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만에 수업이 열린 수요반이었죠. 2주가 아니라 2달처럼 길게 느껴졌습니다.
수업이 없으면 좋기 마련인데 이렇게 아쉬운 걸 보니 나이가 들어가는 걸까요?
번데기 앞에서 주름 그만 잡고... 후기를 시작 해 보겠습니다.
* 사투리 보다는 '지방말', 표준어 보다는 '서울말'이 좋겠다.
'서울 토박이'는 3대에 걸쳐 서울에 살아 온 사람을 말한다. 벼슬을 하던 사람들은 낙향을 하니 서울에 그렇게 오래 살자면 '중인 계급'이라야 가능하다. 그래서 서울말은 다시 말해 '중인들이 쓰던 말'이라 하겠다.
* 돌멩이 하나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운치가 다르듯이 단어도 문장의 어디에 놓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 조상들의 겨우살이 준비 중에는 '창호 새로 바르기'가 있었다.
여자들 방에는 국화 잎으로, 남자들 방에는 대나무 잎을 따다가 발랐다. 문 하나를 바르는데도 '인문학적'이었다 하겠다. 그에 비하면 요즘 세상은 너무 실용성만 따지는 게 아닐까?
* 일본의 소설가 '겐지'는 '시는 말하자면 원액이고, 그 원액에 물을 타서 쓴 게 소설이다'라고 했다.
* '거시기'는 이제 사전에 대명사로 올라와 았다.
어렸을 때 익힌 말은 평생을 간다.
'맬겁시'(그냥), '포도시, 지구다나(가까스로, 겨우)' 라고 해야 뜻이 제대로 전달되는 거 같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한참을 헤매였지요^^;; 난생 처음 듣는 말이었어요
이 밖에도 정조 치하에서 숨어서 글을 쓰던 '연암 박지원' 의 이야기도 들려주셨습니다.
'하이쿠'에 관한 읽기 자료를 읽으며 수업을 마쳤습니다.
오늘 간식 준비 해 주신 이경희 선생님 감사합니다.
도원에서 함께 식사 후 어김없이 밀탑에서 정겨운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수요일. 그 날에 선생님들과 함께라서 더 즐겁습니다.
오늘 함께 하지 못하신 선생님들 계시지요? ㅠ 큰 일교차에 건강 조심하시고 다음 주 수요일에 꼭 뵐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화요일에 있을 심포지엄.. 저는 참석할 수 없지만 함께 하는 모든 선생님들 즐거운 시간 되셔요.
이만 후기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