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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갈 순 없잖아(분당반)    
글쓴이 : 김태진    19-11-07 18:27    조회 : 2,718

조금은 더 쌀쌀해진 11월의 첫 수요일입니다황빈 마마님의 위대한 화엄의 세계를 필두로 장장 9편의 합평작이 기다리는 시간 평소 도착하던 간식이 배달사고를 내니 더 출출한 오후 아니던가요? 롯데로 잘못 간 것은 돌아오고 따뜻한 모과차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상시 분위기가 재현됩니다. 재연인가요? 박재연 반장님 ^^ 그런데 한국산문 10월호로 강의가 시작되니 평소의 재연은 아닌가 합니다. 박교수님의 강의를 시간가는 줄 모르고 듣다보니 잦은 통증도 잊었네요. 4교시를 건너뛰고 야간진료를 받으며그 귀하디 귀한 시간 재음미해 보려고요. 공유할 것들만 생각나는 대로 옮겨 봅니다. 왜냐 구요? 그냥갈 순 없잖아!!

<권두 시: 분청사기파편들에 대한 단상 > 이은봉 님

한창 현역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시던 선생님이 어느 듯 정년하시고 명예교수로 계시다 네요. 시간과 세월은 평등하니 그런가요? ‘무등산 골짜기마다 동백으로 피는 봄볕이란 표현은 서정성이 극대화되니 자칫 작위적이란 느낌이 들 수도 있으니 잘 음미하시란 말씀

<권두 에세이 : 마음보다 몸을 중요하게 여기는 세상> 이종우 님

무릇 에세이는 정보 좋은 말씀 결론적인 한 말씀을 구성요소로 하나 꼰대같은 말씀은 가독성을 떨어뜨리기 쉬우니 조심하라는 당부

<한승헌의 유머사랑방> 해학수필의 영역을 구축하신 탁월한 재치에 많이 웃었고요. 필자의 문학단체를 지원하는 한국마사회를 칭찬하며 평생 말이 벌어들인 돈으로 저녁 얻어먹고, 말이 번 돈으로 책도 샀습니다라는 말에서 빵 터지다 보니 말()인지 말()인지, 그놈이 그놈인거 아닌 가요?

<신작수필>

워크, 워크, 워크’ ‘홍정현 작은 척하면 알게 되는 언어유희의 새로운 맛을 주고요

기차가 지나가 버리는 마을’ ‘홍도숙 작은 노천명 보다 최근작가의 작품에서 제목을 찾았다면 더욱 참신 했을 거란 참신하신 말씀

지금이 내가 나일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라면‘ ’한효정 작은 서술적 설명적 제목을 압축 또는 상징적인 제목을 고민하면 좋겠으니 (앞으로 합평작 제출할 때) 여러분들 참고하시고요.

베들레헴의 암호’ ‘한영자 작은 있는 그대로도 좋지만 문학적 가공을 더하면 더욱 맛깔 나는 것이 되겠다는 암호를 해독해 주셨고요.

그래 낙타를 사자’ ‘진연후 작은 목로주점이란 노래를 인용하여 수필의 가독성을 높인 케이스 라하시네요. 이쯤에서 작가에게 하는 말이 아닙니다. 케이스 스타디 입니다. 수강생 여러분!

경안천 맑음’ ‘정경용 작은 인용 글이 좋았다고요.지각대장 존,누가 내 머리에 똥 쌋어, 우리 학교엔 고릴라 따위가 없어요그래도 지각하지 마세요.

덕수궁 돌담길’ ‘조수근 작은 가볍고 구체적인 이야기가 읽기 편하고 내용도 좋은 데 끝 마무리가 약한 느낌이 드신다고 하시네요 .

<특집 김유정의 산문읽기>

친구 안희남의 권고로 소설을 쓰기 시작한 천재작가는 모진 병마와 싸우며 내가 작품을 낼 터이니 미리 가불을 주면 닭 몇 마리에 뱀을 고아 먹어 힘을 얻어 글을 씀세. 도와주시게...”란 편지를 보냈다네요. 하지만 그 애틋한 편지가 안희남에게 당도하기 전에 숨을 거두고 말았다는 소설보다 더 소설적인 삶을 살다간 김유정을 기리며 아픈게 그를 추억 했고요.

그 외 <신작수필>, <포토 에세이>,<화제작가 최서림>, <지구촌 나그네> 등 주옥같은 작품들을 함께하며 많이 웃고 참 많이 배웠네요.

끝으로 백춘기님의 근황을 설명하시며 다들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만나자며 아픈 사람이 없었으면 하셨답니다.

4교시의 합평을 달 공간이 없을 것 같아 졸문을 간판으로 올리니 널리 양해해 주시길 요. 부디


김태진   19-11-07 23:11
    
4교시의 합평을 달 공간이 없을 것 같아 졸문을 간판으로 올리니 널리 양해해 주시길~ 요.  부디~~~

그리하여 공유할 것들만 생각나는 대로 옮겨 봅니다. 왜냐 구요? 그냥 갈 순 없잖아!!
박재연   19-11-08 13:26
    
맞습니다  그냥 갈 순  없네요 ㅎ
재치만점에서  내용만점까지요
우리  김선생님  대단하십니다
정말  심각한 위기감!?을  느낍니다  ㅎ
김태진   19-11-08 23:00
    
한국산문을 리뷰하며 생로병사 인생사 고락에 푹 빠져듭니다.
그냥 갈순 없지만 그렇게 갈 수 밖에 없는 것이 우리네 살림살이 아니던가요.
살아가는 것이 삶인지 살아지는 것인지? 한국산문을 통해 음미하는 오묘함이랄까?

그리하여 마땅히 머문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는 자리, 생각 이전의 자리를 생각해 봅니다.
문득 그리고 가끔 ~~~
이화용   19-11-10 13:42
    
" 재연인가요? 박재연 반장님 ㅎ ^^"
별 생각 없이 읽어 내려 가다가
이 부분에서 글쓴 이를 봤더니 김태진 선생님이셨군요.
첫 발자국 내셨으니
명 후기 집필자 또 한분 탄생을 알립니다.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태진   19-11-11 08:15
    
'졸문을 간판으로 올리니 널리 양해해 주시길 요. 부디...'라고
조심스레 말씀드렸는데 '화용적 허용'으로 화답하시니 감사합니다.
'4교시의 합평을 달 공간'도 채워 주셨고요.

진짜로 그냥 갈 수 없는 게 평소 스무개가량 달리던 합평댓글이
재연되지않는다는 거 ㅎ
역시 재연은 아무나 하나라는 듯... 그렇게 침묵하고 말았군요.

그래요 말하지 않아도 그 마음 안답니다. 그러나 글로 하지 않는다면
글쎄요? 그냥 가는 건가요? 그런가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