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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슴과 참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나?(종로반)    
글쓴이 : 봉혜선    19-12-31 10:14    조회 : 3,229

문화인문학실전수필(12. 19/26, )

-사슴과 참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나?(종로반)

 

 

1. 일반 산문과 수필, 무엇이 다른가?

 

문학 장르로서의 수필은 <<좋은 생각>> <<행복한 동행>> 등 잡지에 나오는 미담, 선행, 수기, 일기, 체험문, 구차한 삶의 고백 등과는 결이 다르다. 다음의 예를 보자.

화살 하나에 두 마리 사슴이

 

한 유명한 사냥꾼이 있었다. 그는 사냥감을 놓치지 않는 뛰어난 활솜씨를 가지고 있었다. 어느 날, 사냥꾼은 산속에서 사슴 두 마리를 발견했다. 하나는 어미 사슴, 하나는 아기 사슴이었다. 그는 즉시 화살을 집어 들었고, 눈 깜짝할 사이에 아기 사슴은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그런데 두 번째 화살을 찾고 있자니 새끼 사슴에 박힌 화살을 뽑아보려 안달하던 어미 사슴이 이윽고 기운이 다한 듯 쓰러지는 게 아닌가!

'이상하군? 어미 사슴에게는 화살을 쏘지도 않았는데?'

의아하게 여긴 사냥꾼은 어미사슴의 배를 갈라보았다. 그랬더니 어미사슴의 창자는 조각조각 잘라져 있었다. 자식 잃은 슬픔으로 단장(斷腸)... 사냥꾼은 눈물을 흘리며 활과 화살을 부러뜨리고 다시는 사냥을 하지 않았다. -출처 불명

 

참새                   

나는 사냥을 갔다 와서, 정원 장림(長林)을 거닐고 있었다. 개는 저만치 나를 앞서 달리고 있었다. 갑자기 개가 종종 걸음을 치더니무슨 냄새라도 맡은 듯 가만가만 걸어가기 시작했다. 나는 길 쪽을 바라보다가, 부리가 노랗고 머리위에 솜털이 난 새끼 참새 한 마리를 발견하였다. 보금자리에서 떨어진 것이었다.(바람은 모질게 불어 자작나무를 흔들고 있었다) 그리고 새끼 참새는 몸을 움츠린 채 아직 부실한 날개를 함부로 치고 있었다.

개가 새끼 참새 있는 데로 가까이 이르렀을 때, 돌연 곁에 있는 나무 위에서, 목이 까만 어미 참새가 개의 코앞으로 마치 돌멩이처럼 날아 내려 왔다. 그리고는 전신을 벌벌 떨면서, 가엾게도 절망적 부르짖음을 외치고흰 이빨이 드러나 보이는 개의 입을 향해 두세 번 날면서 덤벼들었다. 그는 구원해 내고자, 자기의 몸으로 새끼를 감싸 준 것이었다... 그러나 작은 몸뚱이는 공포로 인하여 벌벌 떨고 있었으며, 목소리는 이상하게도 쉬어 있었다. 공포에 덜덜 떨면서도, 그는 자기 몸을 내던졌던 것이다.

 그의 눈에는 개가 굉장히 큰 괴물로 보였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는 안전한 높은 가지에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그 의지보다도 강한 힘이 그를 날아 내려오게 하였던 것이다. 나의 토레솔은 우두커니 서 있었는데,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 그도 또한 이 힘을 인정한 모양이었다. 나는 급급히 몸 둘 곳을 몰라 하는 개를 불러 가지고 경건한 생각에 잠겨 그 자리를 떠났다(......) - 이반 투르게네프

 

*위 사슴이야기는, 설명체의 서술로 그냥 지어낸 이야기일 뿐이다. 1) 내가 없다. 2) 과장되고 작위적이다. 어미사슴의 내장이 조각난다고? 3) 지나치게 교훈적이다. 그로테스크하다. 4 )있음직하지 않다. 사냥꾼이 그런다고 생업인 사냥을 그만두는가?

그에 비해 참새 이야기는 문장과 화소 배치 면에서 아쉬움이 있지만 내가 체험한 이야기를 형상화해 창작 수필의 구색을 갖추었다. 그렇게 해서 사슴은 SNS나 단톡방에서 오가는 지어낸 이야기의 그렇고 그런 주인공이, 참새는 창작 문예수필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2. 반원 글 합평

 

난감하네(김기수)

 

친구들 모임에서 얼큰 돈까스에 어울리는 소주가 없어 겪은 난감한 경우를 쓴 글. 문우들의 의견(난감함으로 점철 된 삶의 모습)을 보완해 새 글로 거듭났다. 종로반 합평 클래스를 보여준 수작. 글이 이렇게 좋아져도 되는 건가요? 이거 참 난감하네~^^

 

3. 종로반

 

-윤기정 문우의 수상으로 때 아닌(?) 겹겹경사(8회 양평 예총신진예술가상/에세이문학 20)를 맞았다. 축하의 기쁨이 내년에는 전방위적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분위기 훈훈, 개인의 보람이자, 종로반의 기쁨, 나아가 한국산문의 위상을 높인 쾌거가 아니겠는가.

