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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에서 배우는 수필의 제목 짓기 (종로반 1.2/9)    
글쓴이 : 봉혜선    20-01-13 18:02    조회 : 2,909

문화인문학실전수필(1. 2/9, )

-영화에서 배우는 수필의 제목 짓기(종로반)

 

 

1. 강의

 

잘 알려진 영화의 제목들을 살펴보고 이를 응용해 수필의 제목 짓기와 연관 짓다보면 어떤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단순하고도 소박한 생각을 해보긴 하는데...)

 

. 영화 제목 오역 사례

 

o 아나스타사(Anastasia)추상(追想)

o 워털루 브리지(Waterloo Bridge)>哀愁(애수)

o 랜덤 하비스트(Random Harvest)>마음의 행로

o 더 롱기스트 데이(The Longest Day)>사상 최대의 작전

o 어 피스트풀 오브 달러스(A Fistful of Dollars)>황야의 무법자

o 보니 앤드 클라이드(Bonnie and Clyde)>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o 펫 가렛 앤 빌리 더 키드(Pat Garett and Billy the Kid)> 관계의 종말

o 부치 캐시디 앤 더 선댄스 키드(Butch Cassidy and the Sundance Kid)> 내일을 향해 쏴라

*위 제목들은 영화의 내용과 상관이 없는 오역 사례이나, ‘잘 된 오역으로 친근하게 남아 있으며 흥행에도 성공하였다. 랜덤 하비스트무작위 수확이라고 번역 했다면 얼마나 무미건조한 제목이 되었겠는가? 하지만 이러한 오역이 정석은 아니다.

. 영화 제목 의역 사례

 

o 프로즌(Frozen)>겨울왕국

o 고스트(Ghost)> 사랑과 영혼

o 리어 윈도우(Rear Window)>이창(裏窓)

o 더 넌스 스토리(The Nun's Story)>파계(破戒)

o 투 멘 인 타운(Two Men in Town)> 암흑가의 두 사람

o 리버 오브 노 리턴(River of No Retrurn)돌아오지 않는 강

o 다이얼 M 포 머더(Dial M for Murder)> 다이얼 M을 돌려라

o 프롬 히어 투 이터너티(From Here to Eternity)지상에서 영원으로

o 노스 바이 노스웨스트(North by Northwest)>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o 더 큐어리오스 케이스 오브 벤자민 버튼(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영화의 내용과 줄거리의 흐름을 흩트리지 않으면서도 주제를 살짝 보여주는 대표적인 제목 짓기의 사례들이다. 그중에서도 이창(裏窓)’은 빼어나다. 관음증에 관한 히치코크 감독의 스릴러다. 제임스 스튜어트, 그레이스 켈리 주연, 바라건대 우리 수필도 이런 제목을 지었으면!

 

2. 합평

 

o 백두산(윤기정)

아니, 이런 스케일의 영화가? 이병헌, 하정우 콤비를 내세운 한국형 브로맨스 블록버스터. 여러 할리우드 재난영화(disaster film)가 어른거림, 타워링, 대지진, 인셉션, 폼페이 최후의 날 등. 마지막 화산 폭발과 출산의 고통을 병치한 대목은, 글쎄요...?

 

o 코코가 있었네(윤기정)

디즈니 픽사의 3D 애니메이션 뮤지컬 판타지 영화. 멕시코에서 기리는 망자의 날을 모티브로 한 영화. 소년 뮤지션을 꿈꾸는 미구엘이 우연한 사건에 휘말려 저승 세계로 들어가는데... 사후세계를 친근하고 정감 있게 그렸다. 주제는 기억에 대한 천착.

 

3. 종로반 동정

 

- 한 겨울의 따스한 소식 두 가지.

박금아 님이 오랜만에 방문을 두드린 이유는 두 군데 강의를 맡은 걸 감사, 기념하기 위한 것.

윤기정 님은 신진예술가상 수상과 에세이 문학 20선 선정 기념 자축연을 성대히 베풀었다. 새로운 해를 맞아 새로운 마음을 다지는 후배 문우들의 몸과 마음울 어루만져 주고 다둑여 주었다. 고무되는 마음으로 신입의 발걸음이 힘찹니다.

- 편집회의 소식

1 2 편 신작 수필의 등재를 5개월 주기로 변화를 도모한다. 고무적인 현상이군요. 활발한 글쓰기가 요구됩니다. 중편 수필과 회원 집중 조명 특집의 주인공도 되어 보기로요.

안해영 반장에게 박수갈채가 쏟아진 건 2019 년을 잘 살아온 회원 각자의 자랑거리를 등재한 이유입니다. 올해에도 말할 거리를 짓는 종로반을 바랍니다.

 

 


봉혜선   20-01-13 18:47
    
의도한 오역. 행간을 짚는 의역.  영화를 보며 제목을 생각하기. 제목을 보고 영화를 미루어 짐작하기. 그러나 외형을 보고 사람을 평가하는 오해는 없애기.  그래도 외모를 다듬기.  더듬더듬 길로 나아갑니다. 더듬더듬. 빛의 과거. 워싱턴 스퀘어.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우리기 볼 수 없는 모든 빛 .  중에 있습니다.
김기수   20-01-13 20:28
    
또 한 주가 지나고 종로반의 새로운 합평 소식, 반갑네요.
단짝의 두편이 새로운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마중물이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영화와 관련된 제목들이 옛추억을 더듬게 하면서 오늘도 한편의 흘러간 영화를 클릭해 봅니다.
늘 거닐던 종로, ㅎㅎ 목요일 마다지만 그리워지네요.
항상 더듬던 합평 자리에 잠시 머물러도 봅니다.
언제나 내면의 시간은 정지된 듯 하지만 존재하는 내 전두엽은 활발히 흐르고 있습니다.
열심히 운동하는 가운데 건전한 정신으로 새로운 삶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종로반 문우님들 건안하시고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열성을 다해 문우들을 가르치는 김창식 선생님을 존경합니다.
 모두 사랑합니다. 다음주 또 기대하면서~ ♡♥♡
윤기정   20-01-16 00:45
    
종합예술이라 일컫는 영화가 수필에 시사하는바가 적지 않습니다. 특히 화소 배치라든지 구성면에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반갑고 실속있는 강의였습니다. 좀더 갚아 았는 강의로 진전하기를 고대합니다. 멀리서 김기수 작가가  후기를 먼저 올렸네요. 반갑다. 친구야! 어서 귀국해서 좋은 영화 감상하러 같이 다니자.
 벌써 정월도 반이 지나고 있네요. 반의 의미 천착에 낮밤없이 염두에 반이 걸렸습니다.
김순자   20-01-16 02:57
    
지난 크리스마스 날 밤에 벤허가 재 상영 되어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스토리 위주로 글을 써야 예전에 본 분도 상상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습니다. '하느님 아버지! 저들은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나이다. 용서하소서'. 예수님 말씀이다. 화면에 직접 뜨지는 않지만 구술자의 설명으로 스쳐간다. 진정한 평화는 용서 만이 답이라고. 너무나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유명한 전차경기 장면, 죽음보다 강한 신념으로 단련된 유다의 말 채찍의 힘이 메살라를 꺽는데, 너무도 멋진 전차 경주 장면이다. 요즈음 세태와 비교하면서 나의 느낌과 관점을 적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