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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가페, 에로스 필리아...(종로반)    
글쓴이 : 봉혜선    19-11-18 21:57    조회 : 1,271

문화인문학실전수필(11. 07, )

-아가페, 에로스 필리아...(종로반 

 

1. 강의

이기식 문우가 지난주 합평 글로 제출한 <넙다리(광어와 도다리)>에 사랑의 한 형태인 에로스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사랑의 철학적 개념과 종류에 관해 공부해보자.

 

. 아가페(agape)

 

무조건적인 사랑. 신의 사랑. 가족에도 포함. (혹 제자에 대한 스승의 사랑도?) 기독교에서 말하는 하느님의 인류에 대한 가없는 사랑. 에로스가 대상의 가치를 추구하는 자기 본위의 사랑인 데 비하여 대상 그 자체를 사랑하는 타인 본위의 사랑. 한 줄로 때리면? 아낌없이 주련다!”(옛날 영화 제목 아님)

 

. 에로스(eros)

 

순애. 지고지순한 사랑. 성애의 뜻으로도 사용. 플라톤이 처음으로 철학적인 의미를 부연한 말로써 관능적인 미()에서 출발하여 예지적인 미로 나아가는 이데아 추구의 심적 기틀을 가리키는 말. 쉽게 풀어쓰면 나도 줄게 너도 줄래?”

. 필리아(philia)

우애. 우정. 아리스토텔레스의 개념. 상대방이 잘되기를 바라는 순수한 마음. 그러한 바람을 서로 인지하고 있는 상태. 완전하고 자족적인 삶의 부분, 숙고와 선택에서 비롯하는 합리적 행위를 일컬음. 역시 한 줄로 접으면? “알아서 줄게!”

* 수필에서의 에로스 인용 사례

플라톤이 쓴<<향연>>에서 아리스토파네스가 말한다. 원래 인간은 두 사람이 등이 붙어 있었다고. 앞쪽을 보는 얼굴, 뒤쪽을 보는 얼굴이 하나의 머리를 이루고 있고, 각각의 얼굴에 따른 손과 발이 2개씩, 도합 4개의 손과 발이 있었던 셈이다. 힘도 셀뿐더러 능력도 지금의 인간보다는 두 배여서 상당히 건방졌다. 신이 노여워서 몸을 반으로 잘랐다. 그 후 인간들은 지금까지도 잘린 나머지 반쪽의 이성을 만나서 완벽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이것이에로스. -이기식 <넙다리>

 

2. 합평

 

. 나에게로(윤기정)

 

사랑의 종류 중 필리아를 실천해 온 평교사 시절을 회상한 글. 초등학교 6학년들을 대상으로 한 훈화에서 자신이 소중한 존재이며 남 또한 그러하다는 것, 인연의 소중함을 주지했다. 이는 자신에게 들려준 말이기도 하다. 제목에 대한 재고 여하?

 

. 신세타령(최준석)

 

이광수의 <<무정>> 을 읽다가 주인공 영채의 타령에 천착했다. 민요 <경복궁 타령>과 정미소를 하던 어린 시절에 들르던 각설이 타령에 생각이 닿았다. 현대판 타령인 돈, 시간, 명품, 아파트 타령, 봄날의 그것에까지. 생각 근육의 힘이 늘어난 글.

 

3. 동정

 

-11월 편집 회의 보고

특집 글 준비해 반장에게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송년회에는 장기 자랑 대신 반 소개가 있습니다.

-신입 문우 환영식을 번지 없는 주막에서 조촐하면서도 거창하게 개최하였음.

건배사는 어김없이 신입 문우들이 쓴 글 제목의 선창과 후 떼창이었다.

~ 때문에!” “주차(위반)~ 잘해요!” "[ ]신데~F렐라!"


안해영   19-11-18 22:05
    
넙다리 -도다리, 광어- 에 얽힌 에로스라니.
신이여 감사합니다. 팔과  다리가 4개씩 붙어 있고 앞. 뒤 구분도 안 되는 인간이라니,
생각만 해도 섬뜩합니다. 
얼마나 다행인가, 한쪽만 보며 살 수 있어서.
전후좌우를 다 본다면 인간이 아닌 무엇이 되었을까? 
결국 신은 자신의 자리를 내어 주지 않으려고 반으로 갈랐군요.
김기수   19-11-18 23:31
    
11월 7일 집안 사정으로 출석치 못한 아쉬움이 진하게 느껴지네요.
강의와 합평이 그날을 연상시켜 주는군요. 
사랑의 철학적 개념을 다시 한번 음미하니 옛추억이 솔솔!
윤작가와 최작가의 글을 혼자 읽으면서 잊었던 시절과 잃었던 생각이 스멀스멀!
언제나 한산 종로반은 내 영혼의 안식처. 교수님과 문우님들의 따사한 미소가 그리워지네요.
갑작스런 추위에 모두들 몸 건안하기 기원하며 21일 목요일을 기대합니다.
윤기정   19-11-19 00:33
    
언제적 강의였나? 잊을만한 때에 기억을 되살려주는 센스쟁이는 누구? 김기수 작가 오랜만에  이 방에서 만나네 그려. 자주 들르시게.
 양평 수필사랑회 문집 출간기념식에서 대표 2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되어 3분 스피치를 했습니다. 종로반에서 기른 힘이 인정을 받았습니다. <한국산문>에서 제대로 자랐습니다. 혼자서 이룰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음을 또 한 번 느낍니다. 적절한 합평으로 건강 체질을 만들어 준 식이(김창식 교수)와 문우들 덕입니다. 감사합니다. 후기도요.
이기식   19-11-19 10:00
    
합평 후기, 참 잘 정리하시네요. 수업중에는 '창'만 하시는 것 같더니 언제 이렇게 정리하셨습네까?  참석치 앉았지만 작풍들 잘 소화했습니다. 추운데 조심'들' 하세요 !!!
김순자   19-11-21 05:16
    
공부한다는 것은 참 좋습니다.  나에게도 아가페, 에로스, 필리아적 사랑이 있음을 느끼게 됨니다. 조금씪 이지만요.  갑작이 날씨가 추워져 목운동을 합니다. 척추에 신경을 살려주고 어혈을 풀어서 혈액을 맑게 해 준다면 몸은 스스로 건강을 찾아 간다네요. 아짐에 일어나면 어지럼증과 함께 비틀비틀 했거든요. 목운동을 하니 이 증세가 싹 없어졌답니다. 이 정보는 나의 필리아적 사랑의 발휘 일까요. ㅎㅎㅎ
기젤라   19-12-01 20:53
    
사랑이라는 개념을 공부로 알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지만,
제가 몰랐던 사랑의 개념(?)을 언어로 배울 수 있어서 매우 뜻 깊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모르는 사랑도 아직 많은 것 같고, 글로는 표현 할 수 없는 사랑도 많은 것 같고,
사랑이라는 개념을 언어로 구분 짓는다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은 없다'고 정의를 내렸으면서도
그래도 사랑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새로운 한달을 시작합니다.
봉혜선   19-12-24 15:00
    
마음을 아우르고 이끄는 사랑이란 단어의 무거움을 느낍니다. 사랑이 아니고는 살 수 없었던 시절이  지나간다 여겼는데 또 다른 사랑이 있음을 알게 되었을 때의 배신감과 안도감 덕으로 오늘 숨을 쉽니다. 사랑하며 살으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