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문학실전수필(1. 2/9, 목)
-영화에서 배우는 수필의 제목 짓기(종로반)
1. 강의
잘 알려진 영화의 제목들을 살펴보고 이를 응용해 수필의 제목 짓기와 연관 짓다보면 어떤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단순하고도 소박한 생각을 해보긴 하는데...)
가. 영화 제목 오역 사례
o 아나스타사(Anastasia)ㅡ추상(追想)
o 워털루 브리지(Waterloo Bridge)ㅡ>哀愁(애수)
o 랜덤 하비스트(Random Harvest)ㅡ>마음의 행로
o 더 롱기스트 데이(The Longest Day)ㅡ>사상 최대의 작전
o 어 피스트풀 오브 달러스(A Fistful of Dollars)ㅡ>황야의 무법자
o 보니 앤드 클라이드(Bonnie and Clyde)ㅡ>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o 펫 가렛 앤 빌리 더 키드(Pat Garett and Billy the Kid)ㅡ> 관계의 종말
o 부치 캐시디 앤 더 선댄스 키드(Butch Cassidy and the Sundance Kid)ㅡ> 내일을 향해 쏴라
*위 제목들은 영화의 내용과 상관이 없는 오역 사례이나, ‘잘 된 오역’으로 친근하게 남아 있으며 흥행에도 성공하였다. ‘랜덤 하비스트’를 ‘무작위 수확’이라고 번역 했다면 얼마나 무미건조한 제목이 되었겠는가? 하지만 이러한 오역이 정석은 아니다.
나. 영화 제목 의역 사례
o 프로즌(Frozen)ㅡ>겨울왕국
o 고스트(Ghost)ㅡ> 사랑과 영혼
o 리어 윈도우(Rear Window)ㅡ>이창(裏窓)
o 더 넌스 스토리(The Nun's Story)ㅡ>파계(破戒)
o 투 멘 인 타운(Two Men in Town)ㅡ> 암흑가의 두 사람
o 리버 오브 노 리턴(River of No Retrurn)ㅡ돌아오지 않는 강
o 다이얼 M 포 머더(Dial M for Murder)ㅡ> 다이얼 M을 돌려라
o 프롬 히어 투 이터너티(From Here to Eternity)ㅡ지상에서 영원으로
o 노스 바이 노스웨스트(North by Northwest)ㅡ>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o 더 큐어리오스 케이스 오브 벤자민 버튼(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ㅡ>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영화의 내용과 줄거리의 흐름을 흩트리지 않으면서도 주제를 살짝 보여주는 대표적인 ‘제목 짓기’의 사례들이다. 그중에서도 ‘이창(裏窓)’은 빼어나다. 관음증에 관한 히치코크 감독의 스릴러다. 제임스 스튜어트, 그레이스 켈리 주연, 바라건대 우리 수필도 이런 제목을 지었으면!
2. 합평
o 백두산(윤기정)
아니, 이런 스케일의 영화가? 이병헌, 하정우 콤비를 내세운 한국형 브로맨스 블록버스터. 여러 할리우드 재난영화(disaster film)가 어른거림, 타워링, 대지진, 인셉션, 폼페이 최후의 날 등. 마지막 화산 폭발과 출산의 고통을 병치한 대목은, 글쎄요...?
o 코코가 있었네(윤기정)
디즈니 픽사의 3D 애니메이션 뮤지컬 판타지 영화. 멕시코에서 기리는 ‘망자의 날’을 모티브로 한 영화. 소년 뮤지션을 꿈꾸는 미구엘이 우연한 사건에 휘말려 저승 세계로 들어가는데... 사후세계를 친근하고 정감 있게 그렸다. 주제는 기억에 대한 천착.
3. 종로반 동정
- 한 겨울의 따스한 소식 두 가지.
박금아 님이 오랜만에 방문을 두드린 이유는 두 군데 강의를 맡은 걸 감사, 기념하기 위한 것.
윤기정 님은 신진예술가상 수상과 에세이 문학 20선 선정 기념 자축연을 성대히 베풀었다. 새로운 해를 맞아 새로운 마음을 다지는 후배 문우들의 몸과 마음울 어루만져 주고 다둑여 주었다. 고무되는 마음으로 신입의 발걸음이 힘찹니다.
- 편집회의 소식
1 년 2 편 신작 수필의 등재를 5개월 주기로 변화를 도모한다. 고무적인 현상이군요. 활발한 글쓰기가 요구됩니다. 중편 수필과 회원 집중 조명 특집의 주인공도 되어 보기로요.
안해영 반장에게 박수갈채가 쏟아진 건 2019 년을 잘 살아온 회원 각자의 자랑거리를 등재한 이유입니다. 올해에도 말할 거리를 짓는 종로반을 바랍니다.