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막 : 시민들과 군인들은 에그몬트를 민족의 지도자로 여기고 그를 칭송한다. 하지만 스페인 왕 필립 2세의 누이인 여섭정과 신하 마키아벨은 귀족들에게조차 존경을 받는 에그몬트를 위험인물로 간주한다.
2막 : 성상파괴, 약탈, 처형 등 독립운동의 혼란스럽고 불확실한 상황이 구체적으로 묘사된다. 서기 반센이 주도하는 정치선동에 다수의 민중들이 호응하고 소동이 일어나자 에그몬트는 이들의 반란충동을 저지한다. 자신의 저택에서 보여주는 에그몬트의 행동방식과 가치관은 그를 일반적인 귀족들과 구별된 ‘시민화된 귀족’으로 형상화한다. 빌헬름 폰 오라니엔이 등장하여 알바 공작이 군대를 이끌고 신임 총독으로 부임할 것을 알리면서 피신할 것을 권유하지만 에그몬트는 이를 거부한다.
3막 : 클레르헨과의 신분차이를 뛰어넘는 순수하고 인간적인 사랑이 진솔하게 묘사된다. 또한 알바 공작에 관한 소식을 들은 여섭정은 스페인의 왕가와 네덜란드 민중 사이에 합의점을 찾으려는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고 폭압적인 무단통치가 시작될 것을 걱정한다.
4막 : 통치권을 넘겨받은 알바 공작과 에그몬트 간의 논쟁을 통해 갈등이 고조된다. 스페인의 왕을 직접적으로 비판한 에그몬트는 반역죄의 덫에 걸려든다.
5막 : 클레르헨은 거리에서 에그몬트의 구출을 위해 호소하지만 시민들은 호응하지 않는다. 에그몬트의 처형대가 준비되자 클레르헨은 자살하고, 감옥에 갇힌 에그몬트의 꿈속에 자유의 여신의 모습으로 나타나 그에게 승리의 월계관을 수여한다. 새벽 여명 속에 에그몬트는 자유를 위한 죽음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