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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평이 밀렸습니다 헉!!(분당반)    
글쓴이 : 박재연    19-11-13 23:13    조회 : 2,711

비가 오고 추적추적 꿀꿀한 날입니다. 낙엽도 떨어지고 출석할까 결석할까 고민도 되셨지요? 하지만 이런 날 뒤풀이는 두 배로 즐거울테니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지난주 11월호 리뷰하느라 합평이 밀렸습니다  헉!!!

38 <나도 돌아갈래> 김민지님

할머니가 하늘나라로 돌아가시게 된다는 말에 어린 딸은 '나도 돌아갈래'라고 대답합니다. 아이에게 죽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는 어려운 문제입니다. 일단 제목이 매우 좋다는 이구동성 의견입니다. 특별히 손볼 데가 없는,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며 특히 작가는 서두 없이 바로 본론으로 단도직입 들어가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젊은 작가들의 이런 스타일을 배워야 한다고 교수님께서 칭찬하셨습니다.

39 <손 흔들고 떠나다> 김태진님

어머님의 별세를 둘러싼 이야기를 감정의 흐름에 충실하여 써내려간 작품입니다. 우선 제목이 쉽고 여운이 있어 좋다는 의견들입니다, 다만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다보니 생략 압축해도 좋을 부분이 다소 눈에 띕니다. 하지만 독자와 작가의 입장이나 눈높이가 다르다보니 단시간에 균형을 찾기는 쉽지 않겠지요. 표현이나 묘사가 매우 뛰어난 문장도 많지만 대체로 문장이 깁니다, 수식보다 간결하게 쓰는 훈련을 하신다면 생략압축도 될 것같다는 의견도.

40 <온전한 성취, 사바하> 김태진님

미얀마 성지순례 이야기입니다. 가난한 현지인을 보면서 방문객으로서 느낀 점을 섬세하고 잘 서술하셨습니다. 다만 제목이 다소 비약된 듯하다는 의견이 있고요 가독성을 고려하여 문단을 구분하면 한결 읽기가 쉽겠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41  <첫사랑의 시간> 공회경님

사춘기시절 한집에 살았던 준수한 남학생 k.  세월이 지나 그의 마음을 비로소 알게 되엇지만 이미 그는 '닿을 수 없는 별'이 되어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읽는 이로 하여금 누구든 과거를 추억하게끔 하는 작품입니다. 허구의 가공을 하지 않았는데도 극적 효과와 더불어  심리묘사와 표현이 뛰어나다는 교수님 칭찬입니다. k에 대한 이야기는 뒤풀이를 기대하였으나 아쉽게도 공작가님의 불참으로 ㅠㅠ. 다음시간에 들을 수 있기를요 ^

42 <동창회 유감> 김정향님

오랜만에 고등학교 동창회에 나갔지만 별로 유쾌하지 못한 느낌을 받았다는 고백인데 사실 이런 상황은 많이들 겪여본 것이기에 독자의 공감을 일으키기 충분합니다. 작가는 그런 와중에서도 한 친구를 만났고 지금까지도 끈끈한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합니다. 마지막 문단은 결론이지만 자칫 교훈적으로 들릴 수 있으니 본문 어딘가에 넣으면 좋겠다는 의견이고요 '친구'라는 단어가 무료 24외 나왔다나요. 대단한 관심이요 성의이며 합평자세가 아니겠습니까. 누구라고는 말하지 않겠습니아 ㅎㅎ

43 <내 속에 바람끼> 공해진님

유부녀가 된 그녀를 어찌어찌 다시 만나게 된 사연입니다. 그런데 사연이 알퐁스 도데의 <별>을 연상시키므로 제목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들입니다. 이에 대해 작가는 일부러 '도발적'으로 썼다고 항변하셨으나 '도발적임에도 불구하고~~~' 내용과 어울린다 해도 제목으로서는 직설적이니 교수님께서는 본문에 나오는 '뻐꾸기 소리' 또는 '저스트 프렌드'를 추천해주셨습니다

44 <백치 아다다> 박현선님

솔직 직설적인 성격 탓에 '백치 아다다'이야기를 들었다는 고백입니다. 작가를 아는 우리들로서는 무척 의아한 일이지만 어쨌든 솔직하고 꾸밈없는 스타일은 큰 매력이요 장점입니다. 다만 '백치 아다다'는 우리 세대 사람이라면 다 아는 이야기이겠지만, 작가 자신이 아니 독자도 알 것이라는 생각은 글을 불친절하게 만들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고 교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45. <날갯짓> 김영욱님