-새로 개발한 가성비 좋은 근처 음식점(어제 그집?)에서 조촐하면서도 화끈한 송년 모임을 가졌다. 2개월 예정으로 호주 여행을 가는 김기수님이 흔쾌히 호스트. 이래저래 총무 주머니는 열리지 않은 채여서 이래저래 문우들 마음은 가볍고. 이런저런 일로 참석치 못한 문우들의 면이 그립기도 했으며...

-문학의 집 서울과 유한킴벌리가 주최한 2019년 제6회 우푸푸 우리 숲 이야기공모에서 류미월님이 수상하였습니다. 개인의 보람, 종로반의 기쁨, 한국산문의 위상이 이렇습니다.

-문우님들. 마법이 필요하신가요? 올해 신입 회원이 4명이 들어왔고 그 중 봉혜선님 등단이 이루어졌습니다. 우리는 늘 건필 건필을 외칩니다. 우리는 종로 종로 종로반입니다. 새해 복 많이 지으시기 바랍니다!!


봉혜선   19-12-31 10:24
    
함께여서 고맙고 감사합니다.
 시작의 기술 7가지 -개리 비숍- 1. 나는 의지가 있어 2. 나는 이기게 되어 있어. 3. 나는 할 수 있어 4.나는 불확실성을 환영해  5. 생각이 아니라 행동이 나를 규정해 6. 나는 부단한 사람이야 7. 나는 아무 것도 기대지 않고 모든 것을 받아들여
     
사이버문학부   20-01-02 00:15
    
올해도 좋은 일 계속 만들어요. 신인 수필가 등단 다시 축하합니다.
윤기정   19-12-31 23:03
    
또 새해를 맞음에 감사합니다. 아이 키우는 중년들이 아이 키우기에 걱정없는 세상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첫 겨울을 맞는 손녀 채희의 건강과 날마다 새로운 손자 주영이의 자람이 대견하고 감사합니다.  젤라씨를 비롯한 청춘들이 거침없이 꿈을 펼칠 수 있는 세상을 기대합니다. 조용한 세상, 백성들이 제 할 일하면서 내일이 예상 가능한 세상이 오면 좋겠습니다.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정상적인 사고와 평범한 인격을 가진 사람만 되어도 좋겠습니다.
 새해에도 문우님들 건강하시고 좋은 글 지으시기를 기원합니다.
     
사이버문학부   20-01-02 00:17
    
개인의 영예도 많았던 2019년 마무리였는데, 손주들의 커가는 모습은 더 크게 보이네요.
김기수   20-01-01 06:08
    
아쉬움을 뒤로 하고 수원을 떠나 아내와 블번으로 왔다.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가족들을 만나 행복에 젖었다.
며칠 동안 여독에도 피곤한 몸을 다스리고 바쁜 하루하루가 즐겁다.
여가의 시간에 한산도 살피고 단톡도 열어보고 지난 시간을 더듬었다.
매주 만나던 종로반의 즐거웠던 시간들이 다시금 그리움을 낳게 한다.
나는 이른 아침부터 노트북에 앉아 합평 후기를 살피며 여러 문우들을 기억한다.
댓글 달기 싫어하는 나는 오늘 봉작가의 노고에 한마디 격려가 떠오른다.
"경자년 새해도 카르페 디엠 n 건안하고 건필하시라!"
ㅎㅎ 그외 문우들도 함께 같은 마음이길 바라며~ 또한 김창식 선생님도!
     
사이버문학부   20-01-02 00:19
    
페북에서 뵈니 화목함이 마구 피어나 보였습니다. 건강히 계시다 오세요.
사이버문학부   20-01-02 00:20
    
좋은 종로반에서 함께한 2019년을 보내고 새해를 맞았습니다.
좋은 기운 계속 끌고 갑시다. 여러분!
김순자   20-01-02 06:26
    
조그만 쥐가 가장 큰 띠라죠,  새해엔 새마음으로 새롭게 태어나 보렵니다. 다시 오지 얂을 기해년을 아쉽게 털어버리고 새롭게 경자년 새해를 맞습니다. 몸과 마음이 힘들때라도 넉넉하게 새 마음으로!  새해엔 무슨 일이 벌어져도 꿋꿋이 버티고 힘차게 글을 쓰게 해주세요. 문우님들과 다의 건강도 함께 빌어 봄니다.  지혜로운 흰 쥐님께~^^
류미월   20-01-02 06:47
    
교수님 !  종로반  문우님들 !  새해에 복많이 받으세요
신년의 거창한  계획보다는  오늘도  황소처럼 묵묵히  걸어가며
글을 쓰는  어제의  작가가  아닌  ●오늘의  작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문운이  함께하는  희망찬 새햬가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