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더 쌀쌀해진 11월의 첫 수요일입니다. 황빈 마마님의 ‘위대한 화엄의 세계’를 필두로 장장 9편의 합평작이 기다리는 시간 평소 도착하던 간식이 배달사고를 내니 더 출출한 오후 아니던가요? 롯데로 잘못 간 것은 돌아오고 따뜻한 모과차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상시 분위기가 재현됩니다. 재연인가요? 박재연 반장님 ㅎ ^^ 그런데 한국산문 10월호로 강의가 시작되니 평소의 재연은 아닌가 합니다. 박교수님의 강의를 시간가는 줄 모르고 듣다보니 잦은 통증도 잊었네요. 4교시를 건너뛰고 야간진료를 받으며그 귀하디 귀한 시간 재음미해 보려고요. 공유할 것들만 생각나는 대로 옮겨 봅니다. 왜냐 구요? 그냥갈 순 없잖아!!
<권두 시: 분청사기파편들에 대한 단상 > 이은봉 님
한창 현역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시던 선생님이 어느 듯 정년하시고 명예교수로 계시다 네요. 시간과 세월은 평등하니 그런가요? ‘무등산 골짜기마다 동백으로 피는 봄볕’ 이란 표현은 서정성이 극대화되니 자칫 작위적이란 느낌이 들 수도 있으니 잘 음미하시란 말씀
<권두 에세이 : 마음보다 몸을 중요하게 여기는 세상> 이종우 님
무릇 에세이는 ①정보 ② 좋은 말씀 ③ 결론적인 한 말씀을 구성요소로 하나 꼰대같은 말씀은 가독성을 떨어뜨리기 쉬우니 조심하라는 당부
<한승헌의 유머사랑방> 해학수필의 영역을 구축하신 탁월한 재치에 많이 웃었고요. 필자의 문학단체를 지원하는 한국마사회를 칭찬하며 “평생 말이 벌어들인 돈으로 저녁 얻어먹고, 말이 번 돈으로 책도 샀습니다” 라는 말에서 빵 터지다 보니 말(言)인지 말(馬)인지, 그놈이 그놈인거 아닌 가요? ㅎ
<신작수필>
① ‘워크, 워크, 워크’ ‘홍정현 작’은 척하면 알게 되는 언어유희의 새로운 맛을 주고요
② ‘기차가 지나가 버리는 마을’ ‘홍도숙 작’은 노천명 보다 최근작가의 작품에서 제목을 찾았다면 더욱 참신 했을 거란 참신하신 말씀
③ ’지금이 내가 나일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라면‘ ’한효정 작‘은 서술적 설명적 제목을 압축 또는 상징적인 제목을 고민하면 좋겠으니 (앞으로 합평작 제출할 때) 여러분들 참고하시고요.
④ ‘베들레헴의 암호’ ‘한영자 작’은 있는 그대로도 좋지만 문학적 가공을 더하면 더욱 맛깔 나는 것이 되겠다는 암호를 해독해 주셨고요.
⑤ ‘그래 낙타를 사자’ ‘진연후 작’은 목로주점이란 노래를 인용하여 수필의 가독성을 높인 케이스 라하시네요. 이쯤에서 작가에게 하는 말이 아닙니다. 케이스 스타디 입니다. 수강생 여러분!
⑥ ‘경안천 맑음’ ‘정경용 작’은 인용 글이 좋았다고요.「지각대장 존」,「누가 내 머리에 똥 쌋어」, 「우리 학교엔 고릴라 따위가 없어요」그래도 지각하지 마세요.
⑦ ‘덕수궁 돌담길’ ‘조수근 작’은 가볍고 구체적인 이야기가 읽기 편하고 내용도 좋은 데 끝 마무리가 약한 느낌이 드신다고 하시네요 .
<특집 김유정의 산문읽기>
친구 안희남의 권고로 소설을 쓰기 시작한 천재작가는 모진 병마와 싸우며 “ 내가 작품을 낼 터이니 미리 가불을 주면 닭 몇 마리에 뱀을 고아 먹어 힘을 얻어 글을 씀세. 도와주시게...”란 편지를 보냈다네요. 하지만 그 애틋한 편지가 안희남에게 당도하기 전에 숨을 거두고 말았다는 소설보다 더 소설적인 삶을 살다간 김유정을 기리며 아픈게 그를 추억 했고요.
그 외 <신작수필>, <포토 에세이>,<화제작가 최서림>, <지구촌 나그네> 등 주옥같은 작품들을 함께하며 많이 웃고 참 많이 배웠네요.
끝으로 백춘기님의 근황을 설명하시며 다들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만나자며 아픈 사람이 없었으면 하셨답니다.
4교시의 합평을 달 공간이 없을 것 같아 졸문을 간판으로 올리니 널리 양해해 주시길 요. 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