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문학실전수필(11. 07, 목)
-아가페, 에로스 필리아...(종로반)
1. 강의
이기식 문우가 지난주 합평 글로 제출한 <넙다리(광어와 도다리)>에 사랑의 한 형태인 ‘에로스’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사랑의 철학적 개념과 종류에 관해 공부해보자.
가. 아가페(agape)
무조건적인 사랑. 신의 사랑. 가족에도 포함. (혹 제자에 대한 스승의 사랑도?) 기독교에서 말하는 하느님의 인류에 대한 가없는 사랑. 에로스가 대상의 가치를 추구하는 자기 본위의 사랑인 데 비하여 대상 그 자체를 사랑하는 타인 본위의 사랑. 한 줄로 때리면? “아낌없이 주련다!”(옛날 영화 제목 아님)
나. 에로스(eros)
순애. 지고지순한 사랑. 성애의 뜻으로도 사용. 플라톤이 처음으로 철학적인 의미를 부연한 말로써 관능적인 미(美)에서 출발하여 예지적인 미로 나아가는 이데아 추구의 심적 기틀을 가리키는 말. 쉽게 풀어쓰면 “나도 줄게 너도 줄래?”
다. 필리아(philia)
우애. 우정. 아리스토텔레스의 개념. 상대방이 잘되기를 바라는 순수한 마음. 그러한 바람을 서로 인지하고 있는 상태. 완전하고 자족적인 삶의 부분, 숙고와 선택에서 비롯하는 합리적 행위를 일컬음. 역시 한 줄로 접으면? “알아서 줄게!”
* 수필에서의 에로스 인용 사례
플라톤이 쓴<<향연>>에서 아리스토파네스가 말한다. 원래 인간은 두 사람이 등이 붙어 있었다고. 앞쪽을 보는 얼굴, 뒤쪽을 보는 얼굴이 하나의 머리를 이루고 있고, 각각의 얼굴에 따른 손과 발이 2개씩, 도합 4개의 손과 발이 있었던 셈이다. 힘도 셀뿐더러 능력도 지금의 인간보다는 두 배여서 상당히 건방졌다. 신이 노여워서 몸을 반으로 잘랐다. 그 후 인간들은 지금까지도 잘린 나머지 반쪽의 이성을 만나서 완벽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이것이‘에로스’다. -이기식 <넙다리>
2. 합평
가. 나에게로(윤기정)
사랑의 종류 중 ‘필리아’를 실천해 온 평교사 시절을 회상한 글. 초등학교 6학년들을 대상으로 한 훈화에서 자신이 소중한 존재이며 남 또한 그러하다는 것, 인연의 소중함을 주지했다. 이는 자신에게 들려준 말이기도 하다. 제목에 대한 재고 여하?
나. 신세타령(최준석)
이광수의 <<무정>> 을 읽다가 주인공 영채의 타령에 천착했다. 민요 <경복궁 타령>과 정미소를 하던 어린 시절에 들르던 각설이 타령에 생각이 닿았다. 현대판 타령인 돈, 시간, 명품, 아파트 타령, 봄날의 그것에까지. 생각 근육의 힘이 늘어난 글.
3. 동정
-11월 편집 회의 보고
특집 글 준비해 반장에게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송년회에는 장기 자랑 대신 반 소개가 있습니다.
-신입 문우 환영식을 ‘번지 없는 주막’에서 조촐하면서도 거창하게 개최하였음.
건배사는 어김없이 신입 문우들이 쓴 글 제목의 선창과 후 떼창이었다.
“이~ 때문에!” “주차(위반)는~ 잘해요!” "[ ]신데~F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