동네에서 우연히 본 까치의 동정을 세심하게 살펴 작가부부는 물론 부모님, 그리고 나아가 딸의 삶에까지 진전시킨 글입니다. 작가는 일상에서 소재를 택하여 쉽고 공감가게 쓰는 필력을 이번에도 보여주셨습니다. 합평의견으로는 '까치와 작가, 어머니, 딸이라는 4가지 화소는 많은 감이 있으니 취사선택하여 집중해서 쓰면 좋겠다' '문단 배치를 좀더 고민하면 좋겠다' ' 까치 이야기는 다소 진부하니  딸 이야기를 서두로 쓰면 좋겠다' 등이 있었습니다

46 <복숭아 껍질에 솜털이 있는 이유> 정지영님

솜털의 존재이유나 기능도 그러하려니와 지적인 호기심이 충만하신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의 욕구를 적극적으로 만족시켜 드리려는 작가의 고운 마음이 잟 묘사된 작품입니다. 초기의 작품이 시 에 가까웠다면 요즘 작품들은 본격수필로 손색이 없다는 평입니다. 다만 표현이나 기교에 신경을 쓰다보니 다소 어색해지는 감이 있습니다. 담백하고 무심하게 쓰는 장점을 가지고 계시니 표현 기법에도 '무심'한 것이 작가답다는 의견들입니다

47 <핸드폰> 설화영님

핸드폰의 장단점, 기능 등 여러가지 사항을 써내려간 작품입니다. 솔직하고 무심해보이는, 작가다운 유머러스한 표현이 역시 등장합니다, 여러가지를 언급한 만큼 핸드폰에 대한 여러가지 주제를 끄집어 낼 수 있겠다는 의견입니다. 제목 '핸드폰'에서 알 수 있듯이 소재나 화소가 많아 산만한 느낌이 있습니다. 핸드폰의 무엇에 대한 것인지 제목도 좀더 구체적으로 하고 내용도 좁고 깊게 구체적으로 쓰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48 <이모, 저 선영이에요> 박현선님

집을 얻는 세입자로서 꼭 알아야 할 사항을 '선영'이의 사례를 통해 서술한 작품입니다.  유익한 정보요 필수 지식이기는 하지만 수필이라는 문학으로 볼때 묘사보다 정보에 치중한 감이 있다는 교수님 말씀입니다.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 선영이에 대한 묘사가 좀더 있으면 훨씬 생동감있는 수필이 되겠다 하셨습니다. 또 '선영'이라는 이름이 주는 고정관념이나 선입견이 우려되니 허구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이름을 고치는 게 좋겠다는..

 49 <위대한 화엄의 세계> 황 빈님

오랜만에 내신 글이지만 역시 대선배님의 연륜과 천의무봉 실력을 다시금 확인하게 됩니다. 가을날 동네를 산책하면서 나무들을 보며 생각을 정리하셨는데 수필이란 이렇게 쓰는 것이란 모본을 보여주신 듯합니다. 보석같은 표현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에 이구동성으로 감탄했습니다. 다만 첫문단은 내용과 그다지 관련이 없으니 과감히 삭제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에고 힘들어...  빼먹은 작품 없지요??

**뒤풀이**

수업 출석은 저조하지만 뒤풀이 참석률은 100% 육박입니다. 남춘네 오늘 메뉴는 지난주 예약했던 코다리찜입니다. 파전도 아울러. 그런데요 서비스가 압권입니다. 노란 빈대떡은 녹두전도 계란부침도 아닌 콩나물대가리전 이랍니다. 들어나보셨는가요 콩나물대가리전...ㅎㅎ

다음주에는 김정향작가님 등단축하파티가 있습니다. 시간 비워두시고 축하하는 마음을 잔뜩 가지고 오시기 바랍니다~~ 건강관리 잘들 하시고 다음주 만나요~~~


김태진   19-11-14 00:19
    
지난 주말 팔공산에 올라 단풍을 보며 혼자 보기 아까워 사진을 단톡방에 공유했지요. '참 아름답다'는 표현외에 달리 전할 말이 없었고요. 그런데 오늘 그 숨겨진 말을 찾았답니다. '위대한 화엄의 세계' 였지요.

그러나 그것은 일상속 탄천길을 걸으며 알아낸 황빈님의 위대한 발견? 깨달음이라고 할까요? 확 깨달음이오는 ... 진리는 그리 멀리있지 않았음을 ... 가까이 함께하는 문우님들이 진리의 구현자임을 알고는 감격하는 오늘입니다.

