양대 정민 고전문학 교수가 칼럼 ‘세설신어(世說新語)’ 인용. 원전은 명나라 때
장홍양의 <담문수어(談文粹語)>. 글을 쓸 때 참신한 것과 괴상한 것, 정밀한 것과 뒤엉킨 것, 스케일 큰 것과 잔뜩 늘어놓는 것, 웅건한 것과 생경한 것, 원만한 것과 경박한 것, 정대한 것과 상스러운 것을 구별해 써야 한다는 가르침. 그런데 이 지침이 도리어 험벽(險癖)하게 다가오는 것은 어인 까닭인지? ‘타산지석(他山之石)의 우(愚)’를 범하지 말라는 깨우침일까? 요컨대 ‘글은 알기 쉽게 써야 하지만, 까 불장대거나 통속적인 것과는 혼동하지 말라!’
나. 스티븐 킹의 조언
One. Use the active voice. (능동태를 사용하라)
Two. Do not explain too much. (지나치게 설명하지 말라)
Three. Write with nouns and verbs. (명사와 동사 위주로 글을 써라)
Four. A sentence should contain no unnecessary words,
(문장에는 불필요한 단어가 없어야 하고)
Five. A paragraph should contain no unnecessary sentence.
(문단에는 불필요한 문장이 없어야 한다)
*스티븐 킹의 베스트셀러 <유혹하는 글쓰기(On Writing)>에서 따옴.
스티븐 킹이 대중소설가라고 함부로 대접 말라. 너는 언제 3억5000만 부
책 팔아본 적 있냐?
*실전 연습
아래 문장을 바루어 보자.
“나의 그녀와의 첫 입맞춤은 비로소 그녀에 대한 나의 사랑이 시작된 계기로서 나의 마음속에 길이길이 기억될 것이다.”ㅡ>
“나와 그녀의 사랑은 첫 입맞춤으로 시작됐다. 그 일을 결코 잊을 수 없다.”
2. 반원 글 합평
1) 손(류미월)
나열형. 병렬형 수필이다. 대상 수필로 널리 알려진 안톤 슈낙의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에는 문단 사이의 연결 고리가 없다. 손은 손바닥, 손등 손목뿐 아니라 손가락과 손톱으로 이루어져 있다. 단번에 써 온 글이라는데 손 하나에 대해 써나가는 치밀함과 다양한 조망은 초짜들이 혀를 내두르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2) 콩깍지(이기식)
입회 후 첫 글이다. 짧은 문장으로 쓴 글은 호흡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잘 읽혔다. 솔직 담백하고 나이가 나타나는 글에 같은 시대를 지낸 문우들이 과거 여행을 다녀왔다. 현재-과거-대과거를 거쳐 다시 현재로 되돌아온 글인데도 복잡하지 않다. 물 만난 물고기처럼 색깔 있는 종이에 써오는 글이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
3. 종로반 동정
- 오랜만에 등장한 류미월 작가 덕에 반에 활기가 돌았다. 늘 궁금해 동정을 묻는 교수님과 등단 동기라니 올려다보기조차 어렵다. 모쪼록 자주 오셔서 우리를 확인해 주세요. 쓰시는 시조와 시도 보여 주기 바랍니다. ‘한국수필’에 연재한 3부작 글 소식이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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