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 깊어가는 가을날입니다. 우리의 글도 깊어가고 있지요? ㅎㅎ 자리에 착석하시고~~ 수업시작합니다
**합평**
26 <산행> 설화영님
지인들과 산행을 갔던 일상의 사소하고 작은 에피소드를 이렇듯 글로 엮어내셧습니다. 짧고 담백한 문체와 솔직한 표현은 설화영표 글의 특징이요 강점입니다. 다만 문장과 문장 간, 화소와 화소 간의 연결, 그리고 전체적인 맥락의 일관성을 고려한다면 흐름이 좀더 매끄럽고 자연스러워질 것이라고 교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27 <한 개의 테이블> 전성이님
생일축하로 내민 꽃이 장미도 수선화도 아닌 하얀 국화였다니 이런 반전이 또 있을까요? 하지만 반전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생일날 처음받는 국화꽃이니 좋다 말하며 싸안 분위기를 해소시켜주는 재치는 또 한번의 반전이었습니다. 재미와 생각거리를 동시에 던져주는 작품입니다. 다만 제목이 내용에 비해 다소 밋밋하니 제목을 좀더 고민해보시면 좋겠다는 교수님 말씀입니다
28 <이제 겨우 심 년> 강경신님
어린 딸의 순수하고 원칙적인 모습에서 어른인 부모가 오히려 배우게 되었던 에피소드를 실감나게 묘사 서술한 작품입니다. 아이는 어른의 어버이란 말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글이지요. 매끄러워 손댈 데 없는 글입니다. 다만 본문에는' 열 살', 제목에는 '십 년'이라 되어있어 미새하지만 뉘앙스의 차이가 잇다는 예리한 합평에 대해 본문에 중요한 문장 '이제 겨우 십 년 살앗다구요'가 누락되었다는 작가의 고백이 있었습니다. 분당반 합평수준 대단하지요? ^^
29 <나무에 붙은 매미처럼> 박현선님
좋은 친구를 등장시키면서 친구와 우정에 대한 생각을 거침없이 풀어낸 작품입니다. 그 친구가 이 글을 읽는다면 참 좋아할 것 같습니다. 박현선님의 글에서는 거침없이 일사천리로 써내려가는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그러다보니 문장이 다소 불명확한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한 번 읽어서도 의미가 분명하게 전달되도록 쓰는 훈련만 하신다면 더욱 글이 훌륭해질 것이라는 교수님 말씀입니다. 제목은 '나무에 붙은'을 빼고 그냥 < 매미처럼>을 권하시네요
31 <칼리보의 게 구멍> 김영원님
칼리보공항의 '급행료'에 대한 에피소드입니다. 김영원님의글은 제목부터 늘 호기심과 관심을 불러일으킵니다. 게 구멍? 개 구멍? 이에 대한 논란이 뜨거웠습니다. 구멍이 작다는 의미에서 작가는 '게 구멍'을 쓰셨다지만 본문에 '옆쪽 벽면'이란 문구가 있는만큼 '개 구멍'이 적절하지 않겠냐는 의견들입니다. 자세히 읽지 않으면 잡아내기 어려운 합평이요 의견들입니다. 쓰시느라 읽으시는라 모두 수고가 많습니다 ㅎㅎ
32 <짐 > 정지영님
짧은 제목 짧은 본문이지만 여운은 한참 깁니다. 문단의장(文短意長)의 표본이라 할까요. 타국으로 딸을 보낸 후 쓸쓸한 심정을 간결하고도 담담하게 잘 서술하셨습니다. 특히 마지막 부분은 압권입니다. 딸이 없는 시간의 무의미함을, 멈춰버린 시계에 이입한 것은 그야말로 훌륭한 문학적 장치입니다. 이구동성으로 감탄이 쏟아져나왔습니다
33 <그 많던 신들은 어디로 갔을까?> 김영욱님
이집트여행을 하면서 느낀 신들에 대한 감회를 잘 풀어내신 작품입니다. 과학문명이 발달하면서 그 많던 신들은 사라졌습니다. 마지막 문단 신에 대한 두 가지 태도는 그 유명한 '파스칼의 도박'을 연상시킵니다. 쉽고 명료한 문장으로 독자의 공감을 끌어내기 충분합니다. 다만 본문에서 이집트 신들을 다룬 데 비해 제목은 나라를 불문한 광범위한 신들을 연상시키니 본문과 맞아떨어지는 제목을 좀더 고민하면 좋겟다는 교수님 말씀입니다
**뒤풀이***
오늘의 뒤풀이는 아기다리고기다리던 공회경 작가의 등단파티입니다. 파티장으로 갑시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