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수업, 크리스 마스 이브가 종강 날입니다.
크리스마스 케이크로 기분을 내보려고 이른 아침 빵집을 찾아갔으나 종로3가역에서 출구를 잘못 찾아 길을 헤매었습니다. 아침부터 분주해 보이는 익선동 골목길을 힐끗거리며 드디어 찾은 00빵집에서 케이크는 나눠 먹기에 불편하단 이유로 상의 후 포기하고 슈크림과 단팥을 섞어 싹 쓸어 담았지만 31개밖에 안되었습니다. 성수기 아침에 미리주문하기도 않고 갔으니 수업시간은 6분이 지나 있었고.이쁜 여자 종업원이 알려주는 길을 따라 종종 걸음으로 다다다 달렸습니다. 올해 지각은 처음이야(속으로 변명하며)...
한 해가 저물어갑니다. 베토벤은 말년에 귀뿐 아니라 시력에도 문제가 생겨 눈의 통증 때문에 아주 짧은 시간 동안만 작업을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이런 상황 속에서도 인류 최대 걸작 교향곡 9번 합창 교향곡과 현악4중주 다섯 곡을 만들었습니다. (합창 교향곡 자필 악보는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으로 등재)
1977년 무인 우주탐사선 보이저호가 발사 되었을 때 언제 우주인에게 포착될지 모른다는 기대에 우주인에게 보내는 메시지와 자연의 소리, 인간의 목소리 등을 담은 황금 LP 디스크 세장이 있었는데...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 1악장과 현악 4중주 13번 중 카바티나가 포함!
베토벤 서거 일주일 전, 슈베르트 예방, "슈베르트 자네를 조금만 더 일찍 만났으면 좋았을 것을......자네는 분명 세상을 빛낼 훌륭한 음악가가 될 것이네. 부디 용기를 잃지 말게. 그러나... 베토벤은 자신의 운명에 맞서 투쟁하여 승리했지만 31살 슈베르트는 이듬해 자신의 운명에 저항하지 못하고 베토벤 옆에 묻히고 말았지요.ㅠㅠ
*베토벤의 유언- "유감인걸, 너무 늦었어.(Schade, zu sp?t.)
(이것은 임종을 지킨 안젤름 휘텐브렌너의 증언이다. 출판업자로부터 베토벤이 즐겨마시던 라임 와인12병이 선물로 들어온 것을 알려주자 베토벤이 허공을 향해 주먹을 쥐며 한 말이라고 한다. 그 말을 끝으로 베토벤은 혼수 상태에 빠졌고 와인은 베토벤이 세상을 떠난 뒤에 도착했다.)
한해를 마무리하며 너무 늦기 전에 마무리할 일은 없는지 누군가에게 사과할 말은 없는지 뒤를 한번 돌아봅니다. 새해에는 더 잘해보겠습니다.감사합니다.해피뉴이얼!!!
**베토벤 현악4중주 13번 http://blog.naver.com/shedreams/220402349035?rvid=EE516C9D991CE4EB9971819EA4EA90AC6C80
(합평)
*김정희 <노인을 위한 화장법은 없다>
*양상훈 <그 땅에도 생명의 단비가>
*나구름 <그 얼굴>
*이옥희<수필과 비평>11,12월호
*한국산문 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