 반장님 밀린 합평에 더 이상 밀리지 않으려 기습적(?)으로 올리셨네요. 헉!

총무님의 합평과 깨알같은 메모에 잠이오지 않는 밤입니다. 물론 박현선 선생님의 커피도 한 몫 하지만요.

화용샘 ' 대모님 저 화용이에요' 후속작 어떠세요? 정향님 친구가 무려 스무번 넘게 나오면 '친구야 나 진짜 외롭다'로 읽힙니다. 그런데도 4교시 뒤풀이에 안오신걸 보면 외로움을 자초하시는 걸로 알겠습니다. 다움주 4교시는 등단으로 주관하신다니 기대해 보렵니다.

손 흔들면 잡아주는 세상을 꿈 꾼답니다만, 오늘은 손 흔들고 떠난 어머님이 안계시니 손이 참 시리고 아픕니다. 그려~
     
김민지   19-11-14 09:27
    
수업 중에도 뒤풀이에서도 선생님께서 툭툭 던지는 말들은 참 번뜩이고 재밌어요. 댓글을 읽으니 귀로 듣는 것처럼 명료합니다^^
     
박재연   19-11-14 19:22
    
1빠 댓글의 신속정확함에 감탄합니다. 민지샘 말처럼, 선생님의 번뜩이는 재치도 많이 부럽습니다  ^^
김민지   19-11-14 09:29
    
반장님 이 렇 게 긴~~~합평 후기는 처음인듯합니다^^ 정말 정말 고생 많으셨고요...항상 감사합니다! 뒤풀이에서도 꼼꼼하게 합평 의견 나눠주시고 챙겨주셨지요. 이런 정성어린 관심과 애정을 제가 어디서 받아보겠습니까~소중한 분당반입니다...^^
     
박재연   19-11-14 19:23
    
그러게요 제일 긴 후기 맞지요? 소중한 민지샘입니다.  관심과 격려 늘 감사합니다~
정지영   19-11-14 12:29
    
수업시간이든  합평후기에서든 반장님의 따뜻한 배려심이 느껴집니다.  어제 오랜만에 참석한 뒤풀이에서 선배님들의 경험가득한 조언에도 감사드립니다 ^^
     
박재연   19-11-14 19:23
    
이번작품 대단히 호평을 받으셨지요  축하합니다. 저도 분발해야는데요 ㅠ ㅋ
이화용   19-11-14 15:53
    
"어구, 우리 반장님 합평 후기 너무 여러 편이라서 어떻허나....."
물론 제 걱정은 오지랍, 기우였습니다.
역시 반장님이십니다. 감사히 읽습니다.
 
열두 편의 글들이 다 개성 넘치고 이름을 가리고 봐도 어느 분 글인지
금방 알겠더라고요.
우리 샘들 최곱니다.
단풍 구경은 다녀오신 샘들이 보내주신 카톡 사진 즐감으로 대신하네요.
가성비 최고인 우리 수필반!
이럴 때 '가성비'란 말을 써도 되는지는 약간 의문이 갑니다 ㅎ ㅎ
ㅋ ㅋ 콩나물대가리 전!! 남춘네 안주인 창의력 또한 엄지 척!!
     
박재연   19-11-14 19:24
    
콩나물대가리전 가성비 맞고 말고요
선생님도 최고 맞습니다요  ㅎㅎ
김정희 투   19-11-14 20:03
    
이번 작품쓰면서 좀 화가나서 쓰는 글인것 같아요~교수님께서도 누누히 말씀하셨건만,친구라는 말이 무려24번이나 나오는 우를 범했습니다~~공해진 선생님 김태진 선생님 애정어린 충고 감사합니다.
!이번에는 무려 12개의 합평후기를 쓰신 반장님,애쓰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재연   19-11-15 12:56
    
선생님도 화 나실 때가  있군요 ㅎ
댓글도 달아주시고 감사감사♡
공해진   19-11-14 21:41
    
울 반장님!
최고. 수고.

'바람끼'를  제목으로 꺼집어 내어
어물쩍
면피받으려다
예리하신 문우들께 들키고 말았습니다.
     
박재연   19-11-15 12:56
    
그럼그렇지  안 오실 리가 없지요♡
강경신   19-11-17 14:31
    
반장님의 후기를 읽어야
 비로소
 우리반 한 주 수업이 마무리 되는 듯 합니다.
 이번 주도 고생하셨습니다.
 사랑합니대이~
     
박재연   19-11-18 08:53
    
총무님도 수고많으셨습니다  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